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나도 갈라치기 정치에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이고 그래서 갈라치기 글은 쓰지 않으려 했는데, 해도해도 너무해서 씁니다.

우리 젊었을 때는 냉전 시대 + 북한과 대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선언과 국내 안에서는 민주화 운동으로 소련이나 북한식의 공산주의는 마르크스가 말한 공산주의가 아니고 독재체제였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으면서, 가속화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외된 계층을 중심으로 복지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이천년대 이후였으며, 박원순 시장 당선후 서울 시내 무상복지 시리즈는 거센 반발 속에도 자리 잡기 시작 했다(무상이 공산 개념이므로 국힘쪽에서 반발이 심했다).

그래서 군대 면제자인 정용진이나 윤석렬이 #멸#공을 외칠 때 같은 꼰대 세대지만, 참 변하지 않는 일편 단심으로 사회 흐름을 타는구나, 라고 어느 선에선 이해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들의 멸공 외침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었다. 이십대남자들은 냉전 시대나 이데올로기조차 경험해 보지도 알 지도 못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문정부에 대해 서슴없이 공산주의라며 혐오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어느 지점에서 이삼십대 남자들은 멸공을 외칠까? 억압 받아 보지 않은 세대의 멸공과 공산당은 싫어요를 외치는 시대착오적인 반발적인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했다.

나는 어느 순간 이삼십대 남자들의 불통이 혐오스러웠고, 커뮤니티안에서의 극단주의 사상에 물들어 조롱하고 자기들끼리만의 떼거리 문화를 만들어 갈등(여성 혐오같은) 부추기는 것이 괘씸했다.

커뮤니티 문화라는 게, 정상적인 글보다 뻘짓하는 병맛글이 이슈화 되다보니 어느 순간 그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아마 이십대들에게 멸공, 여성 혐오 프레임을 씌운 글이 있었고 그 글들에 점차 매혹되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문재인 정부의 뻘짓이라고 불리우는, 저자세의 북한과의 교류나 대출 규제 강화, 시지핑 중공에 대한 조롱글들이 멸공의 명분을 만들어 주었고 대다수의 남자들이 호응하며 선동되었으리라.

이런 거다. 전여옥이 진보디씨갤러리 정치판에 글을 쓰면서 갤러리 사람들을 보수화로 만들어놓은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그런 글에 호응하고 보수화 될 정도면, 우리 사회 정치에도 문제가 있다는 말은 된다. 어느 정도의 글빨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누군가 나서서, 몇년 동안 쌓여 있는 성난 이삼십대 남자들을 달래주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종전 선언 대신 멸공을 외치고 있다. 이게 그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건,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정치 개떡같이 하고 있고, 대한민국에는 이삼십대 남자만 유권자인가 보다.

덧: 그리고 임종석 같은 386(현586)세대들 이제 정치판에서 꺼져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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