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독깨비 (책콩 어린이) 1
알렉스 쉬어러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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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 낀 듯 파란 배경에 환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호리호리한 여자아이와 빠글이 파마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그림자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뭔가 묘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은 제목을 볼 때 더 그렇게 느껴진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서양에서 불길하게 여기는 '13'이란 숫자를 중복해서 쓴 것만을 보아도 뭔가 범상치는 않은 내용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저멀리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른다. 그렇다. '마녀'가 이 동화의 키워드이다. 사람들이 불길하게 여기는 숫자, 13은 마녀에겐 길한 숫자로 설정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는 것이다. 자~ 이제, 흥미진진한 마법의 세계로 떠나보자.

 

새빨간 머리카락에 빠글빠글한 주근깨가 특징인 약간 통통한 아이, 칼리가 주인공이다. 이것만 보고 아하~ 하고 바로 누군지 알았다면 그 사람은 감이 빠른 사람이다. 표지에 있던 그 빠글이 파마머리에 약간 통통한 여자아이가 바로 칼리이다. 칼리는 혼자였다. 집에서는 외동딸이었고 학교에서도 혼자였다. 그래서 자연 생각이 많아진 칼리는 자신의 모든 비밀을 나누고 지낼 특별한 친구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가 전학오게 되었다. 마른 듯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 아이, 메르디스는 (눈치챘는가, 표지의 다른 아이이다!!!) 자신의 특별한 친구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접근한 그 아이에겐, 보통 아이들과 다른 어떤 점이 있었다. 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흥미를 보이지를 않는 것이라거나 어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물건에 눈을 반짝이며 본다는 것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굉장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칼리가 바라지 마지 않는 바로 할머니를!!!

 

이 동화의 도입부에는 칼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현재형으로 진행되는데 처음부터 그녀는 뭔가 암시를 준다. 절대 그 암시만으론 앞의 이야기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일어날 것임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그날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메르디스가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메르디스는 내가 지켜보는 걸 알고 있었고, 모든 일을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메르디스도 외롭고 주근깨가 많은 여자 애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닐지도 모른다. 차드윅 선생님의 말처럼, 내가 '뒤늦게 깨달은 것'인지도 모르고, '그 일'을 겪은 다음에 똑똑해졌는지도 모른다. - 19쪽 -

 

또 하나 더 있다. 어떤 일을 겪기는 하는데 그 일이 바로 '시간'에 대한 것이란 걸 은연중에 알려준다. 아마도 '그 일'이 일어났기에 칼리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우리도 남의 시간뿐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까지도 낭비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지나면 없어져버리는 것이니... 시간은 중요하다.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치는 일은 가장 나쁜 짓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거나 낭비하거나 몹시 지루하게 만들 때가 싫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괜찮다. 어쨌든 그건 자기 몫이니까. 시간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많은 것들은 돌려받을 수 있다. 누군가 내 돈을 전부 훔쳐 가도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내 시간을 훔쳐 갔다면,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은 흘러가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어딘가에서 더 얻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없다. 어쨌든 불가능하다. -9쪽-

 

메르디스가 미워하는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야 칼리는 메르디스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바로 믿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극 연습을 하는 메르디스가 아직 운동장에 나오지 못했을 때 칼리는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했다. 아이들을 보는 표정이 추억에 잠긴 표정이 아니라 그리움의 표정이었기에... 그런 이상한 행동과 그레이스가 해준 말로 인해 칼리는 완전 혼란스러워졌다. 왜냐하면 그레이스가 바로 메르디스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은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즉 자기가 고아가 되었는데 아주 인자한 할머니, 그레이스가 보육원에서 그녀를 데리고 가서 몸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메르디스, 아니 원래 그레이스는 사악한 마녀라는 이야기~! (헤르미온느가 보면 때려줄텐데 +ㅁ+)

 

