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퍼를 쓰려고 알라딘에 자주 들어온다. 그만큼 알라딘에 쏟아지는 신간도서와 이벤트를 보다 자주 보게 되는 상태다. 그래서 사실 조금 위험하다고 느끼긴 했다. 그만큼 볼 수록 사고 싶은 것이 생길 가능성도 커지지 않겠나. 나도 그게 참 걱정이긴 하다.

 

 

 

 오늘 신문에 알랭 드 보통의 기사가 있었다. 책관련 지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른 것보다는 약간 긴 기사였다. 아마 이 책이 나와서 그런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저자의 짧은 강연을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야 영어로 그대로 들을 수 없으니, 자막의 센스가 좋았던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그러한 고로 나도 얼마 전 이 책을 샀긴 했는데, 사고 나서 아직은 읽기 전 상태다. 하여간, 익숙한 이름이어서 한 번 사 봤는데, 이 책에 대한 건 다음 페이퍼에 돌아올 거다. 그럴 일이 좀 있다.

 

 

 

 

 내가 이 책을 언제 어디서 봤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근데 왜 기억에 남는 건지는 도통 더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이러다 꼭 산다는 거, 그게 제일 신경쓰이는 문제겠지만.)

학교 다닐 때, 아리스토텔레스며, 소크라테스라거나 플라톤은 우리 교과서에 가끔 나와주었다. 그래서 그들과는 가끔씩 봐서 알기는 한데, 그래도 역시 이름만 친한(?) 사이일 뿐이라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다.

이 책 저자 세네카 여시 어디선가 들어는 봤을테지만, 역시 이름만. 이 사람은 실존하긴 했어도 로마시대 사람이다. 아마도 이천 여년 전의 사람일텐데, 갑자기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도 아닐텐데, 이 책이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

 

 

 드디어 백귀야행 신간이 나온다고 알라딘은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거의 1년만에 한 권씩 나오는 이 책이 참 반가워서 최근 이 책의 페이퍼를 쓰고 있다. 고등학생이던 리쓰는 어쩌다 요괴 도움으로 대학생이 되었지만, 이제 슬슬 졸업할 때도 되었을텐데, 작가가 리쓰를 어떻게 만들지 궁금하다. 설마 대학원 보내서 연장시키는 거 아니겠지? 리쓰하나로는 부족했는지, 리쓰보다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삼촌을 등장시켜 부업으로 요괴퇴치를 한 지 조금 된 상태다. 어쨌거나, 읽던 책의 속편은 반갑다. 백귀야행 속의 요괴들은 자주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전에 나왔던 그 누군가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까마귀텐구 두마리나 아오아라시처럼 고정 출연진도 있긴 하다. 이번엔 오자키 부인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전에 한 번쯤 나왔던 그 오자키일 수도 있겠다. 하여간 카이 삼촌이 나온 이후로는 복잡함이 좀 더 커진 기분이다.

 

 언제나 새 책은 나온다. 또는 전에 사지 못했던 책이 구간 베스트셀러에 걸려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한다. 책 한 권에 뭐 얼마 한다고,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근데 그렇게 하나쯤 쉽게 생각하다가는 그게 그게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제일 큰 문제는 사실 담다보면 하나가 하나가 아니라는 거. 카트에 잔뜩 채워넣고 달리는 그게 문제라는 거!

 근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원하는 만큼 사다보면 진짜 필요한 것을 살 수 없게 된다는, 그걸 우선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잊어버리는 건지 아닌지는 그 순간의 문제라서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없을 그런, 그 순간을 지배하고는 사라지는 문제인거다. 신상(!)과 빅세일 앞에서 약해지는 나 때문에 역시나 내 지갑이 참 걱정이다. 결국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관념을 동원하자면, 책은 마음의 양식이지만, 그러다 몸이 먹을 양식이 걱정된다 뭐, 그런 경고를 하는 거겠지만. 어쨌거나, 오늘도 알라딘은 메인 화면에 새로운 상품들로 가득찬다. 아아, 자주 보면 보고 싶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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