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 작은 가게를 기획합니다
김란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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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테이블 두 세개 뿐인 식당, 큰 방 한 칸 만한 동네서점, 주로 테이크아웃을 많이 사가는 한 평 카페처럼 우리 주변엔 작고 임팩트한 나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반대로 공장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 건물 하나를 다 쓰는 매장도 많이 눈에 띤다. 이처럼 공간은 창업의 기본이다. 공간에 따라 분위기도 매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빈 공간을 대여해주는 곳도 많아졌다. 나 역시 토요일마다 그런 곳을 빌려 그림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다. 사용료를 매달 지급하고 빌려쓰는 공간을 보며 '나도 이런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공간 창업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공간 창업자가 놓치면 안되는 여러 포인트를 공간 디자이너 김란 전문가가 조언하고 지적하는 이 책은 공간 창업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란 생각이 든다.


김란 공간 디자이너는 무리하게 큰 공간을 임대하지 말고, 인테리어에 너무 치중하지 말며, 나만의 콘텐츠를 갖춰 지속가능한 공간 창업이 중요함을 말한다. 저자가 맡았던 동해안 공간 기반 청년 창업자 지원 사업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만났던 사례들로 소개된 동해안의 작은 가게를 창업한 희나리, 뮤지엄 홀리데이, 위크엔더스, 브로큰하츠클럽, 묵호사진관, 고구마쌀롱의 창업과정을 자세하게 비포 앤 애프터 사진으로 볼 수 있었던 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실제로 공간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공간 창업을 할 때는 운영자의 눈으로 관찰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눈으로도 관찰해야 한다는 것, 작은 가게의 사업계획서 쓰는 법, 어떤 사전 준비를 해야 할 지 알려주는 파트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란은 공간 창업을 말리은 일부터 시작한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부터 하는 전문가기에 어찌보면 더 믿음이 가고 신뢰가 생긴다.


공간 창업을 해볼까? 잠깐 망설인 적이 있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포기하고 싶어졌다. 너무 많은 걸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나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많이 알아가고 배운 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해야한다. 특히 실패한 사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함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꼭 공간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참고서처럼 읽어야할 책이다.

#책속한줄

'언제가 만들 내 공간'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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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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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성격이 다채로와졌다. 예전엔 회사원과 사업, 자영업처럼 몇 개 안되는 그룹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양상을 띄어 그렇게 분류한다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 1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유튜버, 블로거 등 예전엔 아예 직업인으로 생각지 못했던 영역들이 직업의 영역 속으로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삽니다]는 여러 직업군 중 프리랜서로 사는 저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 또한 프리랜서 근로자로 살아가고 있기에,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처럼 와닿았다. 말이좋아 프리랜서지 프리랜서만큼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도 없다. 프리랜서지만 프리하지 않다는 것은 프리랜서들은 다 공감한다. 언제나 마감이 있고 마감 후에 원고 수정을 요청받을 수 있고, 의뢰인의 일정에 내 일정을 맞춰야 하고, 출퇴근이 자유로운 반면 어디서도 일해야 하며 업무시간이 결코 끝이 없다는 것 또한 프리랜서의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 도란은 프리랜서 5년차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를 꿈꾸며 퇴사한 이야기에서 프리랜서로 살면서 겪었던 사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에 담겨 있다. 회사가 아닌 다른 길을 가도 된다는 선배 프리랜서의 이야기가 주제지만, 프리랜서로 감내해야할 여러 사항들이 에피소드로 자세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프리랜서 라이프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일감 찾기부터 시작해 수고한 비용을 받기 까지 단계와 절차마다 스스로 관여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프리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 꽤 있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 따라 살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정적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을수록 그렇게 되어지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프리랜서로 방향을 전환하고 싶다면, 프리랜서의 삶이 어떤지 간을 보고 싶다면, 지금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데 제대로 사는 건지 확신이 안 선다면 이 책을 통해 프리랜서로 잘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삶을 엿보길 추천한다.

#책속구절

'프리랜서는 욕심을 내면 낼수록 일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일하는 동안 성실하게 클라이언트를 대하고 내 일처럼 애착을 갖고 임하면 그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진다'

'프리랜서로 사는 내내 비수기와 성수기는 수없이 교차한다. 이 삶은 늘 계획대로 흐르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지를 숱하게 뻗어가기에 풍성한 나무로 자란다. 풍성할수록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다'

'기자 겸 작가로 일하며 인터뷰나 취재가 필요한 현장을 다니는 건 글감을 수집하는 동시에 세상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배우고 실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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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너도 내 거야
올리버 제퍼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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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소유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 주변의 모든 사물을 가르키며 "내거야"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 안의 물건들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공공의 사물들까지 모두 내 거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귀엽게 여겼지만 그건 그 때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진다는 것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기에 내 것과 남의 것, 공공의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유란 그런 것이다. 가지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있는 것의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올리버 제퍼스의 우화 [바다야, 너도 내 거야]는 우화이기에 결말이 충격적이다. 주인공인 파우스토는 어딘지 낯익은 이름이다. 독일의 파우스트가 연상된다. 부유하게 보이는 노신사 파우스토는 물질 만능주의의 표상이다. 길가에 꽃 한송이도 자신의 것이라 하고, 한가롭게 들판에서 풀을 뜯는 양 역시 내 것이라 우긴다. 공원의 나무도, 거대한 산도, 호수에게까지도 모두 내 소유임을 주장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사람들에게 삶의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우화는 동화 속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파우스토는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가서 바다까지 내 것이라 소리 지른다. 그의 끝없는 소유욕은 대상과 장소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더욱 확장되어 간다. 하나를 가지고 둘을 가져도 절대 기뻐하거나 좋아하지 않고 더 큰 것을 향해 시선을 뻗친다.