우와~ 절대로 처음부터 혹했던 것은 아니였다. 절대로 그럴 수야 없지... 다만 그 상황이, 그 정황에서 나오는 증거가 그렇다보니까 칼리가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메르디스가 그레이스에게 협박을 하는 것을 보는데 어찌 안 믿을 수가 있겠나 말이다. 호오~ 그래서 이제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칼리는 그레이스 - 실은, 메르디스와 함께 마녀를 쫓아버리기로 했다.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눈치와 종이쪽지 옮겨주기 등등을 메르디스 - 실제론, 그레이스 -의 눈을 피하면서 이루어졌다. 그 계획은 상대방이 의식이 없을 때 주문으로 통해 몸을 바꾸게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위해 수면제를 메르디스에게 먹이는 것이 그 계획이었다. 내심 마녀를 상대로 여자아이가 뭔가를 시도한다는 게 왠지 위험하다고 느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끔찍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을 늙게 만드는 것을 무얼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그건 절망감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 인생을 구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사람이 늙어지지 않을까. 단순히 생명 연장이 아니라 노화 방지가 아니라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활력이 바로 젊음이 아닌가 싶다. 칼리와 실제 메르디스는 아마도 그런 진리를 평생 간직할 수 있겠지. 아마도 그들은 시간을 아껴가며 쓸 거다. 정말 잘게 쪼개가면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거니까.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정말 몹쓸 행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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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매니저 - 자기 복제로 1등 조직을 만드는
신윤순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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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저자의 이력이 대단한 책!! 그랬기에 처음 출판되었을 때부터 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책이라 할 수 있다. 신윤순 저자는 가정주부로 보험 세일즈 시장에 뛰어들어 5년 만에 보험인 대상을 수상했고 그후 영업소장이 되어서도 전국 꼴찌 영업소만 가서 부임 6개월 만에 전사 1위 영업소로 만들었던 이력이 있던 사람이다 보니 이 책은 완전히 열정이 흘러넘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례 중심으로 되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의 시간적 순서대로 나열하기 보다는 중요한 키워드에 맞게 사례를 풀어놓아서, 책이 전혀 어렵지는 않았지만 너무 꼼꼼하게 읽다보니 이 책만 한 일주일 넘게 가지고 다녔다 보다. 짬짬이 봐도 이해가 되고 몰입하게 만드는 가독성으로 인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세일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겐 당연하게 알고 있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사례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다 보니까 나 같은 세일즈 계에 문외한인 사람은 조금 오락가락 헷갈린다는 것이다. 처음엔 세일즈맨의 행동 지령에 대해 알려주고 그 다음에 매니저가 할 일과 소장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순차적이고 체계적으로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사례 중심으로 가다 보니 그런 기본적인 조직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매니저가 더 높은 건지 소장이 더 높은 건지, 지점장이 더 높은 건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묶은 만큼 흥미는 확실히 배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일즈라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게 보험이나 정수기, 화장품, 자동차 정도가 있는데 그런 물건을 팔려다니면서 그 중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게 놀라웠다. 한 매니저가 동기부여를 전체 조직이 모두 500만원대 월급을 받으니까 앞으로 억대연봉을 받자~!로 슬로건을 내세웠다는 내용을 읽고, 참 별나라 이야기로 들렸었다. 사람에게 한꺼번에 감당하기 어려운 돈을 주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데 내가 딱 그 꼴이다. 내가 지금 당장 500만원을 받아도 그것으로 뭘 할지 상상이 안 가는데 말이다. 그것부터가 내가 세일즈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세일즈에 대해선 조금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왠지 아는 사람에게 보험 하나, 정수기 하나 팔아달라고 하는 비굴한 모습이 떠올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명품 양복에, 수려한 외모에, 세련된 말솜씨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가 떠올려지기도 하기에 내 안에선 세일즈란 직종이 좋은 이미지, 나쁜 이미지 둘다 간직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것으로 성공하면 좋은 이미지, 실패하면 나쁜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그럼 성공만 하면 되겠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생각했던 건 바로 이 저자라면 나를, 내 인생을 맡겨서 정말 대단한 성공 파트너가 되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방학 아르바이트로 잠깐 이런 직종에 어떻게 잘못 되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세일즈에 대해서 별 거부감은 안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좋은 조직은 아니였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와있듯이, 신인은 좋은 역할모델을 보고 그대로 배운다는데 그 곳은 성공의 마인드가 그리 밝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길 조직의 70~80%가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구성원이 되지 않으면 신인이 들어와도 똑같이 흐리멍텅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저 보기만 한 것도 학습이 되기 때문에 조직의 70~80%는 꼭 생산성있는 젊은 조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부모가 집에서 얼마나 행동거지를 잘 해야할지를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TV보지마라~ 게임하지 마라~ 해봤자, 그 부모가 그런 행동을 답습하고 있다면 절대 고쳐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영업직과 교육직이 이렇게도 연결이 되는군!!

