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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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죄 많은 자가 더 많은 은혜를 받는다고 비루하고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기가 쉬운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생각해보았다. 어쩜, 이런 구성을 할 수 있었을까 감탄하기도 많이 했던 반면 누가 누군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쉽게 읽혀지지가 않아서 힘들어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비루한 현실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희망도 빛도 없는 창녀 모녀, 전쟁으로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어머니, 목적 없이 살아가는 청년, 조직에 힘없이 당해야만 하는 판사, 마약에 휘청거리는 부부, 동생을 잃고 희망을 잃어버린 형, 약자를 억누르는 경찰 등 어느 면을 봐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 아니, 희망을 이야기하기는커녕 오히려 지금 이 모습보다도 더 나락에 빠질까봐 노심초사하게 되는 군상들 뿐이다. 소설을 음미하면서 조바심이 났던 이유도 바로 그것일 게다. 아니, 어쩌면 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없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끝을 알 수 없기에 마음 놓고 읽을 수 없었던 그 무엇! 희망은커녕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그 인생들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웠던 위화감.. 그것 때문에 사실 쉽게 읽을 순 없었던 소설이었다. 전에 읽었던 『사우스 브로드1, 2』은 끔찍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터지긴 했지만 주인공이 성장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뿌듯한 마음으로 응원이나마 할 수 있었는데... 여기선 주인공이 제3자처럼 느껴지기에 그렇게 쉽게 몰입할 순 없었다. 하지만 중간 부분부터는 사건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직자로 뉴욕의 창녀들을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코리건... 그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이야기는 그의 형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그의 형, 즉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는 코리건이 뉴욕에서 시간 낭비만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마음이 아픈 창녀들을 다독이면서 그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난다. 그리고 코리건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점차 풀어갈 실마리를 얻어가는데 그만 코리건이 교통사고로 즉사해버리고 만다.
 
이야기가 빨라지는 것은 바로 빛도 없이 희망도 없이 창녀들을 돕는데만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다 써버린 성직자 코리건의 죽음 때문이다. 형의 눈으로 비쳐진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그들의 인생을 같이 살면서 주저없이 자신을 나누어주는 삶을 살았던 코리건이었기에 아마도 그의 이른 죽음이 더 가슴 아팠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결정적인 죽음이 일어난 날, 누군가는 뉴욕 상공에서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 하나의 사건으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아주 소박한 사실을 알게 된다. 아, 이 세상은 결단코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구나...! 누군가에서 상처를 받으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서 위로를 얻게 되기도 하고, 혹은 그 상처를 주었던 그 사람에게서 크나큰 선물을 받게도 된다는 사실... 그러니 이 세상은 살기 비루한 곳이 아니며 언젠가는 희망을 찾게도 되고, 그것이 행복으로까지 발전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세상을 진지하게 보라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쉽게 내던져버릴 수 없다고 작지만 단호한 어조로 칼럼 매캔은 말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은 내 인생을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싶을지라도 조금만 참고 인생을 음미한다면 살 길을 열려질 것임을... 그는 조근조근 말한다. 인간은 어디서든 의미를 찾을 수 있다(282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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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논리학 -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세계의 석학들이 탐닉한 논리학의 난제들
제러미 스탠그룸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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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물론 머리를 쓰고 싶지 않을 때는 무척이나 짜증하게 하지만, 말 싸움을 좋아하거나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어할 만한 책이다. 사실 ‘논리학’이라고 해서 뭔가 상당히 어렵고도 학문적인 책을 만나볼 줄 기대하고 있었다. 아마 그런 책이었더라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까 그 당시에는 어려울 것 같아 기피했던 몇 가지 교양과목이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논리학’이었다. 나이가 들어 더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 그 당시엔 어려울 것 같아 지레 겁을 먹었던 그런 학문에 괜스레 손이 간다. 그래서 이 책도 과감하게 골랐다.

 

그런데 이 책은 간단하게 설명해서 퀴즈 묶음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달려들어도 명쾌한 설명이 나오지 않은 문제에서부터 누구나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모여있다. 그저 말만 몇 마디 바꾸면 되는 문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장에다 연필로 써가면서 풀어야 풀리는 문제까지 있어서 구미가 당기는 대로 선택해서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책에서도 매번 경고하듯이 이 문제들 중에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2,000년이 넘도록 매달려도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몇 번 시도해서 풀지 못하면 과감하게 뒷장에 있는 해답을 참고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가끔은 신경질이 날 정도로 화를 내게 만드는 문제도 더러 있으니까 문제를 뛰어넘는 미덕을 발휘하는 것도 좋겠다.

