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읽었다. 홍보문구에 페이지터너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읽기 시작해 방금 끝냈다. 드라마로 치면 파일럿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한 소년이 죽고 방송에서 비난 당하는 모습은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경찰이 제대로 일 하지 않는 것을 비난을 해야지, 아들 잃어 힘겨운 유족들에게 소년 때문에 연쇄살인범을 제때 잡지 못했다고 부추키며 비난하는 건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런 설정은 아니지 않나 싶었다. 도입부가 못마땅해서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 좀 하다가, 도입부분 끝나고 본격적으로 형사의 사건 추적이 들어가서 짜증 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읽었다.

비극적 체험을 한 미쓰야 형사와 신출 내기 가쿠토 형사 콤비가 사건을 파 헤치는데, 미쓰야 형사가 너무 튀어서 가쿠토는 큰 활약을 해내지 못한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콤비 형사의 역활이 대등하거나 티격태격도 아니고.. 가쿠토 아닌 유령 형사를 갖다나도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정도로 사건 해결에는 존재감이 없었다. 차기작도 미쓰야 와 가쿠토 형사 시리즈일 줄 알았는데, 이번 소설로 둘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 같다

결말외 부분은 연쇄살인범을 잡은 연쇄 살인범 덱스터 생각나게 났다. 엉뚱한 연상일 지도 모르겠지만, 읽고 나서 찜찜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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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3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7-15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작가인데, 소개 읽어보니 괜찮을 것 같은데요.
서점문고 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최근작이기도 하고요.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기억의집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5 00:15   좋아요 2 | URL
저도 낯선 작가인데.. 재미는 있는데 도입부는 완전 짜증 났어요. 저는 범죄쪽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피해자를 비난하는 건 첨이라.. 황당했네요!!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른 페이퍼에서 썼듯이 우리 몸의 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후, 뼈와 연관된 범죄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잔인한 사건도 있고 안타까운 사건도 있고, 그리고 작가와 관련된 사건 에피소드도 있다. 이 자리에서 스포하면 작가에게 미안하므로, 독자가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확인해 보시길.

25살 연상의 남편과 애 셋 낳고 애들 키우다 어느 정도 키운 후, 법의인류학과에 진학해 영국의 법의인류학를 세계적인 분야로 만들어 놓은 사람 같었다. 의뢰 받은 조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다 이렇게 글까지 쓰므로, 일분일초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프로페셔널 하다.

나이에 상관 없이 배울 수 있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현장 투입이 쉬운(?) 영국의 아카데미 시스템이 부러웠고 영국이 왜 유럽에서 떨어진 섬이라도 여러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가졌는지 알 것 같다.

하기사 17세기 뉴턴의 중력 이론, 미적분을 그 당대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도 최고의 이론이라고 추켜세우며 근대 과학의 문을 연 나라인데 말에 뭣하겠나!

덧; 읽다보면 중대범죄자 같은데.. 형량이 터무니 없이 낮게 선고된 사건 에피소드가 꽤 있어서 좀 놀람. 심지어 영국은 배심원제도을 선택하는데도 형량이 형편 없어서 판사를 비난할 수도 없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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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1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류 책들 넘 좋아해요 집님 ~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책같습니다*^^*

기억의집 2022-07-11 23:35   좋아요 2 | URL
ㅎㅎ 오늘은 그래도 선선하죠. 오늘 아침에 다 끝냈어요. 토욜에 끝내려 한 책인데.. 저도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책 많이 읽는 것 같어요. 예전에 땀 뻘뻘 흘리며 읽은 기억이 있어서.. 그 느낌이 좋아서 여름에 책을 더 읽어요!!

서니데이 2022-07-12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의학은 학문특성상 인체와 범죄가 같이 등장하는 내용이 많은데, 그래도 재미있는 책도 많았어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2 19:09   좋아요 2 | URL
시신의 뼈에 관한 것이라.. 사실 상상해 가며 읽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뼈의 위치나 용어가 어려웠어요. 작가분 대단하신 듯 해요. 오늘은 비가 올듯 하면서 안 오네요. 그나마 덜 습해서 살 것 같어요!!
 

오늘 마치려고 했던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를 끝내기는 커녕 책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다. 바쁜 하루였고, 어느 순간부터 토요일에는 팟빵에서 정치에 관해 이것 저것 챙겨 들을 게 많아서 기본 네시간은 잡아 먹다 보니, 책을 끝내고 미스터리물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는 매일 죽는 자의 이름을 묻는다, 를 읽으면서 역시 나는 영미권 작가들의 글쓰기와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쪽은 유럽 작가들이 강세고 재미+ 참신하기까지 해서 미스터리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데, 과학쪽 관련 작가들과는 맞지 않는다. 글이 정신 사납고 무슨 말하는지 포인트를 집어 내기가 힘든데 반해, 미영 작가들은 커다란 주제를 잡고 점차 세부적으로 글을 써 글이 쉽게 읽힌다. 구성적인 글쓰기는 탁월하다.

