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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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펐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보았던게..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뭇했었는데. 오랫만에 눈물을 흘려보는 책을 만났다..
책의 첫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 장면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죽음을 옆에서 바라보는 남자. 이 남자는 죽게 된 순간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와 그의 죽은 몸을 보게 되고, 살인이 벌어지게 된 그 현장에서 주위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나는 일어나 쓰러져 있는 나를 보았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냥 옆에 서서 조금 전의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이 어색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그것을 걱정해야 한는지 그렇지 않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로 범인을 검거하다가 그 범인에 의해 칼에 찔려 죽게 된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아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아들 지운과 딸 수진이를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죽게 된다.. 아직 해줄 것이 많이 남았는데, 지운이와 수진이에게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침대도 사주질 못했고, 경찰이 직업인지라 매일 일찍 들어가지도 못했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아내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그는 그렇게 죽게 된다..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그 순간부터 그는 마지막 이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엄마와의 어릴 적 추억과. 아내와의 첫 만남. 그리고 아들 지운이 태어나던 날 자신은 범인을 잡느라 아내 혼자 낳아야 했던 분만실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그때로 돌아가면서 자신없이 힘들었던 아내를 보게 되는데..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아내를 지켜보고, 아들과 딸의 눈물도 보게 되고, 자식먼저 보냈다고 가슴치며 울부짓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그저.. 그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과 그는 마지막 이별 여행을 마친다..

책 내용이 너무 슬펐고. 가슴이 아픈 내용이었다.
절절하고 찡한 책의 문장들은 나의 눈물샘을 마구 자극했다.

삶이란 게 참 가볍고도 무겁다.
죽는 것은 이렇게 가볍고 단단한데, 죽고 난 사연은 너무 복잡하고 무겁다. 내게 얽힌 인연이 무거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냉장고 안에서 내 사연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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