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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다른 페이퍼에서 썼듯이 우리 몸의 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후, 뼈와 연관된 범죄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잔인한 사건도 있고 안타까운 사건도 있고, 그리고 작가와 관련된 사건 에피소드도 있다. 이 자리에서 스포하면 작가에게 미안하므로, 독자가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확인해 보시길.
25살 연상의 남편과 애 셋 낳고 애들 키우다 어느 정도 키운 후, 법의인류학과에 진학해 영국의 법의인류학를 세계적인 분야로 만들어 놓은 사람 같었다. 의뢰 받은 조사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다 이렇게 글까지 쓰므로, 일분일초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프로페셔널 하다.
나이에 상관 없이 배울 수 있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현장 투입이 쉬운(?) 영국의 아카데미 시스템이 부러웠고 영국이 왜 유럽에서 떨어진 섬이라도 여러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가졌는지 알 것 같다.
하기사 17세기 뉴턴의 중력 이론, 미적분을 그 당대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도 최고의 이론이라고 추켜세우며 근대 과학의 문을 연 나라인데 말에 뭣하겠나!
덧; 읽다보면 중대범죄자 같은데.. 형량이 터무니 없이 낮게 선고된 사건 에피소드가 꽤 있어서 좀 놀람. 심지어 영국은 배심원제도을 선택하는데도 형량이 형편 없어서 판사를 비난할 수도 없는 구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