지금 읽는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에서 수 블랙은 법의인류학자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에피소드만을 나열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몸의 시작점 뇌-> 얼굴-> 척추-> 가슴->목을 두 분류로 잡고 파트 3부터는 우리 몸의 사지 즉 손, 발, 가슴이음뼈등을 다룬다.

뇌에 대한 해부학적 이야기를 한 후 그와 관련된 범죄 에피소드를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이런 구성은 해부학적 설명이 지루할 수 있기에 적절한 에피소드를 넣으므로써, 우리 몸 기관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 한다.

처음 몇 페이지 넘길 때는 지루한 책인가 싶었는데, 작가가 어떻게 써야 지루함을 피하는지, 구성적인 글쓰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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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0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에 상관없이 영미 작가의 책과 북유럽 작가의 책은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일본과 중국도 그렇고요.
번역된 책을 읽지만, 조금 더 많이 번역되는 쪽이 조금 더 읽기 좋은 것 같긴 합니다.
기억의집님, 더운 주말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1 10:06   좋아요 2 | URL
확실히 유럽과 영미의 글쓰기가 다르긴 해요. 미국 미스터리 작가들이 더 전형화 된듯 해서 이거나 저거나 비슷한데.. 그나마 유럽쪽은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도 있더라고요. 과학쪽은 전 영미쪽이 휠씬 잘 맞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선선해서 좋네요. 가을 날씨 같어요!!! 서니님 굿데이~

서니데이 2022-07-11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덥긴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 나은가봐요.
폭염특보가 해제되었다고 뉴스에서 들었거든요.
그래도 더운 날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기억의집 2022-07-11 23:03   좋아요 1 | URL
완전 시원해요. 그래도 저의 집은 아들이 덥다고 난리쳐서 에어컨 켜고 있네요. 전 안방으로 피난 왔어요!!
 

얼마 전에 읽은 포이즌 아티스트의 아티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고 페이퍼에 쓴 적이 있는데, 어제부터 읽고 있는 나는 매일 죽는 자의 이름을 묻는다,에서 알 것 같다.

법의인류학자인 수 블랙이 죽은 사람을 조사하는 과정을 책으로 엮은, 나는 매일 죽는 자의 이름을 묻는다에서 우리 나라 학생인 진효정의 시신을 발견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어떤 단서를 찾기 위해, 시신의 얼굴을 몽타쥬하기 위해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법의학 아티스트를 데려와 의뢰한다.

저 법의학 아티스트라는 단어의 대목을 읽는데, 갑자기 포이즌 아티스트가 생각난다. 미스터리 소설 포이즌 아티스트의 주인공이 하는 일이 포이즌 아티스트였던 것. 주인공이 다루는 것이 독극물같은 화학쪽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하긴 했지만, 수 불랙의 책을 읽으면서 아티스트가 저렇게 쓰이는구나! 영어권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대충 저자가 의도한 제목을 눈치채긴 했지만, 부검쪽에서 언어의 확장으로 아티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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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허준이박사가 필즈상 받었다. 며칠 전부터 필즈상 유력한 후보였는지 허준이 박사 관련 유투브가 계속 떠서 봤는데, 영상에서 허준이 박사가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중에 히로니카 헤이스케의 강의를 듣고 수학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는 인생 항로는 인상적이었다.

히로니카 헤이스케가 31년생이니 지금 살아 있다면 거의 백살에 가깝다. 70세 무렵에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에 와 한사람의 인생 항로의 나침판 역활을 했으니, 멘토는 이런 사람을 진정한 멘토라 할 수 있겠다.

