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가끔 틀었을 때 운이 좋으면, 듣고 매우 기분 좋아지는 강의를 우연히 만나기도 한다. 일단 학교의 수업으로 듣는다면 역시 재미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만, 이 아침 강연은 그런 것도 없고,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아주 어렵게 설명하시지는 않는다는 점이 좋은 점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엔 운 좋게 들었던 강의를 해주신 분들의 책을 찾아봤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다. 뒷 표지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착각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당신과, 우리, 한국 사회에 바친다!"

착각은 나쁜건가? 없애야 하나? 그런데 우리 모두 착각 없이는 살 수 없다? 읽다보면 계속 그 말이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쪽으로 생각의 좌표가 조금씩 슬슬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다행인 점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착각하는 나를 크게 나쁘게 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점일지도.
그 때 강연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간단히 내용을 들었음에도 책도 역시 재미있다. 단, 강연에서 준비되었던 자료사진은 책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남보다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누구는 잘 지내고 누구는 그대로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사람이 되는걸까.
시련을 바꾸는 것,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는 있고 누군가에게는 없는, 그것을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사람이 긍정의 마법과 힘을 말하지만, 솔직히 어려운 일 처하면 먼저 하는 게, 앞이 캄캄해 질 뿐이다. 뭐, 그래도 어려운 일에 더 강한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지나가고 나서도 사람은 꽤 오랫동안 시달린다.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윤서 오랜 시간 우리를 괴롭히고, 또 앞으로 다른 기회를 잡는데도 꽤나 악영향을 미친다. 어려움에 대처하는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인데, 이 차이가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점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흔해졌다해도, 그런 사람의 인생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는 여러 사례도 실려 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윤대현님의 강연이었는데, 많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듣고 나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강연에서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 갑자기 쓰려니,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행되는 강연이었던 것 같다. 페이퍼를 쓰면서 검색해보니 그 사이 저자의 신작이 나와서 반가웠다. 저자의 강연을 듣고 이 책을 읽었는데, 처음에 표지만 보고서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내용인 걸까? 하고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다룬다. 이 책에서는 심리적인 허기, 미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러한 여러 가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 마음의 허기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좋은 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길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 가 유명해지는 바람에 이젠 다들 알 것만 같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내가 텔레비전에서 강연을 들었을 때는 이 책이 처음 나왔을 그 즈음이었을거다. 강의를 뒷부분 조금만 들어서 책을 사서 읽었는데, 이 책이 괜찮아서 그 앞의 책을 한 권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 강연이 계기가 되어 저자의 책은 거의 한 번씩 읽어본 것 같다. 신간이 나온다면 또 읽게 될 거다. 벌써 오래된 책이 되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 거구나, 생각하니 놀랍고 아쉽고, 그리고 마음이 아프다.

 


 

 

 

 이 글에 대한 글쓴이의 추가: 이 글은 본래 10월에 썼던 것인데, 미루다 넘어가서 페이퍼로 나오지는 않았던 글이다. 오늘은 내용수정은 없었다. 임시로 부여된 제목은 "2012-10-21 오전 1:26:00 저장된 글입니다." 아마도 그게 마지막 수정시간이었나 보다. 그리고 나서 벌써 그 사이에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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