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에 독서는 단연 그 으뜸이라 하겠다.
우리의 마음도 육체와 다르지 않아 적당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함은 물론이요 필수적으로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  뭔 말이냐 싶겠지만 독서가 마음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사유는 마음의 운동과 같기에 독서와 사유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과도한 영양 섭취에 비해 운동량이 적으면 비만에 이르듯이 많은 독서량에 비해 사유의 시간이 적으면 마음의 비만을 피하기 어렵다.
대체로 마음이 살찐 사람은 탐욕, 이기심, 사악함, 교만 등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고 있는 악한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게 되어, 마음을 양분하는 선의 영역을 악의 영역이 잠식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독서는 하지 않고 사유만 하게 되면 선과 악의 영역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더라도 지식과 영양분의 결핍을 초래하고 결국은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고갈되고 만다.  이러한 경우 자주 나타나는 우울증(경중의 차이는 있지만)은 마음의 에너지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함은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이러한 불균형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유보다 독서가 많은 사람은 주로 기교에 의존한다.  음식을 예로 들자면 화려한 뷔페식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기교는 독서의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그의 글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배고픈 사람이 영양가와 상관없이 유혹적이거나 화려한 음식에 끌리는 것처럼. 
반면 독서보다 사유를 위주로 하는 사람은 글의 깊이는 있으되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의 글은 단조롭거나 밋밋하게 보이고, 때로는 보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글에서 비유와 같은 치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둘은 마음의 건강을 위해 모두 중요한 것인데 사람들은 대체로 사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굳이 묻는다면 '사유'라고 답할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읽는 것에 비해 사유하는 시간이 지극히 적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의 젊은 작가들 몇몇은 자신의 기교에 의존하여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작가는 많은 이득을 취할 것임이 분명하다.  감각적이고 유혹적인 그의 기교는 많은 독자들을 불러모으게 될테니까 작가에게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그러나 그 피해는 사회 전체에 미치게 됨을 인식해야 한다.
사유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와 같은 책들에 현혹되고 탐닉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사회는 마음의 비만자들 즉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찬 사회 구성원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다독이 강조되는 사회.  다사유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현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허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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