 

총 여섯 가지의 종류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그 문제들을 대표하는 위인들이 등장하신다. 대표적으로 첫째 장인 [논리와 확률]편에서는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는데, 일설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이 어렸을 적에 고안한 수수께끼이라고 한다. 독특한 것은 제일 처음 나온 그 문제가 전체 인구의 2%만 풀 수 있다고도 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쉬운 문제였음을 밝혀둔다. 무한한 인내력을 가지고 연필로 적어가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꼭 풀리는 문제이니,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들 중에서는 꽤 쉬운 축에 속하는 것이다. 어떠한 속임수가 없는 문제이니, 얼마나 좋은지. 참고로 말하면 나는 첫날 이 문제를 풀어냈는데 시간은 꽤 걸렸어도 정답을 맞추었던 기억에 꽤 행복했다. 혹 내가 전체 인구의 2%에 속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들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만들어놓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명사들이 만들어놓은 수수께끼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고 논리학자인 버트런드 러셀, 미국의 작가이자 출판가이며 화가이자 철학자인 엘버트 허버드,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소설가인 알프레드 드 뮈세,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이고 물리학자인 르네 데카르트, 덴마크 출신의 물리학자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와 처음 등장한 아인슈타인까지 머리가 명석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 낸 문제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머리와 자웅을 겨뤄보는 것도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못해도 대단한 사람들이니 하등 문제될 것이 없고, 우연찮게 잘 풀어내면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여기에 나온 수수께끼들 중에는 집 찾기나 제논의 역설, 죄수의 딜레마, 사라진 1달러, 나이 찾기 문제 등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것도 등장하니 부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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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열전
서린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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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선 꽤 많은 소설을 섭렵했는데도 서린의 『머슴열전』같은 책은 본 적이 없었다. 보통 로맨스 속 여주인공이 그렇듯 남주인공을 잘 만나 팔자 고쳐보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오히려 제 카리스마를 있는 힘껏 뿜어내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아주 통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 간의 러브 라인이 제대로 살진 않지만 어찌 두 마리 토끼를 잡을소냐.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하고 잘 생긴 남자를 만나길 꿈꾸지만 - 게다나 능력 있고 집안 좋고 빽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고!! -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여자들의 공상 속에서 살아숨쉬는 로맨스 소설이란 종족은 처음부터가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현실에선 되지도 않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의 비루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서린의 『머슴열전』은 인물들이 역전되었다. 카리스마 넘치고 아름답기까지 한 여주인공이 중심인물이고, 그녀에게 휘둘리기다가 코가 꿰인 남주인공은 일곱 살 연하에다가 능력도 아직은 없는, 파릇파릇한 순진남으로 등장한다. 이 둘의 관계는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게다. 초짜 모델인 이현은 오혜령 팀장의 경쟁자의 사주를 받고 미가람 백화점의 꽃인 메스티지 존의 책임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혜령에게 혼인빙자간음죄를 남발하며 공개적인 망신을 주었다. 단지 백화점에서 주최하는 패션쇼에 서고 싶어서!!

 

그러나 능력도 있고 머리도 있고 카리스마까지 넘치는 오혜령 팀장을 건드린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 오랜 적수이자 라이벌인 유나니 팀장도 그렇지만 더 큰 일은 아무것도 모르고 끼여든 이현일 터. 자격이 없어서 책임자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유나니의 모략으로 책임자 자리에서 떨어진 오혜령은 이현을 이용해 여러 모로 그녀를 압박하고, 그보다 먼저 잘 나가던 오 팀장의 앞길을 막은 이현에게 톡톡히 복수해주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기이다. 말 그대로 복수혈전!! 만약 나라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다른 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텐데 오 팀장 그녀는 최대한의 이성으로 제 감정을 제어하고 모든 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그 부분에선 정말 대단한 여성임에 틀림 없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부족한 점은 어릴 때부터 남자를 부려먹을 줄만 알았지 남자를 배우자로, 소울메이트로는 전혀 생각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모 되고, 능력 되는 그녀가 서른이 넘도록 남자 하나 못 만났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녀는 정말 괜찮은 남자가 접근을 해도 시큰둥한 것이 조금은 현실성이 없어보였다. 그녀가 워낙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니라손 치더라도 능력 있고 생김도 그럴싸한 남자가 적극적으로 접근해오는데도 딴청을 피우는 것은... 물론 이현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어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좀 어색했다.

