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맘 님의 서재를 구경갔다가 주소가 있어서 알라딘 책베개 이벤트 페이지를 다시 보게되었어요.

 저는 전에 기회 있었을 때, 책이 늦게 올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었는데, 그 때도 크기까지는 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상세보기도 보고 이번에는 크기도 봤는데, 엥, 책 크기가 아니라 많이 크잖아, 싶었어요.

 

 그렇지만 치수를 자로 재어보니까 실물 책보다는 크지만 양장본 책을 두 권 정도 같이 놓으면 그 정도 될 것 같더라구요. 그 정도면 책상에서 잠깐 잘 때는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높이 또는 두께도 거의 책 두개 정도분량 될 것 같던데, 그래서 집에 있는 책 네 권을 겹쳐놓고 보니까 이정도 될 것 같았어요. 물론 같은 책이 아니니까 실제와 느낌은 전혀 달랐지만요.

 

 알라딘에서는 지난 번에는 타일형 책 표지가 나와서 그것도 참 고민스러웠어요. 그러나 하나 모으면 꼭 다 모으게 되는 습관이 있는데다, (그러기에는 지난번에는 꽤 많았지요.) 하나말고 같은 걸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 걸 좋아하는 요즘은 가급적 조심(?)을 하는데, 그래도 책 사는 게 줄지는 않더라구요. 문제는 읽는 책보다 모은 책이 더 많아지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라서, 산 책은 꼭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책이 많아지면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회수가 줄어드는 것도 조금 별로예요.

 

 예전에 이사를 다니면 다른 것도 버리지만, 책도 많이 버리거나 누굴 주거나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거 싫었지만,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가끔씩 너무 많아지면 정리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전보다 나오는 책이 많아지는 것도 있지만, 한 사람이 알아야할 정보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너무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또 누군가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그런 것들도 생각하게 되구요. 그래서 상식이라는 말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만을 알기에도, 이전보다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그런 것들은 실은 부담스럽기도 해요.

 

 

 책이 많아지면 사실 마음이 기쁘지만, 그만한 책을 소장하려면, 책값도 책값이지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그 때부터는 그 책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큰 일인가봅니다. 어떤 사람은 개인 도서관처럼 정리하고 (예를들면 다치바나 다카시) 또 누군가는 책을 정리해서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할 거고, 또 헌책방에 정리해야 할 때도 있겠죠. 어떤 책을 가지고 있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그 책을 다시 보지 않을거라면, 누군가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게 맞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네요.

 

 하나 둘 사는 것이 기쁨이었는데, 그 기쁨이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만 모았으면 좋겠어요.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藏書の苦しみ (光文社新書) (新書)
岡崎 武志 / 光文社 / 2013년 7월

 

 

 

 

 

 

 

<장서의 괴로움> 이라는 제목은 있는데, <장서의 즐거움> 이라는 제목은 없네요.

그래도 <즐거움> 쪽이 더 좋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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