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일요일입니다. 설연휴 3일째예요. 그렇지만 기분은 어쩐지 이제 휴일이 시작한 것 같은,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설 연휴 기간에 여러 가지로 많이 바쁘고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잘 보내셨는지요. ^^
점심 먹을 때 즈음 해서 밖에는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뒤섞인 것들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밥을 먹었어요. 배합비율이 눈이 조금 더 많거나, 아니면 비가 조금 더 많은, 아니면 눈으로 보냈는데 비로 전달되는 배송사고일까요. 오늘은 설연휴 시작될 때 귀성하셨다가 귀가하시는 분들이 많은 날 같은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런 날은 조금 더 창 밖을 보게 됩니다.
어제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매년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에서 하나씩 골라서 ** 년이 됩니다. 요즘은 2017년 1월 29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데, 예전 방식으로 정유년 임인월 병진일 정유시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삼아 만세력을 찾아보았더니, 병신년 신축월 병진일 정유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같으면 1분 차이도 중요할 수 있는데, 2시간을 시간의 기준으로 삼고, 그리고 설과 입춘으로 한 해의 시작이 되는 시점도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낯선 느낌이 듭니다. 십진수의 개념만으로도 복잡한데, 달력이나 시계를 보면 가끔은 예전 사람들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의 시간과 날짜 계산법을 남겨둔 것 같습니다. 일 년은 열두 달이고, 한 달은 30일 또는 31일이고, 가끔은 28일과 29일도 있습니다. 하루는 오전 오후로 나누어 12시간씩 있고, 다시 한 시간은 60분, 1분은 60초로 나눕니다. 아아, 복잡해.
예전 사람들의 계산 방식도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서로 하나씩 짝을 이루는 방식이라 복잡하지만, 어쩌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 복잡한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휴는 가속도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요. 올해는 시간을 아끼는 대신, 시간을 열심히 쓰기로 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제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쓰지만, 올해는 조금 더 잘 활용해보고 싶어졌어요.
3일이 훌쩍 잘 지나가고 있어요.
즐겁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그림의 힘 2
김선현 지음 / 8.0(에이트 포인트) / 201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