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교보문고를 훑고 다녔다. 광화문에 나온 건 작년 12월 이후에 처음인 듯. 외출하기 좋은 날이었다. 오늘 같은 날 집에 있었다면 억울한 기분이 슬쩍 들었을지도. 햇살이 푸근했고 날씨도 걷기 좋은 날이었다. 11시 안 되서 문고에 들어갔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교보문고 메인통로의 매대를 둘러보는데, 통로의 매대 위에는 과학책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었다.

 

통로의 매대 위에는 과학책들이 쭈욱 나열되어 있었고, 온라인 서점에서 보았던 책들도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갖던 책은 <상식 밖의 유전자>

 

도킨스의 글을 읽으면서, 요즘 두려운 것은 내가 유전자 결정론쪽으로 빠져 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지 않는 영향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유전자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처음 윌슨이나 도킨스의 글들에서 유전자결정론을 뒷받침하는, 윌슨의 개미연구나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같은, 글들을 읽을 땐 약간 반발심이 없진 않았다. 그들의 주장이 우생학적인 측면이 강해서, 만약 유전자에 의해 우리의 인생이 결정되어지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목표을 두고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노력은 헛된 짓거리란 말인가,라는 자조적인 의문이 들었기에.

 

그런데 재능이나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사람을 재단하면, 유전자결정론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공부라든가 음악적,미술적,예술적 재능은 누구나 다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그런 분야의 재능을 발현하기 위하여 부모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그런 재능은 환경에 의해 조작될 수 있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내 안의 유전자가 과거 조상의 유전자의 축적된 부분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출연하여 재능이란 이름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의 공부를 해도 받아들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왤까? 노력만 하면 모든지 다 이룰 수 있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살인자의 본성은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같은 부모밑에서 태어나 자란 형제들 중 한 명만 살인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살인자의 본성은 자신의 유전자에 그렇게 설계된 것은 아닐까?

 

어떻게 보면 너무나 끔찍하고 위험한 생각이기에, 유전자 결정론에 대해 전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기에 나는 유전자결정론이라는 딜레마의 경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유전자결정론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책이 어느 정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굴드의 글은 나랑 그닥 맞지 않아서 전혀 좋아하지 않았는데, 몇 년전에 그의 책을 읽다가 인문학적 베이스 운운하며 어찌나 현학적이며 아는 것이 많은지,,, 전체하는 태도가 혐오스럽고 재수 없다고 느껴 그의 책은 신간이 나와도 나왔다보다~ 그 신간책에선 자신의 오지랖 지식을 나열하며 얼마나 깝죽거릴까, 이런 반응을 보이곤 했다.

 

물론 내가 인문학적인 지식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글의 기본은 인문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써야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 분야에 지우쳐 그 분야만 고집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래도 굴드의 젠체하는 글은 좀 심하다 싶어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서점의 매대에서 그의 책 <여덟마리 새끼 돼지>를 훑어보다가 하나의 산문이 진솔하게 와 닿았다.  몇 시간 전에 읽은 거라 제목은 까먹었지만, 아.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담백한 글 맛이었다. 느끼하지도 않았고 딱 간이 맞는, 그런 맛있는 글맛이었다. 그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제목이 흥미로워 눈길을 끌었는데, 목차를 보니 지금까지 내가 낑낑거리며 읽어왔던 글들이라 친숙했다. 암, 그렇고 말고. 과학분야의 책을 읽기 위하여 다른 분야의 책들은 거의 거들떠도 안 봤지. 30년 넘게 관심도 없었던 분야라서 한글처럼 ㄱ,ㄴ,ㄷ,ㄹ 이 수준에서 시작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겠냔 말야. 