 

많은 사례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저자가 지점장이 되었을 때였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것인지 이번에 그녀가 바꾸지 않으면 완전히 없애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허접 그 자체의 지점이었다. 조직 노후화와 성장 둔화의 문제를 풀어내지 못해 실력 있는 부장급 지점장들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계속 교체되었다는 악명의 지점을 맡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영업으로는 누구에게 지지않을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에 조직이나 영업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장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조직원들이 노후되었다 보니까 신인이 새로 충원이 되어도 부정적인 모습만 닮아가서 신인이 새로이 정착하기가 어렵다는 걸 간파하곤 조직 전체를 새로운 젊은 피로 바꾸어야 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래서 우선 지점 내에 젊고 영향력 있는 구성원을 선발해 채용을 독려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연수사원 전원을 모아놓고 특별히 지점 성장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동기부여하고 채용 후보자 발굴방법, 어프로치 화법 등 실질적인 스킬 교육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훈련을 강화했단다. 그리곤 연수사원 기수별 반장에게 일임을 하고 관여를 안했다는데 그들은 지점장의 뜨거운 열정을 이어받고 서로 밥도 사주고 격려하며 밤 12시까지 쉬지않고 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3개월 연속 전사에서 가장 많은 신인을 채용하게 되었고 하나의 붐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구성원에게 신인 후보를 추천하게 하고 발굴하러 가게 해야지, 부정적이거나 성공적이지 못한 구성원에게 신인을 발굴하게 하면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인 발굴이든 신인 교육이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절대 무시못할 사실이기 때문이다.

(앗! 나도 흐느적거리며 다니는 것도 고쳐야겠군!! 아이들이라도 보면 큰일 날라!!)

 

두번째는 신인들을 각자의 점포에 정착하게 하는 방법인데 노후한 구성원이 많이 이 상태에서 정착하게 했다간 좋은 신인들이 활기찬 분위기에서 활동 에너지를 못 얻을 수가 있을 것이기에 고심 끝에 혼자서 13개 영업점의 조직을 완전히 개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지점 매출에 일조했던 조직들이고 대선배 소장들이 담당하고 있는 영업점들이어서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지만 그녀가 아는 영업계의 단 하나의 진리를 위해 그녀는 과감하게 추진하기로 한다. 그래서 고연령 조직은 대리점으로 전환시켜 두 개의 대리점으로 바꾸고, 실적도 없고 연령도 많은 조직과 표준활동이 안 되는 조직은 11개 점에 30% 미만의 구성비가 되게 분산해서 재구성했다. 정 30%가 넘어가버릴 때는 신인 구성원과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 오후에 출근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완전히 꼼꼼하게 세운 조직 개편의 개요를 가지고 업무과장에게 갔더니 묘안이라면서 사장님 독대를 주선해주었단다. 사장님은 100%실행과 6개월간 특별 지원금까지 주셨다고. 마지막으로 조직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대강당에서 부르짖었다고 한다. 그 당시 했던 드라마 <토지>의 서희 이야기를 들먹이면서 옛 명성을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죽어갈 것인가를 놓고 전 조직에게 이해를 구했더니 반발은커녕 모두 숙연하게 받아들이더란다. 진심은 전달된다는 말이 맞기는 한지 정말 그녀가 가지고 있는 조직의 성공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모두들 이해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최하위 그룹에 속해있던 이 조직은 6개월 만에 우수지점으로 도약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조직이 젊어진 비결에 대해 다들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것이다.

 

그녀의 뜨거운 열정과 성공에 대한 집착,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자기와 같은 사람을 만드려면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겠지만 그것을 정확하게만 한다면 평생을 같이 갈 성공 파트너를 만들 수 있기에 정말 시도해 볼만 한 것 같다. 영업 사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게 하는 것, 성공에 대한 갈망을 심어주어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 그리고 올바른 스킬의 습득이다. 이것만 꾸준히 한다면 정말 실적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데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내가 있는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 동기 부여, 기본기 지키기, 스킬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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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영성작가들, '하나님의 약속'을 말하다 기독교 영성작가 시리즈 2
존 R. 스토트. A.W. 토저 외 지음, 최은미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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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 작가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은, 전작보다 좀더 마음 편하게 읽었던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한 번 읽었던 게 있어서 그런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방법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ㅋㅋ 그리고 이번에 저번보다는 읽으면서 마음이 아주 편했다. 아무래도 '약속'이란 어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뭔가를 해주신다는 말씀이 아무래도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에게 너무 위안과 용서만 주어지면 절대로 자기 발전이나 자기 개혁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런 푸근한 말씀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어리광이 아닌가 한다.