몇년 전에 학문의 즐거움을 읽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수학자의 수학 논문이 미국까지 알려지면서 하버드에서 헤이스케를 교수로 초청했는데, 그 때 하버드에서 헤이스케가 영어를 잘 못하자 일상 통역사까지 다 지원해 주었다는 글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갑자기 어제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과학계든 수학계든 백인 남성 점유물이었던 저 자리에 일본인들이 저렇게 대우 받을 수 있었던 건 역시 논문이 아니면 안되는구나 하고 말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자기 학문을 증명• 인정 받기 위해서는 논문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토모가나 신이치로가 리처드 파이만과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었던 건 그가 미국에서 공부해서 얻는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쓴 논문이 미국의 물리학계에 알려지면서 이다. 거의 모든 일본 학자들이 일본 내에서 공부하고 쓴 논문이 미국에 알려지면서 그들의 존재가 부각되었고, 그래서 그 차별 심한 미국내 아카데미에서 일본 학자들이 부각되었고 학문적으로도 인정 받었다.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미국 대학에서 인정 받은 일본인보다 일본 대학에서 공부하고 쓴 논문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정 받는 비율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학문을 알리는데 논문이야말로 일등공신이고.. 이러한 점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의 학자들이 일본 아카데미를 무시 못하는 것이리라. 일본인으로써 자부심이 뿜뿜 솟았을 것!

오늘 저녁에 아이들하고 허준이박사가 필즈상 받었다고 말했더니, 우리 아이들은 단번에 미국인이잖아! 라고 말하던데, 저 말에 서운하기는 했다. 뿌리는 한국인인데, 허준이 박사도 한국에서 공부할 여유(경제적인 걸 말하는 게 아님) 안되서 미국에 간 것이겠지만, 우리도 미국이나 유럽같은 시스템이 우리 대학보다 조건이 더 맞다고 생각해서 간 것이라면 우리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

필즈상은 노벨상 버금가는 상인데… 미국인으로 수상하다니 안타깝다.

덧; 필즈상 이야기에서 가장 재밌었던 존 밀노어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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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8 0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즈상에 한국계가 받은 것만으로도 저는 아이랑 넘 좋아했어요. 아이 친구중에 정말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를 갔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지 않을까 롤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 *^^* 이 책이 그래서 상위검색어에 있었군요 ㅎㅎ

기억의집 2022-07-08 09:16   좋아요 2 | URL
그쵸. 진짜 자랑스러웠는데.. 울 아들은 미국인이잖아 하면서 심드렁해서, 요즘 애들은 저런가 했네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를 복돋아 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모르니깐 저절로 수포자, 과포자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stella.K 2022-07-08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겠군요. 논문. 그걸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긴 저부터도 논문이라면 저절부터 하니...ㅋ
저도 그생각 했어요. 그래봐야 미쿡인 아닌가 했는데 그래도 어쨌든 한쿡인 아닌가요?ㅋㅋ

기억의집 2022-07-08 10:21   좋아요 2 | URL
논문도 저작권이 다 있어서… 아인슈타인 논문도 저작권 없어도 번역이 안 된 현실이니.. 참 그렇죠.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애들은 미국인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해서 좀 놀라긴 했어요. 저의 아들은 방탄팬이 아님에도 방탄 군대 면제 해 줘야 한다는 입장인 애라.. 허준이 박사가 단순히 군대 안 가서 미국인이다라는 입장은 아닌 것 같어요.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인으로 탔으니 미국인이라는 입장!!! 다른 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책읽는나무 2022-07-08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준이 박사 필즈상 받은 것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뿌리는 한국인이니 같이 기뻐해야죠!!
같이 기뻐하고 우리나라도 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깨달았음 싶네요. 그럼 더 많은 한국인이 한국의 국적으로 큰 상 받을 기회가 더 많아질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런 인재가 있었다는 건 참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기억의집 2022-07-08 10:56   좋아요 2 | URL
그쵸. 미니님 지난 댓글에 썼지만 아마 미국 대학원에서 차별도 많이 받었을 것 같어요. 초창기에는.. 논문이 인정 받으면서 미국 대학이 지원을 했을 것 같은데.. 한국인이 필즈상 받은 건 자랑스럽지만 미국 대학의 시스템이 부럽기는 합니다. 한 명의 천재를 천재로 키운 거라서…

청아 2022-07-08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밀노어 에피소드 재밌네요. 수학,과학계의 이런 이야기들 너무 좋아요! 큰돈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가 아닌 학문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전염되는 연구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일단 그런 교육이 선행되어야겠죠 ^^

기억의집 2022-07-08 20:05   좋아요 1 | URL
전설적인 에피소드라는데.. 천재의 에피소드는 언제나 즐거워요~ 책으로 통해 본 미국 대학 시스템은 경제적인 지원까지 다 포함해서 밀어 주는 거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것 같어요. 하지만 지원한 만큼의 성과가 없으면 가차 없긴 하지만.. 미국 시스템이 독특하긴 해요. 지금은 벤처 기업 차리느냐고 돈이 우선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구글도 두 대학원생이 만든 기업에 천문학적 돈을 벌어다 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