 

우리가 우주에 떨어진다면? 이 책의 작가들은 우주에서 떨어져도 사아날 수 있는 물리의 법칙을 설명하지만, 나는 1969년에 미국이 달착륙을 성공시키고 나서 데이빗 보위가 발표한 재미난 곡 라는 곡이 떠 올랐다. 우주선의 사고로 톰중령은 우주미아가 되어 우주를 떠돌아 다닌다는 것. 벌써 44년도 넘는 곡이라 그 노래의 주인공 톰중령은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음, 그의 사체가 남아있는 우주복만 떠돌아 다닐까.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 그의 시체는 썩을까 아니면 미아로 남아있을까, 아니면 이 책의 목차에 나와 있듯이, 다른 우주를 만나 그 땅에서 외계인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평행우주을 주장하는 것처럼 또 다른 우주에서 자신을 만났을까?

 

 

그리고 몇 권이 더 있었는데, 책제목들을 핸드폰에 찍었는데 핸폰 밧데리가 없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책도 흥미로웠는데, 지난 번에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라는 프레드 싱어같은 과학사기꾼에 말려들뻔 했는데, 이번책은 환경주의자들의 주장과 그 반대편의 주장 둘 다 실은 것 같아서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았다. 프레드 싱어같은 과학자들을 예로 들면, 과학자 타이틀 가지고 장난치는, 권력의 편을 들어주기 위하여 이론을 어떻게 조작하고 위증하는지, 모든 책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독자는 그런 사기꾼들에게 속지 말것을.

 

서점에서 나오는데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햇빛 사이로 우르르 몰려 나오고 있었다. 삼사오오 짝을 이룬 직장인들을 보면서, 우리 남편도 지금쯤 직장동료들과 밥 먹으러 나와 무엇 먹을까? 음식점을 기웃거리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에 점심,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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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2-04-22 22:53   좋아요 0 | URL
과학적 이론가로 자청하면서 그럴듯하게 속이는 이들이 많죠.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에드워드 윌슨 저작들에 이제서야 관심 갖아볼려고요.
요사이 내놓는 저술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평이 많네요.
*댓글 열린것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기억의집 2012-04-23 15:35   좋아요 0 | URL
나이 들면 오히려 창작이나 글쓰기가 현저히 떨어지나 보더라구요. 글쓰기도 전성기가 있는 듯 해요. 도킨스가 최근에 낸 지상최대의 쇼도 자신이 학생들에게 강의한 것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한 것에 지나지 않는 듯 합니다. 저 요즘 션 비 캐럴의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이야기 읽고 있는데, 완전 대박~ 넘넘 재밌어요. 그런 글재주라면 어렵다는 진화를 열권도 더 읽을 것 같아요. 밑줄 쫙쫙 그으면서 읽고 있어요.

프레드 싱어는 아주 유명한 사기과학자더군요. 미국내에선 우판지 매판지에 묶여 그들 입맛에 환경과학을 그럴 듯하게 논리를 펴 대중을 속이는. 썩을 놈이죠. ^^

icaru 2012-04-23 15:38   좋아요 0 | URL
저거군요. 44년 전에 발표한 데이빗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 잘 들었슴다~
시계추 운동을 연상시키는 도입부는 우주로 발사되기 전 카운트 같고~ 막상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부분에서는 막~~~~ 자유로운 새처럼 떠도는 느낌 들어요! 오!! 재밌는 곡예요 진짜..ㅎㅎ

스티브 굴드가 재수없었는데,, 여덞 마리 새끼 돼지 읽고~ 하는 부분도 재밌어요 ㅎㅎㅎ 아,,전 잘 모르는 사람이구, 기억 님이 말씀하시니깐 좀 알고 싶은 마음이 동하긴 해요 ㅎㅎ

본성과 양육 에 대한 부분은 음...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관련 분야의 책을 읽으면 좀 아삼삼한 느낌이 해박해질까,,, 그렇지도 않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제게 있어서도 굉장한 화두이긴 해요. 유전자 결정론 같은 것은 일견 내가 아이들을 양육할 때, 어떻게 해 볼 수 없어 포기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을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기억의집 2012-04-23 16:09   좋아요 0 | URL
저 중학교때 데이빗 보위 열혈 팬이었어요~ 그때 데이빗보위가 차이나걸이라는 노래로 재기를 했던 때인데, 차이나걸이라는 노래 듣고 목소리가 넘 멋져서리..게다가 얼굴 보니 차가운 이미지가 매력적이더라구요. 엄청 좋아했던 뮤지션이었어요. 지금은 뭐.... 이제 할아버지가 다 되었더라구요.

