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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똑똑한 심리학
바이판白帆 지음, 전왕록 옮김 / 정민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감을 품기도 하고 그 대상에 따라 미리 지레 기대감 따위는 전혀 품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묘한 심리 때문에 우리는 예기치 않게 이득을 보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해를 입기도 한다. 옷가게 점원이 사지도 않을 옷을 입어보라고 권하면 왠지 그 물건을 사야만 할 것 같은 모종의 압박감을 받을 수도 있고, 다음 날 아침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일찍 자야 하는데도 읽다만 책을 덮지 못하는 경우도 바로 이런 심리 문제 때문에 벌어진다. 알게 모르게 그런 교묘한 심리전이 우리 일상에 매일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심리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자병법에도 나와있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금방 이런 심리전쯤은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의식도 못하는 심리전이라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해버리고 마는 여러 심리상태를 알려준다. 특히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었던 많은 경우의 수를 알려주면서 고정관념 때문에 볼 수도 있는 손해를 잡도록 일러준다. 특히 제일 처음 등장하는 [타성에 당신의 결정을 맡기지 마라!]란 꼭지에 등장하는 퀴즈를 보면 정말 재치가 넘치면서도 유익하다.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그것이 그다지 어렵지도 않으니... 조금만 정신 차리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니,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경찰국장이 길에서 한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뛰어와 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아버지와 내 아버지께서 말다툼을 하고 계세요!"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이 물었다.
"이 아이는 누구요?"
"제 아들입니다."
경찰국장이 대답했다.
그럼, 지금 말다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경찰국장과 무슨 관계일까?
물론 못 풀었어도 상관은 없다. 그저 자신이 얼마나 닫힌 사고를 하고 있는지 알려줄 뿐이니까. 실은 나도 이 문제는 풀지 못했다. 미처 퀴즈를 풀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던 것 그 이유도 있었겠지만, 성별에 의한 고정관념에 얼마나 쉽게 매몰되었는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답이 등장해 당황할 정도였다. 이처럼 우리는 당연히 이러할 것이다라고 생각해버리고 마는 고정관념이 있다. 백화점에서 자주 써먹는 방법 중 하나인 안 팔리는 물건에 비싼 값 매기는 방법도 비싼 것이 좋은 것일 거라는 고정관념을 이용한 심리 테크닉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우리가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경쟁에 도태되게 만드는 무서운 약점이다. 그렇기에 항상 열린 생각을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나쁜 패를 던져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가능성을 미리 보여주면 사람들은 별것 아니게 받아들이는데 그것을 이용하는 것과 내가 선택하고 싶은 대안을 절충안으로 놓고 협상하는 방안은 지각적 대조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미국에서 군인들을 모집할 때 나빠봤자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식의 공고문을 내붙였더니 지원자가 많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패를 쉬쉬하게 될 때,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을 더욱 멀리 내칠 뿐이다. 그러니 이런 패가 적절하다. 그리고 회사 출장으로 배를 타게 된다고 할 때 창가가 있는 객실에 묵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창문도 없는 답답한 객실, 창문 딸린 객실, 베란다까지 달린 고가의 객실까지 세 종류가 있다고 이야기하면 회사에서는 절충안, 즉 창문 딸린 객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심리 테크닉을 익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밖에도 동조 효과, 위협 전략, 권위 효과, 부족 효과, 호감원칙, 닻 내리기 효과 등 우리네 일상에서 꼭 경험하게 되는 여러 심리 테크닉을 준비해두고 있다.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권위 효과, 이익을 본다는 말보다 같은 액수라도 손해를 본다고 하면 즉각 시행된다는 손실혐오, 첫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처음 받아들인 정보가 다른 정보보다 크게 작용하는 닻 내리기 효과 등 그 명칭만 알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가 평소에 익히 해왔던 행동이 다 빼곡히 들어차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심리전을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유용할 것이다.
2010. 10.
(답은, 경찰국장이 아이와 母子지간이다. 그래서 싸우는 사람은 아이의 외할아버지와 아이의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