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이 갈수록 늘어난다. 습한 여름밤이라는 요인도 작용하겠지만 요 근래 비 한바탕 쏟아지고 새벽녁에는 시원해서 더위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은 아닌 것 같다.

갱년기 증상이다. 몸 전체가 특히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 열이 나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몇년 간 잠잠하더니 올해 특히 심해진다. 연초부터 그러더니 증상은 쉬 없어지지 않는다. 너무 괴롭다.

게다가 잠까지 오지 않아서 새벽 네시, 어떨 때는 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때쯤 잠이 든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거실에 나와 소파에서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글자는 눈에 들어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거다. 영화나 드라마는 예전처럼 보는 게 고역은 아니지만 새벽에 소리 켜서 보기가 힘들어서 책을 주로 읽는다. 이어폰으로 들으며 보면 되겠지만 그 새벽에 이어폰까지 끼고 볼만한 애정 넘치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잠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꽤 많은 미스터리물을 읽고 있다. 가볍고 편해서 불면증에 대한 불쾌함을 잡아두고 있다. 잠이 모자라 아침이나 낮에 쪽잠 자는 게 전부인데도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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