굴드는 그렇고 도킨스도 권위적이고 약간 꼬인 면도 없지 않아요. 예전에 지상최대의 쇼 읽을 때 베이징을 페킹(베이징의 영문표기래요)이라고 쓰지 못하게 한다고 각주까지 달아 궁시렁 거리더라구요. 쩝,어이가 없어서..고유명사를 왜 지 맘대로 하겠다고 난리야, 속으로 생각했죠. 굴드는 이런저런 글 읽어보면 천재에 가까운 사람 같아요. 강의 때 라틴어로 한다던데요. 게다가 자기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자라는 것을 얼마나 강조하는지 귀따가워 죽겠어요.

본성과 양육은 제가 애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 가는 분야인데요. 저는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읽어봤는데, 서구쪽에서는 본성쪽으로 많이 기우는 듯해요. 다만 사람은 양육보다 본성이 우선이다,라고 주장하면 우생학이라고 엄청 비난을 당하더라구요. 나치즘하고 연관되서...세게 주장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양육이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꾸 유전자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우리 모두는 개별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쪽으로요. 제가 이십대였다면. 이런 공부를 하고 싶기는 해요. 지금이야 취미로 읽고 있긴 하지만...흐흐.

기억의집 2012-04-23 16:16   좋아요 0 | URL
아, 그리고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책에 부모영향제로라는 글이 있는데, 글쓴이는 부모는 자식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해요. 이건 완전 극단적인 생각이죠. 저는 그래도 환경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유전자결정론쪽으로 기울어지면, 아이 키우기는 좀 수월해질 것 같기는 해요. 니팔자려니~ 생각하면.

유부만두 2012-04-23 22:19   좋아요 0 | URL
유전자가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건, 절대 아니라고 믿고싶어요. csi 의 랭스턴 박사와 해스컬을 떠올리면서...^^;;

기억의집 2012-04-24 21:52   좋아요 0 | URL
모든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저도 믿고 싶어요. 근데 자꾸 이쪽으로 기울여져서. 시에스아이 본 지 한 참 된 것 같아서 랭스턴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유부만두 2012-04-23 22:27   좋아요 0 | URL
난 <불량지식이 내몸을 망친다>라는 신간이 궁금하던데 과학책은 겁이 나서 ... 대신 읽어줄래? ^^

기억의집 2012-04-24 21:54   좋아요 0 | URL
만두언니, 과학책 아니던데요. 지금 검색해보니...불량음식이던데,, 저는 오늘 김치 담았더니 지금 거의 녹초에요. 세가지나 담았거든요. 당분간은 그냥저냥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들어가 쉬고 잠이나 자야겠어요^^
 

 

그림책을 읽어주고 창밖에 눈오는 장면을 보여주는.

 

작은애와 이 그림책을 볼때면,

바로 이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해진다.

 

한 소녀가 얌전히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소녀의 나근나근한 소리가 들리는 듯해~)

창밖의 눈을 보여주는 것은,

나이가 들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죽음이 가까워진) 자신의 고양이 데써를 위한 

소녀의 작은 사랑의 표현. 

 

눈 오는 창가에서 고양이를 들어올려 밖을 보여주는 장면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을 고양이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간절한 맘이, 그리고 더 이상 같이 저런 장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녀의 애틋함이 전달되어 와 콧등이 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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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4-17 17:12   좋아요 0 | URL
그림은 귀여운데 사연은 슬프군요.커다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어린이 그림은 어느 것이나 귀여워요.

기억의집 2012-04-18 12:49   좋아요 0 | URL
귀엽죠?! 내용을 전체적을 소개를 안했군요.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인데, 경쾌하게 그려졌어요. 아이들이 반려동물이 죽을 때의 상실감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외국은 반려동물이 많다보니 부모대에서 기르던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죽을 때가 많은 듯해요. 반려동물을 잃은 아이들이 이 그림책으로 많은 위안과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책의 그림 괜찮아요. 저 장면은 작가의 경험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희망으로 2012-04-17 22:32   좋아요 0 | URL
소녀의 마음이 정말 예뻐요.
느낌은 위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더 사랑스러워요~
절판책이네요...