욕심과 소유욕은 어느새 커다란 욕망덩어리가 되어 파우스토를 바다 한 가운데로 빠지게 하고 그는 수영을 할 수 없어 결국 죽음에 이른다. 책 속 그림과 글, 여백은 상당하게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독자의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그림도 없이 펼쳐진 넉넉한 여백, 그 사이 사이에 존재하는 큰 활자들, 한정적인 색감들의 사용으로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준다. 거기에 파우스토의 욕심과 집착을 상징하는 옷의 노란색이 더욱 부각되어 나타난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고 있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역시 실화 바탕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작가 조지프 헬러와 커트 보니것은 억만장자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된다. 커트는 조지프에게 억만장자가 가진 부에 대해 물으니 우문현답으로 답한 조지프, 그의 대답이 압권이다.

"나는 그 사람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걸 가졌지. 그것은 난 이미 충분히 가졌다는 깨달음이지"

현대인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내가 가진 것이 무의미하고 남이 가진 것이 좋아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은 초라하고 남이 가진 것은 명품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만 신경 쓰이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은 감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감사하지 못하는 삶의 끝이 죽음이라는 잔혹한 결말을 알려주고 있다.


#책속한줄


'파우스토는 만족할 수 없어서 바다로 나아갔어요. 바다는 넓고 조용했어요'

'파우스토의 운명 같은 건 그들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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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
박창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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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것은 상품인 물건만이 아니다. '나'라는 브랜드도 영업할 수 있는 대상이며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이 존재한다. 우리 주변에는 가진 것보다 덜 부각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진 것보다 더 잘나 보이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 그 둘의 차이일까? 아마도 정확하게 나 자신을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여부가 아닐까? 나를 가장 값지게 팔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날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퍼스널 브랜딩의 노하우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로 만드는 3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박창선 작가의 신작이다. 브런치에서 일터 현장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던 그는 이 책을 통해 일터의 현장에서 이 책이 생존메뉴얼이 되길 바랐다.

이 책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는 제목에서부터 나는 팔아야 하는 존재임을 알려 준다. 브런치에서 인기를 끌어 책까지 이어진 이 책은 나 자신을 팔기 위해서 가져야 할 능력, 생각, 보여지는 영역까지 골고루 정리해주고 있다. '겁만 자꾸 잡수시지 마세요'. '망함을 계획하기'. '생각은 글로 적어서 뜯어본다' 등에 밑줄을 그으며 다시 한번 나의 일하는 패턴과 인간관계,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능숙하고 깊이 있으며 경계 없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독보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하고 작은 실수도 잡아내는 매의 꼼꼼함을 가지고 색다르고, 남다르고 틀리지 않게 특별함을 쌓도록 조언하는 작가의 말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목끝까지 차오른다. 누구나 일 잘하고 능력을 인정받고자 갈구하는 삶을 살지 않는가!

내가 가진 능력을 재발견하고 나를 더 잘 나가게 다듬어주었던 이 책은 '내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기준들과 비교해 내가 가지지 못한 것, 약한 포인트를 점검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왜 나는 늘 이럴까?'라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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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2020년 전면 개정판
정목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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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삼선동에는 정각사라는 절이 있다. 좁은 골목길 이곳에 있을 것이라곤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작은 사찰 속 스님이 계시니 그분이 바로 정목스님이다. 국내 최초 비구니 DJ인 정목스님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처럼 책 속 내용은 이 세상 모든 존재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온 글귀에 마음이 흔들렸다.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며 몸과 마음이 고단했는데 그런 나를 향한 스님의 메시지가 참으로 따뜻하고 위로를 전해주었다.

"한마디 말이 꽃향기가 되기를 한마디 말이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고 한마디 말이 지친 사람에게 의자가 되며 한마디 말이 상처 입은 이에게 신비한 약이 되고 언어가 지나간 자리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 되소서"

정목 스님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오르려는 우리들에게 비우라고 하고 화합하라고 하고 유연하라고 하고 고요하라고 하며 남이 아닌 나에게서 답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어찌보면 우리가 살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편에서 서서 우리보고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는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루슬로의 시에세 가져온 것이다. 우주의 시계에서 본다면 달팽이는 결코 느린 것이 아닌 고유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조급증에서 벗어나 결코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짐을 천천히 내려놓게 된다. 오늘은 평상시보다 느리게 걸으며 그도안 놓쳤던 무수히 많은 풍경과 눈을 마주쳐 볼까? 오늘은 평상시보다 침대에 누워 조금 늦게 일어나볼까? 오늘은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걸어볼까? 오늘은 쑥쓰러워 말로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을 남편에게 해볼까? 책은 나에게 많은 '해볼까'를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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