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 소설의 단점은 초반부다 확 끌어당기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초반부 넘기는데 며칠 걸려 포기할까 하다가 이 작가의 저력을 알기 때문에 인내심 발휘하고 읽다보니,수사권 없는 한물간 기자의 탐문 수사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다. 유령이라는 단어와 결말 부분의 심령사와 유령이라는 자극히 비현실적인 요소가 거부감이 없진 않었지만, 우리 공동체의 다른 이면, 학대와 쓸쓸한 죽음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거라 한편으로 사건이 파헤치는 과정에서 독자로서 편치 않었다.
96,97쪽 : 에티엔이 아니고 프랑수아인데 이름을잘 못 표기했음.
요즘 일본의 mz 세대의 작품이라 첫장면부터 저 세대의 물질적인 사고와 물질적인 욕망을 엿 볼 수 있었던 작품. 나 같는 오십대는 잠시나마 작품으로 그들(mz세대)의 세계관과 작동방식을 알았다.우리 세대도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듯 저 세대도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겠지. 단지 작가가 예리하게 묘사할 뿐! 그래도 워풍당당한 여주인공이라 맘에 든다.
딱 내가 완전 선호하는 건조한 기사스타일의 문장이지만 글이 긴장감 넘친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나 이유에서 읽던 문장이지만 미야베 미유키 작가도 몇몇 작품 이외에는 문장이 바껴서 아쉬웠는데, 아주 오랜 만에 이런 문장 읽는 듯하다. 구매할 때 크게 기대하지 않은 체, 적당한 재미로 시간 떼우기용이었는데 진짜 재밌게 읽은 작품, 작가의 범인에 대한 가치관이라할까 아니면 범죄 세계관은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변곡점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싶다.
다른 단편들은 읽을 만하고 이제 슬슬 하에로 사이코가 붉은 박물관 속에서 세상 속으로 나오는구나 싶어, 흥미진진하긴 한데,작품의 표제인 기억속의 유괴는 아무리 생각해도 억지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건의 동기가 어이 없어도 너무 어이 없어서 이게 동기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살인의 동기가 하찮은 이유에서 발단이 된다는 것을 현실 사건에서도 많이 보고 들었지만 이 작품은 어그로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