기억의집 2012-04-18 12:51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이 절판되었어요. 몰랐는데.. 지난 번에 울딸이 읽고 있길래 같이 읽다가 찡하더라구요. 하이드님도 이런 비슷한 글 올려서 이 그림책이 더 와 닿았네요.

아영엄마 2012-04-18 14:17   좋아요 0 | URL
두 아이 어렸을 때 마을문고에서 빌려보고는 내용이 가슴에 와닿아서 다음에 구입해야지 했던 그림책이네요. 절판되었다니 진즉에 구입할 걸 그랬네요. (^^)> 중고로 나오는 거 있나 살펴봐야겠네요.
반려동물은 같이 한 세월만큼 정이 두터워져서 이별해야 할 날이 오는 것이 겁나져요.

기억의집 2012-04-18 14:28   좋아요 0 | URL
아, 저 방금 아영엄마님 방에 갔다왔는데^^ 통했어요^^
저 책 괜찮더라구요. 딸아이랑 같이 읽다가 저 장면 보니깐 찡해지던데요.
외국그림책은 주제가 다양하죠. 반려동물이 죽으면 그 상실감이 사람의 죽음 못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애가 없어 개 두마리를 키우는데 한마리는 거의 죽을 때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움직임도 둔하고... 그 친구는 그 개 죽을까 전전긍긍하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2-04-18 16:25   좋아요 0 | URL
저는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워봤는데 의외로 재밌더라고요.키우는 고양이가 붙임성이 많은 편인가요?

기억의집 2012-04-19 10:43   좋아요 0 | URL
네, 옆에 자주와 웅크리고 있어요. 샴인데, 샴이 사회성이 발달되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아들애가 샴을 키우자고 해서 키우고 있어요. 전 사실 그닥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양이를 키웠던 애아빠도 합세해서 키우자고 해서 키우는데,,,, 이쁘네요.
고양이하고 개는 서열다툼 안 하나요?

노이에자이트 2012-04-19 16:29   좋아요 0 | URL
옹...샴을 키우는군요.

예.평등하게 살던데요.동료로 인정하지 피곤하게 위아래 안 따져서 편하겠더라고요.
 

 

 

 

내 민간인 사찰처럼 증거인멸하지 않으리라~

내가 너의 자식을 위해 두고두고 가지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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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7 15:13   좋아요 0 | URL
푸핫. 이게 뭐에요, 기억의집님!! 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12-04-17 16:03   좋아요 0 | URL
ㅋㅋ 웃기죠. 울 아들 올해가 중1이여요.
어제 중간고사가 코앞이라 참고서 문제 풀라고 하고선, 설거지 하는데,
한참을 밍기적 거리는 것을 가만 나 두었더니, 설거지 하는 제 뒤에서 고양이하고 화투 치고 있더라구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 너 나중에 니 새끼 낳고 니 새끼에게 공부 하라고 했단 봐라...
나중에 폭로하기 위해서 찍어 봤어요.
찍고 사진 보니 웃겨서 올렸어요.
저한테 한소리 듣고 문제집 풀긴 했지만요.
요즘 중학교는 저렇게 화투나 카드를 애들끼리 배운데요.
저 아주 속 터저 죽겠어요. 만두도 아니고.
갑자기 찍느냐고 집도 안 치웠어요. 이해해 주세요~

꽃핑키 2012-04-17 15: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늑대와 춤을"도 아니고 "고양이와 화투라!!"
엄마 속은 터지겠지만 ㅋㅋㅋㅋㅋ 녀석, 놀줄아네요!!!! ㅋㅋㅋ
시험이 코앞만 아니라면;;; ㅋㅋ 잘한다! ㅋㅋㅋ칭찬 해주고 싶은데요! ^_^ㅋ

기억의집 2012-04-17 16:02   좋아요 0 | URL
ㅋㅋ 아, 제목을 고양이와의 한판 화투로 할걸.
저는 화투가 핫투인줄 알았더니(저 화투 칠 줄 모르거든요)
화투군요. 막상 저런 모습 보면, 열 받아요.
한대 때려주고 싶다니깐요.
지금이야 풀려서 웃자고 사진도 올렸고
(울 아들 이 사진 찍은 줄도 몰라요)
맘이 누그러지네요. 공부는 지팔자라는데,
세상이 무서워요.