 

남녀 간의 알콩달콩한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는 이 책은 적당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통쾌하고 멋진 여성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았다. 부담없이 즐길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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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미생물 EM 이야기 - 똑똑한 주부가 꼭 알아야 할
강영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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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부는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관심이 조금이나마, 혹은 이렇게 가다간 지구가 망해버리고 말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있어 조금 시일이 걸리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EM이란 미생물 이야길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강에 넣으면 썩은 강물이 회복되고, 동물 사육장에 뿌리면 악취와 파리떼가 사라졌다고? 마치 공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특히 인간이 만들어놓은 화학제품들의 피해나 오염물질을 걸려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미생물이 어디 없을까란 공상을 스치듯이 해본 적은 있지만 그것이 현실화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진 못했었는데 이런 미생물이 공상 속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그것이 내가 죽기 전에 현실화된 것도 놀라웠고.

 

착한 미생물 EM은 말 그대로 인간이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어준다. 집안에 꼬이는 벌레나 해충의 침입을 막아주고,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욱 극성맞아진 알레르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 썩어가는 강물을 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냄새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퇴비화할 수도 있으니 아마도 현대판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서울 YMCA(EM문의 : 02-3705-6046)에서 시판되는 것 중에는 아직 음용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아마도 효과가 좋은 만큼 곧 먹을 수 있는 미생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것이 나온다면 현대의 불로초라 불러도 과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진시황이 울고 갈 만큼 효과가 아주 뛰어나니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이야기체로 서술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왠지 허구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청소나 빨래를 할 때 같이 뿌려두면 더 깨끗이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믿어져도 해충이 꼬이지 않게 하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허나 저자는 나 같은 의심쟁이를 많이 만난 것 같다. 나 같이 의심쟁이들을 위해 해충은 음습하고 더러운 곳을 좋아하고 발효환경은 싫어하는데 이 미생물은 발효환경을 제공해주니 해충도 사라진다고 설명해놓았다. 더불어 포항시 용흥동에서의 독한 모기 때문에 발생한 민원도 이 EM으로 깔끔하게 해결을 봤단 사실까지도 제공해주니 이야기식의 책이여도 신뢰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쓰신 강영중 이사님은 2001년에 처음 EM을 만나고 EM에 공감하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신 분이다. 이제껏 몸 담아 왔던 석유화학 회사에서 성실히 살아왔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을 만큼 화학 제품이 우리 인간과 지구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단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말이다. 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를 줄인 말이다. '유용한 미생물'이라는 뜻인데, 이 이름은 미생물을 처음 발견한 일본의 대학교수 히가 테루오가 붙였다. 사람과 다른 생명체에 좋은 작용을 하는 이 미생물은항산화 기능의 결정체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 노화되는 것도, 아픈 것도, 고장나는 것도 모두 활성 산소의 장난짓인 산화 현상의 일종이라서 그것을 방어하는 것이 이 미생물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데 그 방어력이란 것이 인공적인 것이 아니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물론 약품이 아니라서 한 번에 뽕~ 하고 마법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탈모나 아토피, 비염 등 만성적인 질환을 꾸준히 효과를 보게 해주기에 사람과 더불어 자연을 살리는 행복한 일이라 자신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이미 썩은 강물을 살리는 일뿐만 아니라 농작, 축산, 낙농 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더불어 물이나 옷감에까지 활용해서 극대화된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EM로 만든 돌을 깔아 건물 옥상에서도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여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등의 효과를 얻기도 하고, EM 활성액을 희석하여 농작물에 뿌리고 그것으로 만든 퇴비를 주면 농약을 뿌릴 필요도 없고 비료를 따로 줄 필요도 없어 아주 편하게 농사를 짓을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렇게 지은 농작물은 아주 달콤한 것이 예술이라고~ 젖소 등 가축을 키울 때는 냄새가 아주 독하게 나고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등으로 온갖 약품이 드글거리나 스프링쿨러를 설치해 젖소에게 직접 희석시킨 활성액을 뿌려주면 냄새도 잡고 해충도 잡고 또한 스트레스 안 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런 소에게서 나온 고기나 우유는 또 얼마나 맛있겠는가.


