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마시는 알콜이 맥주라서, 라거, 에일, 흑맥주, 과일 맥주, 곰표맥주, 금성맥주등 신상맥주가 나오면 어떤 맛인지 궁금해 마셔봤는데, 흑맥주가 가장 입맛에 맞었고 라거나 과일맥주도 그럭저럭 괜찮었지만, 한때 바람을 일으킨 곰표나 금성 맥주같은 에일맥주쪽은 영 입맛에 맞지 않다.
와타나베 이타루의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을 인상깊게 읽어 주저 없이 고른 책인데, 저자 부부가 도톳리현으로 일터와 주거를 옮기면서 더더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이야기로 확장된 그리고 빵에서 맥주로 관심사(?) 바뀐 이야기를 담었다.
저자는 여전히 빵을 만들어 팔지만, 맥주 효모에 관심을 가져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실험을 한다. 저자가 맥주를 만들면서 기존의 상식, 맥주에 유산균이 들어가지 않기 위해 기존의 맥주공장이 애쓰는 반면, 저자는 유산균 맥주도 만들어 보는 거침없는 실험도 해 보는데, 어떤 면에선 무모하고, 왜냐하면 기존의 맥주 공장들이 실패했다면 그 부분을 뺀 체 다른 맛으로 도전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목표는 건강한 맛, 좋은 맛을 찾기 위한 불굴의 의지가 대단해서, 이런 개인의 끈질김이 일본을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일본 도톳리현에 와타나베 이타루가 있다면 우리 나라 안동엔 안동 맥주가 있다는 사실!! 예전에 책보냥이라는 독립 서점을 통해 알게 된 향토맥주집인데, 시선을 확 끄는 아이디어와 재미가 있다. 맛이 정말 궁금!!!
언젠가 안동에 가면, 가보고 싶은 수제 맥주집이다. 안동에서만 유통되고 택배불가, 오로지 가게에 가야 살 수 있고 마실 수 있는 고양이 수제 맥주이다. 전국 유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안동을 가야 마실 수 있는데, 이런 문화가 그 지방을 꼭 가게 만드는 동력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이 늙어가는 지방이 아닌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덧: 라로님 고양이 맥주 페이퍼 보고 떠오른 안동 고양이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