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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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누구에게나 인생은 롤러코스트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일지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누구의 삶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이 겪어온 인생의 파고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우리는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영이 쓴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읽었다. 나의 독서 취향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관심이 갔던 이유는 지금부터 나도 부동산 공부를 한번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지영 씨는 어떻게 평범한 워킹맘에서 부동산을 통한 자산가이자 그 계통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 역시 늘어만 가는 마이너스 통장 잔액, 또 변하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며 늘 자책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는 스스로가 얼마나 초라하고 미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사실 부와 성공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즉 '자존감'이다." (p.44)

 

20대에 1,500만 원짜리 원룸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여 10년간 악착같이 부동산 공부를 했고, 직장 생활과 투자를 병행하면서 30채가 넘는 부동산을 매수하였으나 일부는 매도하여 2017년 현재 23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새끼와 같은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독자의 반응은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운이 좋았네' 라면서 시큰둥해 하거나 '성공한 사람에게는 보통 사람과 다른 뭔가가 있을 거야' 의심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말하자면 저자를 통해 열의를 되살리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보다는 저자의 성공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 책에 밝히지 않은 다른 비법이 반드시 존재할 거라는 의심 등이 독자들의 일차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래의 목적과 다른 상반된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책이 잘 팔리는 까닭은 모름지기 욕을 하면서도 시청률은 높은 막장 드라마의 심리는 아닐런지.

 

"나 자신이 변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깨달은 바로 그때가 '삶에 대한 통제력'이 싹튼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나를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공개한 <엄마의 경제적 자립 3단계 로드맵>을 통해서 당신이 조금 더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면에 가득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내 내 안에 숨어 있는 강한 나를 일깨워, 진정한 자유를 쟁취하길 바란다." (p.318)

 

'[1단계] 실거주 집 마련 → [2단계] 소형 아파트 투자 → [3단계] 꼬마 상가 투자'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자립 3단계 로드맵'을 실천하기 위한 세밀한 정보들이 책에는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예컨대 '부자 엄마의 즐겨찾기'라는 섹션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위한 책, 카페, 칼럼 리스트뿐 아니라, 컴퓨터에 '즐겨찾기 등록'을 해놓으면 유익한 웹사이트 링크 및 사이트 활용법 등을 상세히 공개한다. 또한 부록에는 실전 투자 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와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양식을 제공한다.

 

나도 그렇지만 현재의 생활에 안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악착같은 노력이 없어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 끝없이 궁리한다는 점이다. 부자로 살고는 싶지만 노력은 하기 싫다는 솔직한 심정, 남들이 들으면 '도둑놈 심보'라고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마음 속에 늘 자리잡고 있는 이러한 마음을 걷어내지 않으면 성공 또한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 결심했어' 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려니 멀쩡하던 허리가 갑자기 아파오지 않는가? 또는 닥쳐올 고통이 마냥 두렵지는 않는가? 두려워서 '나는 안 되겠다' 지레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꽃놀이 계획이나 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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