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페이퍼에 돈의 흐름을 본능적으로 꿰뚫어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썼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경제적으로 안락한 삶을 원하면서도 돈욕심은 크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삶이 힘들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로 돈 욕심이 없었던 가 하면, 처음 알바하고 받은 돈이 육십만원 좀 넘은 금액이었는데(시간당 육천원 할때), 그 때 나는 그 알바 월급 전액을 통째로 원단위까지 남편에게 줬다. 크게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게 해 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작동한 결과이다. 심지어 알바 금액이 큰 날은 애들한테도 들어가지만 남편 몫은 언제나 챙겼다.
명품백이나 옷 욕심도 거의 없어서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책밖에 없었다. 돈 욕심이 크게 없다고 해도, 문제는 그래도 사람에게는 어떤 대상에 대한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나같은 경우에는 그게 책욕심이다.
읽기도 많이 읽으려고 애쓰지만 책을 읽는 속도가 책을 사는 속도을 따라 잡지 못한다. 소설의 경우(미스터리만 읽으므로) 속도가 빨라 어떤 경우는 하루 만에, 길어야 이틀이면 다 읽지만, 과학책일 경우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꽤 오랜 시간을 잡는 경우가 많었다. 지금은 읽은 속도가 빨라 졌지만 그래도 소설만큼은 아니 터라, 책 사는 것을 멈춰야 하지만 신간이 나오면 사고 싶어 안달이 난다. 품절되는 책도 아닐 건데 말이다.
7월에 고양이 접시 굿즈가 탐이나 제법 책을 사 들였는데, 신간에 또 눈독을 들인다. 과학 서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글쓰기를 하는 영미쪽 작가들의 글을 좋아해 영미쪽 과학저술가들의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눈이 간다
이번에 유머러스하고 알뜰신잡한 닐 슈빈의 신간이 오랜만에 나왔다.고생물학자이지만,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에서 처럼 여러 분야에 박식한 저자가 이번에는 어떤 알아두면 쓸데없이 신비한 잡학의 썰을 풀어 놓았을까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난 진화쪽 글을 읽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닐 슈빈의 책들을 권한다. 리처드 도킨스처럼 어렵지 않고 쉅게 쉅게 설명한다. 입담이 좋아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번역도 진화쪽 번역이라면 믿고 읽는 김명주 번역가라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과학저술 번역은 다 실력 있는 분들이 번역 작업을 해서번역에 대한 불만은 딱히 없었다. 나의 이해력이 딸릴 분..
고양이 집사된 과학자들,은 역시 과학자들은 과학의 호기심을 절대 버리는 법이 없구나를 생각하게 만든 신간이다. 책 소개 보다가 고양이를 떨어뜨리면 왜 다치지 않는지에 대한 실험이 소개 되었던데 .. 아무리 왜?일까 궁금해도 실험할 생각은 하지 않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구매각이다.
나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광팬일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일본의 과학 저술가들의 과학책은 몇 권 읽은 후에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일본 과학저술가들이 글을 재밌게 쓰는 건 인정하지만, 뭔가 명확하지 않다라는 감상이 이어져서, 아주 특별나게 관심이 가면 모를까.. 읽으려고 하지 않는데, 나카무라 슈지의 책은 눈길이 간다. 워낙 힘들게 led를 발명한 사람이라.. 인생의 후반부가 궁금하다. 일본 조직 사회에 환멸을 느껴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이기에 그 후에 어떤 인생이 펼쳐 졌는지 알고 싶다. 설마 그 전 책의 재탕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