다락방 2012-04-17 16:05   좋아요 0 | URL
영화 [타짜]에 보면요 '화투'가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서 화투래요. 이름 이쁘죠?

기억의집 2012-04-17 16:08   좋아요 0 | URL
이름은 이쁜데, 하는 모습 보면 한대 후려치고 싶어요.ㅋ

icaru 2012-04-17 17: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사진 콘테스트감인데요!!
요런 사진들 모아서 나중에 책 내시면, 아들의 딴짓 일기, 나 하는 제목으로요..!
나중에 보면, 진짜 모두 웃음을 주는 추억이 될 듯요.

저도 나중에 아들에게 협박용으로 하나 갖고 있는 게 있어요.
유치원 첫 동요발표회에서 혼자만 울먹이며, 엄마찾은 거요! 나중에 나한테 밑보이면 니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파란놀 2012-04-17 21:24   좋아요 0 | URL
고양이하고 얘기를 하나 보네요 ~ ^^

기억의집 2012-04-18 12:51   좋아요 0 | URL
ㅋㅋ 얘기를 하면 속이 덜 뒤집히죠. 고양이 앞에 화투패 보이시죠. 저러고 놀고 있더라구요. ^^

희망으로 2012-04-17 22:36   좋아요 0 | URL
고냥이 단독 샷 올려주세요~
저도 울 아들이 저러고 있음 열딱지 날 것 같아요.
엄마는 복장 터지지만 사진을 보는 이들은 귀여워 하는 거 보이시죵^^ㅋㅋ

기억의집 2012-04-18 12:53   좋아요 0 | URL
분노의 레이저를 싸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울 아들.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우짤라고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고양이가 울 아들 무서워서 어디 못가고 할 수 없이 자기 패 앞에 앉아 있어요. 애들은 고양일 이뻐하는 건지 괴롭히는 것인지 헷갈려요. 고양이 단독 샷. 쟤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움직여서 찍기 힘들더라구요.

꼬마요정 2012-04-18 11:40   좋아요 0 | URL
아... 빵 터졌어요~~
우울했는데 덕분에 밝아졌습니다.^^

우리 고양이도 화투를 가르쳐야겠어요 ㅋㅋ 두 마리니까 저랑 셋이서 고스톱 치면 되겠는걸요~~ㅋㅋㅋㅋ

기억의집 2012-04-18 12:59   좋아요 0 | URL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던데... 이 사진으로 웃으셨다니 기분 좋은데요.
성질 날 때도 있긴 한데,
하루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아영엄마 2012-04-18 14:19   좋아요 0 | URL
저도 고양이 풀샷~이요. 보고 싶어요. ^^
우리 애들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아빠(인터넷 고스톱) 덕분에 화투를 배운 것 같아요. 이제 한참 안 쳐서 다 까먹었을래나 모르겠네요. 우리 딸내미들의 만행(?)들도 훗날을 위해 사진으로 종종 남겨두어야겠습니다. ㅎㅎ

기억의집 2012-04-18 14:32   좋아요 0 | URL
풀샷은 자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도 움직여서.
저의 친정모가 그렇게 화투를 좋아하세요. 저는 안 좋아하든데. 그거 왜 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중학교 올라가더니 애들이 화투나 카드 가지고 오나봐요. 하도 화투 어떻게 치는거냐고 알려달라고 성화를 해서 알려주었더니,
저렇게 고양이 앞에 두고 패 나눠서 치는 거에요.
어제도 영어해야한다면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 저녁 시간 내내 헛소리하다가 잠들었네요. 남겨두면 나중에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scott 2012-04-22 22:59   좋아요 0 | URL
ㅎㅎ 고양이가 고개를 떨구고 있네요. 겁먹고 있었나봐요.
이렇게라도 화투를 치는 아들모습 귀엽네요.

