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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직업의 성격이 다채로와졌다. 예전엔 회사원과 사업, 자영업처럼 몇 개 안되는 그룹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양상을 띄어 그렇게 분류한다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 1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유튜버, 블로거 등 예전엔 아예 직업인으로 생각지 못했던 영역들이 직업의 영역 속으로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삽니다]는 여러 직업군 중 프리랜서로 사는 저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 또한 프리랜서 근로자로 살아가고 있기에,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처럼 와닿았다. 말이좋아 프리랜서지 프리랜서만큼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도 없다. 프리랜서지만 프리하지 않다는 것은 프리랜서들은 다 공감한다. 언제나 마감이 있고 마감 후에 원고 수정을 요청받을 수 있고, 의뢰인의 일정에 내 일정을 맞춰야 하고, 출퇴근이 자유로운 반면 어디서도 일해야 하며 업무시간이 결코 끝이 없다는 것 또한 프리랜서의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 도란은 프리랜서 5년차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를 꿈꾸며 퇴사한 이야기에서 프리랜서로 살면서 겪었던 사적인 이야기들이 이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에 담겨 있다. 회사가 아닌 다른 길을 가도 된다는 선배 프리랜서의 이야기가 주제지만, 프리랜서로 감내해야할 여러 사항들이 에피소드로 자세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프리랜서 라이프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일감 찾기부터 시작해 수고한 비용을 받기 까지 단계와 절차마다 스스로 관여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프리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 꽤 있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 따라 살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정적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을수록 그렇게 되어지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프리랜서로 방향을 전환하고 싶다면, 프리랜서의 삶이 어떤지 간을 보고 싶다면, 지금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데 제대로 사는 건지 확신이 안 선다면 이 책을 통해 프리랜서로 잘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삶을 엿보길 추천한다.
#책속구절
'프리랜서는 욕심을 내면 낼수록 일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일하는 동안 성실하게 클라이언트를 대하고 내 일처럼 애착을 갖고 임하면 그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진다'
'프리랜서로 사는 내내 비수기와 성수기는 수없이 교차한다. 이 삶은 늘 계획대로 흐르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지를 숱하게 뻗어가기에 풍성한 나무로 자란다. 풍성할수록 비수기의 혹독함에 덜 흔들리고, 성수기의 고단함에 쉬어갈 수 있다'
'기자 겸 작가로 일하며 인터뷰나 취재가 필요한 현장을 다니는 건 글감을 수집하는 동시에 세상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배우고 실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