계속 EM의 효능을 나열하려고만 하니 힘들기만 하다. 아주 쉽게 EM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좋겠고, 아니면 EM을 발견한 히가 데루오 박사에게서 직접 듣고 싶다면 『되살아나는 미래』(2002)를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이노우에 마유미의 『곰팡이의 상식 인간의 비상식』(2003)이나 천종식의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2005)도 아주 도움이 되겠다. 하마터면 이런 귀중한 정보를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내게 도움을 준 책이 아주 고맙다. 다만 EM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나왔으면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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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똑똑한 심리학
바이판白帆 지음, 전왕록 옮김 / 정민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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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감을 품기도 하고 그 대상에 따라 미리 지레 기대감 따위는 전혀 품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묘한 심리 때문에 우리는 예기치 않게 이득을 보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해를 입기도 한다. 옷가게 점원이 사지도 않을 옷을 입어보라고 권하면 왠지 그 물건을 사야만 할 것 같은 모종의 압박감을 받을 수도 있고, 다음 날 아침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일찍 자야 하는데도 읽다만 책을 덮지 못하는 경우도 바로 이런 심리 문제 때문에 벌어진다. 알게 모르게 그런 교묘한 심리전이 우리 일상에 매일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심리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자병법에도 나와있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금방 이런 심리전쯤은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의식도 못하는 심리전이라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해버리고 마는 여러 심리상태를 알려준다. 특히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었던 많은 경우의 수를 알려주면서 고정관념 때문에 볼 수도 있는 손해를 잡도록 일러준다. 특히 제일 처음 등장하는 [타성에 당신의 결정을 맡기지 마라!]란 꼭지에 등장하는 퀴즈를 보면 정말 재치가 넘치면서도 유익하다.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그것이 그다지 어렵지도 않으니... 조금만 정신 차리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니,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경찰국장이 길에서 한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뛰어와 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아버지와 내 아버지께서 말다툼을 하고 계세요!"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이 물었다.

"이 아이는 누구요?"

"제 아들입니다."

경찰국장이 대답했다.

그럼, 지금 말다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경찰국장과 무슨 관계일까?

 

물론 못 풀었어도 상관은 없다. 그저 자신이 얼마나 닫힌 사고를 하고 있는지 알려줄 뿐이니까. 실은 나도 이 문제는 풀지 못했다. 미처 퀴즈를 풀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던 것 그 이유도 있었겠지만, 성별에 의한 고정관념에 얼마나 쉽게 매몰되었는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답이 등장해 당황할 정도였다. 이처럼 우리는 당연히 이러할 것이다라고 생각해버리고 마는 고정관념이 있다. 백화점에서 자주 써먹는 방법 중 하나인 안 팔리는 물건에 비싼 값 매기는 방법도 비싼 것이 좋은 것일 거라는 고정관념을 이용한 심리 테크닉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우리가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경쟁에 도태되게 만드는 무서운 약점이다. 그렇기에 항상 열린 생각을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나쁜 패를 던져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가능성을 미리 보여주면 사람들은 별것 아니게 받아들이는데 그것을 이용하는 것과 내가 선택하고 싶은 대안을 절충안으로 놓고 협상하는 방안은 지각적 대조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미국에서 군인들을 모집할 때 나빠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식의 공고문을 내붙였더니 지원자가 많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패를 쉬쉬하게 될 때,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을 더욱 멀리 내칠 뿐이다. 그러니 이런 패가 적절하다. 그리고 회사 출장으로 배를 타게 된다고 할 때 창가가 있는 객실에 묵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창문도 없는 답답한 객실, 창문 딸린 객실, 베란다까지 달린 고가의 객실까지 세 종류가 있다고 이야기하면 회사에서는 절충안, 즉 창문 딸린 객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심리 테크닉을 익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밖에도 동조 효과, 위협 전략, 권위 효과, 부족 효과, 호감원칙, 닻 내리기 효과 등 우리네 일상에서 꼭 경험하게 되는 여러 심리 테크닉을 준비해두고 있다.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권위 효과, 이익을 본다는 말보다 같은 액수라도 손해를 본다고 하면 즉각 시행된다는 손실혐오, 첫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처음 받아들인 정보가 다른 정보보다 크게 작용하는 닻 내리기 효과 등 그 명칭만 알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가 평소에 익히 해왔던 행동이 다 빼곡히 들어차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심리전을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유용할 것이다.

 

2010. 10.

 

(답은, 경찰국장이 아이와 母子지간이다. 그래서 싸우는 사람은 아이의 외할아버지와 아이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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