 

[왜 약속인가][주님의 탄생, 삶,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구원에 대해서][그분에 대해서][용서에 대해서][믿는 자의 삶에 대해서][두려움과 염려의 때에][고난의 때에][시험의 때에][인도가 필요할 때][능력이 필요할 때][믿음에 대하여][우리와 함께하는 주의 임재에 대하여][당신을 향한 그분의 사랑에 대하여][영원한 삶에 대하여][다시 오심에 대하여][천국에 대하여] 총 열 일곱의 항목에 대해 나와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쏙쏙 뽑아먹을 수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45페이지에 있는 구절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좋은 내용이 있는 구절에 대한 것은 옆에 그림과 함께 그 구절만 따로 나오게 해서 딱 보기 쉽게 정리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좋다고 생각한 구절에 줄을 치면 꼭 그 부분이 옆에서 예쁘게 정리되어 나온다는 것!! 그런데 45페이지는 옆에 따로 나오지 않은 부분이지만 그래서 내겐 더 보석같은 구절이다.

 

"나는 예수 안에서 너를 위해 그 일을 했단다.

너는 나의 아들을 믿기만 하거라.

나는 네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너를 위해 한 일 때문에 너를 받아들인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믿음으로 인해 가능하단다."

 

정말 아름다운 구절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예수님이 돌아가셨던 그 사실 하나 때문에 나를 받아들여주신다니, 평소에 기도도 해야 하고 말씀도 봐야 하고 착한 행동과 착한 말을 해야 한다는 여러 제약들로 짓눌러진 상태에서 평안을 느끼지 못했던 (그것이 단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내겐 생명수 같은 말씀이었다. 사실 내가 뭐 그리 큰 능력이 있다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고 나를 받아들여주시겠는가. 그분은 신이신데. 그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 그저 나는 그를 믿을 뿐이다. 그 믿음도 내가 믿으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이미 이루신 일에 기초해서 단지 "믿을" 뿐이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행하신 일에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믿음이 아닌가 한다.

 

약속의 긍정적인 면은 앞에서 미리 말했듯이, 위안을 전해주신다는 것이다. 내가 나의 욕망과 거짓에 허우적대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구절은 내게 위안이 된다. 생활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너무 급하니까 눈에 보이는 일만을 처리하게 되는 단순 기능인이 되어버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과정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혀 점검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이 그것이잖아. 내가 과연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될 건지,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약속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 위안의 말씀이 다가오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다시금 내 삶의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지만 그런 숙제쯤이야. 이 말씀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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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맛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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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찌된 일인지 '동화'를 키워드로 한 책을 많이 읽었다. 모봉구의 자기계발서인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의 집으로 갔을까]도 그렇고, 바로 이 소설, 오현종의 [사과의 맛]도 그러하니 말이다. 사실 소설을 읽기 전에 동화를 패러디한 것이란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에 제목에 있는 '사과'라는 단어가 나에게 '백설공주'의 패러디도 나와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허나 아쉽게도 이 '사과'는 그 '사과'가 아닌가 보았다. '백설공주'의 '백'자도 나오지 않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사과의 맛은 사과와 먹는 사람 간의 접촉을 필요로 한다는 작가가 인용했던 버클리 주교의 말처럼 이 소설과 나와의 소통이 중요하겠지 않았는가.

 

처음에 나온 단편 [상추, 라푼젤]에서는 왠지 모를 소외감이 들었다. 작가가 구사하는 어투나 소설의 내용이 나와는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상추를 좋아하는 여자가 내뱉는 '오! 마이 갓'이란 외침이 그러하고, 이웃집 여자를 마녀라 칭하는 그녀의 속내가 그러하고, 마녀라 불리는 이웃집 여자의 머릿속이 그러했다. 상추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상추'란 무얼 의미하는지, 그녀의 외침에는 현상적인 의미가 아니랴 본질적인 어떤 것이 있을 거란 느낌은 막연한 나의 추측일 뿐인지,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면 그녀의 남편이 먼저 족쳐야 할 것을 왜 이웃집 여자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것도 의미심장하고, 특히 마녀라 불릴 만할 정도로 여유로운 이웃집 여자의 속내도 참...어려웠다. 그네들의 생각을 따라가에는 내가 너무 평법했던 것일까. 하여튼 이 소설과의 첫 조우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얼마가 지나 그 다음 편을 읽기 시작했다. [헨젤과 그레텔의 집] 전혀 '헨젤과 그레텔'이 나오지 않는다. 다 읽고 나서 제목에게 '낚였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과한 건가. 내용은 나름 의미를 생각해볼 만했는데 어디가 '헨젤과 그레텔'인지... 인구밀도가 높은 집에서 반강제적으로 쫓겨나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고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연상한 건가. 나 같으면 와전된 '고려장' 풍습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단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단편은 읽을 만 했다. 삼대가 한 방에 사는 한 가정에서 빚도 많고 식구도 많아, 가족회의를 통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버리기로 한 것이다. 유원지에 가서 주소도 모른다고 말하라고 일러주고는 돌아서는 주인공은 덩치는 크지만 정신연령은 일곱 살밖에 되지 않는 동생 보배를 유원지에서 잃어버린다. 잃어버린 동생을 하염없이 찾다가 그만 돌아선다.