기억의집 2012-04-23 16:18   좋아요 0 | URL
ㅎㅎ 고양이가 그래서 절 젤 좋아해요. 아이들은 이쁘다는 표현이 괴롭히는 것이더라구요. 저는 고양이 키우자고 할 때 시큰둥했고, 왠 고양이? 이런 반응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고양이가 헤코지 안하는 저를 좋아해요. 졸졸 저만 따라다닌다는.^^

책읽는나무 2012-05-07 17: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 지금 이사진을 봤네요.^^
중간고사는 잘 치뤘나요?
암만해도 고양이한테 개인과외를 받은 듯해보이는데..ㅋㅋ

울성민군도 다음주 월요일에 중간고사 시험치는데 주말에 시댁 갔다가 갑자기 사촌누나가 가져다 놓은 원카드를 뒤늦게 발견하곤 들고왔어요.주말내내 원카드놀이 해놓구선 오늘부터 공부하다 쉬는시간에 카드놀이 할꺼라고 졸라대서 학교 간사이에 원카드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집에서 하는 시험공부때 쉬는시간이 도대체 어떤시간일까?
원카드놀이 한 번 시작하니 그것도 한 시간 넘게 하는 것같던데...
암튼,남자아이들은 참 느긋해요.^^
그리고 고양이랑 어떻게 화투를 칠 수 있는지 사진을 봐도 신기하네요.
제가 화투를 못쳐서 더 신기하게 봐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요.ㅋㅋ

기억의집 2012-05-08 19:00   좋아요 0 | URL
에구 ,아니요. 개판이었어요.지난 주 수요일까지 시험 봤는데...한심해서 말이 안 나와요. 공부는 자기 공부라 정신 차리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공부 좀 하라니깐 저러고 있더라구요. 휴, 한숨밖에 안 나와요!


저는 화투가 너무 재미 없어요. 저의 친정모는 엄청 좋아하는데, 그건 안 닮았어요. 울 애들도 원카드 해요. 아들애가 중학교 가더니 화투나 카드 배워와서 지 동생 데리고 맨날 원카드 해요. 저는 그 모습에 심술이 나서 카드 정리 안하면 버릴 거라고 한소리 하고. 울 아들 느긋하지요. 한심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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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도 모르면서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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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압둘 가사지의 정원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2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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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연속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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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4-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여사가 또 뭘 냈군요!!! 미리 땡스투해 놔야겠네요 ㅎ 근데 리스트로는 떙스투가 안 되는 모냥 엥,,,

기억의집 2012-04-18 13:01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제가 책 보내드릴께요. 이번에 불연속의 세계랑 달의 저편을 비채에서 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오프서점에서 저 책 먼저 사고 달의 저편은 나중에 사려고요. 오프라인서점에서 애아빠회사에서 도서상품권 나온 것으로 사서 부담도 없으니 주소 밑에 적어 주세요^^

2012-04-18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며칠 로앤오더 다운받아 본다.

13시즌에는 리브가 안 나온다고 해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보고 있는데,

어라~ 리브가 나오고 엘리옷이 안 나온다.

재수땡이 엘리옷이 안 나와서 흐뭇한 줄 알았는데,

막상 재수땡이 안 나오니 허전~

이 미드를 볼 때마다 

법은 약한자를 위한 것이 아니고

법을 잘 알고 있는 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법을 잘 알아야 법에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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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4-19 10:51   좋아요 0 | URL
전 컴으로 다운 받아 보니깐 애들은 볼 수도 없어요.^^
TV로는 절대로 안 봐요. 내용이 너무 묵직하고 심각한 것이 많아서.
저도 빅뱅 다운 받아 보려고요. 저 1,2 시즌은 몇 편 다운 받아 봤는데
그 다음부터는 볼 게 많아 다운 받아 볼 시간도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