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생각이 나서 읽었습니다. 전에 읽었던 것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면 여러 번 읽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여러 번 읽어야 알 것 같은 책도 제 경우에는 많습니다. 때로는 자기계발서처럼 읽는 사람을 위해 설명이 잘 되어있는 책도 그렇더라구요.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해진 로버트 기요사키의 신간입니다. 책 제목의 A학생, B학생, C학생은 가나다 순서 같은 것은 아니고, 단어의 첫글자만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학생들로 표현한 사람들은 각자 서로 다른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학생(Academics, 학자형)

"B" 학생(Bureaucrats, 관료형), 

"C" 학생(Capitalists, 자본가형)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미국인이라서, 이 책의 사회적 제도는 모두 미국식 제도입니다. 조세제도와 사회보장제도처럼 바로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 사회내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 사회적 분위기 같은 것도 당연히 미국의 현실에서 시작한다고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공감하고 이해하는데 잘 맞지 않을테니까요. 또한 그러한 점은 우리와 맞지 않는 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나오는 제도가 우리현실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 적용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학교에서 많은 과목을 가르치고 공부하게 되지만, 미국에서도 금융이나 자산관리 등의 돈에 관한 것들을 중요하게 가르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통의 가정에서 자녀에게 이러한 내용을 잘 가르쳐주기에는 어른들도 잘 알지 못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원과 자영업자 등이고, 자본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은 좋은 직장에 입사하거나 또는 학교에 계속 남아서 연구를 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이구요.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취업에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쓰는 것은 그만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대입시험의 경쟁이 심하다는 것 역시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지원자가 많다는 의미도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회사원과 소규모자영업을 통해 소득을 얻는데, 그러한 점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을 선망하는 가운데, 그들 중 적은 숫자의 인원이 A학생이나 B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그리고 그보다 훨씬 적은 수는 C학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현실세계 그러니까 사회로 나가서 다시 우수한 학생이 될 것인지는 그 성적표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서로 요구하는 과목이 다른 거지요. 하지만 학교 시스템의 목적이 A학생과 B학생을 위한 것이라면, C학생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졸업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는 것을 가르치지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의도 같습니다만, 부모님도 학교 시스템도 C학생에 대해서 알 기회가 많지 않으니 가르칠 수 없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류해보면 비율상 매우 소수의 C학생이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 같았습니다.

 

 기요사키의 전작 제목이기도 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조금 보이는데, 부자아빠가 여기에서 말하는 C학생 정도 된다고 보았을 때,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이 C학생의 입장에서 자국내의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입장에 있는지에 따라 시각과 시야도 달라집니다.

 

 사회 그러니까 현실세계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제무재표를 잘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고방식과는 다른 각도에서 경제문제를 보는 설명,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금융경제에 관한 가정교육 등은 읽어볼 만 합니다. 이 책이 전부 맞다 실은 틀리다 그런 것 말고,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저자의 책을 읽었는지 그리고 그로부터 무엇을 얻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지중해 부자
박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그러고보니 기요사키의 책을 읽기 얼마 전에 <지중해 부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알고 지내는 한 자산가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지중해 부자라고 나옵니다. 처음부터 부자가 아니었지만 성공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고, 잘 표현하지는 않지만 현재 부자인 사람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부자가 되고 싶어 자신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간의 이야기로 그렸습니다.

 

 앞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에서 소득을 얻는 방식으로 부동산임대수익이 많았다면, 이 책에서는의 지중해부자는 주식투자, 그리고 부동산을 리모델링해서 판매하는 방식 등이 나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이어서, 지난 수십 여년  있었던 우리나라 경제문제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느 시기 주식이 호황이었고, 어느 시기에 급락했던 것들은 신문이나 다른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미리 알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책에서의 내용이 어떤 면에서 탁월한 점이 있는지 찾아내기가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저처럼 이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는 계속 읽어야만 합니다. ^^;

 

 부자가 된다는 것, 부자가 되어 고급 차를 타고 큰 저택에 산다는 것,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금융과 실물 경제에 대한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면의 뉴스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부분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읽고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분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언어라 할 수 있는 용어를 알아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세세한 부분 외에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실물경제에 대한 시각과 시야라는 점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생성되는 것은 아니라서, 장기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것이 생길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두 책의 인물 모두, 처음부터 부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실패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매번 뭘 하든지 잘 되는 그런 경우를 살았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중해 부자의 경우에는 조금 괜찮을만 하면 다시 빈손이 되고, 빚을 갚아야하는 인생의 부침이 적지 않았던 시절을 털어놓았으니까요. 우리가 이 책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건 지금 경제적인 문제와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될 수 있겠고, 또한 어떻게 해서 저 사람은 성공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때때로 성공한 사람은 이전의 성공전의 과거를 더욱 극적으로 쓰기도 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 지도 모릅니다. 나도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는 것을 떠올려야 합니다. 많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실제로 겪는 그만큼의 시간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것이라는 점이 어렵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1-2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2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