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물론 머리를 쓰고 싶지 않을 때는 무척이나 짜증하게 하지만, 말 싸움을 좋아하거나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어할 만한 책이다. 사실 ‘논리학’이라고 해서 뭔가 상당히 어렵고도 학문적인 책을 만나볼 줄 기대하고 있었다. 아마 그런 책이었더라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까 그 당시에는 어려울 것 같아 기피했던 몇 가지 교양과목이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논리학’이었다. 나이가 들어 더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 그 당시엔 어려울 것 같아 지레 겁을 먹었던 그런 학문에 괜스레 손이 간다. 그래서 이 책도 과감하게 골랐다.
그런데 이 책은 간단하게 설명해서 퀴즈 묶음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달려들어도 명쾌한 설명이 나오지 않은 문제에서부터 누구나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모여있다. 그저 말만 몇 마디 바꾸면 되는 문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장에다 연필로 써가면서 풀어야 풀리는 문제까지 있어서 구미가 당기는 대로 선택해서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책에서도 매번 경고하듯이 이 문제들 중에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2,000년이 넘도록 매달려도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몇 번 시도해서 풀지 못하면 과감하게 뒷장에 있는 해답을 참고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가끔은 신경질이 날 정도로 화를 내게 만드는 문제도 더러 있으니까 문제를 뛰어넘는 미덕을 발휘하는 것도 좋겠다.
총 여섯 가지의 종류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그 문제들을 대표하는 위인들이 등장하신다. 대표적으로 첫째 장인 [논리와 확률]편에서는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는데, 일설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이 어렸을 적에 고안한 수수께끼이라고 한다. 독특한 것은 제일 처음 나온 그 문제가 전체 인구의 2%만 풀 수 있다고도 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쉬운 문제였음을 밝혀둔다. 무한한 인내력을 가지고 연필로 적어가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꼭 풀리는 문제이니,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들 중에서는 꽤 쉬운 축에 속하는 것이다. 어떠한 속임수가 없는 문제이니, 얼마나 좋은지. 참고로 말하면 나는 첫날 이 문제를 풀어냈는데 시간은 꽤 걸렸어도 정답을 맞추었던 기억에 꽤 행복했다. 혹 내가 전체 인구의 2%에 속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들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만들어놓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명사들이 만들어놓은 수수께끼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고 논리학자인 버트런드 러셀, 미국의 작가이자 출판가이며 화가이자 철학자인 엘버트 허버드,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소설가인 알프레드 드 뮈세,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이고 물리학자인 르네 데카르트, 덴마크 출신의 물리학자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 보어와 처음 등장한 아인슈타인까지 머리가 명석하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 낸 문제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머리와 자웅을 겨뤄보는 것도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못해도 대단한 사람들이니 하등 문제될 것이 없고, 우연찮게 잘 풀어내면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여기에 나온 수수께끼들 중에는 집 찾기나 제논의 역설, 죄수의 딜레마, 사라진 1달러, 나이 찾기 문제 등 우리에게도 많이 익숙한 것도 등장하니 부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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