 

 "보배야. 돌아오지마, 절대로"

 

이 한 마디가 여운이 깊다. 찡한 건지, 애절한 건지, 안타까운 건지 어떻게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는 너무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름 붙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부분만큼은 사뭇 비정해보이던 주인공에게 마음이 갔었다. 나중에는 빚을 다 갚았을런지, 제대로 살고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생살을 끊어내고는 제대로 살 수나 있을까 싶다.

 

'인어공주'를 패러디한 작품은 [수족관 속에는 인어가]와 [연못 속에는 인어가] 두 가지가 있다. [수족관 속에는 인어가]에서는 장애를 가진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지 멀쩡한 부모 밑에서 반인반어로 태어난 주인공 '인어'(인씨가문에 '어'인 아가씨)는 집안에서도 쫓겨나고 남편에게서도 쫓겨나 결국 나이트에서 춤을 추며 생계를 연명한다. 장애인이나 윤락여성의 삶이 이러할까. 빚은 빚대로 늘어만가고 남편이 찾으러오기만을 기다리는 '인어'의 모습이 어찌나 처량한지 보면서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소설이었다. 내가 사실 문제성이 있는 수준 높은 소설을 싫어한다. 워낙 단순한 인간인지라.. 

 

[연못 속에는 인어가]라는 소설은 그나마 슬프지 않아서 좋았다. 두번이나 아내가 도망가버린 어부 총각이 마을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인어를 잡아다가 자신의 아내로 삼는다는 내용인데, 생각할 거리가 참 많다. 집 밖에 연못을 만들어주어서 살게 하는데 항상 비단을 짜거나 눈물을 흘리면 진주가 되기에 시어머니로서는 대환영인 며느리이다. 그러나 인어를 이용할 뿐인 총각은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제 욕심만 취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눈이 아프더라도 울게 해서 돈을 벌 욕심밖에는 없다. 그러다가 인어의 몸에 있는 지느러미가 탐이 난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끝으로 총각은 인어가 죽을까봐 바다에 놓아준다는 게 끝이다. 총각과 인어가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가지고 국제결혼 이민여성의 문제점을 꼬집은 거라고 김형중 문학평론가가 말해줄 때까지 나는 알지 못했다. 해설을 읽고 나니까 '사과'와 '먹는 내'가 어긋났던 부분이 조금이나마 맞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사과를 싫어한다. 새큼하고 아삭거리는 느낌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먹는 터라 사과를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얼마전에야 알았을 정도로 둔감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고혹적인 표지와는 다르게 상큼해보이는 제목 '사과의 맛'이란 소설이 나랑은 어딘가 모르게 어긋나있단 느낌이 든다. 이건 작품성이나 소설의 내용을 가지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는 것만은 알아주기 바란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시큼하고 아삭거리는 '사과의 맛'이 이랬으니 요런 '사과의 맛'을 계속 즐길 생각이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만을 먹으면 얼마나 인생이 단조롭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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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주향 지음 / 시작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좀더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을 하면 오히려 그 형체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태초의 모습을 드러낸 연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이 책의 표지가 그러하다. 너무나 모호하고 그렇게 모호하기에 더 정확하게 보이는 이 사진은 열다섯 명의 커플들을 모습을 3개월 동안 촬영한 사진 중 15컷의 사진을 겹쳐 만든 것이라니, 그 노력과 그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어찌보면 은밀하고 어찌보면 현란한 표지를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나는 나에겐, 판도라의 상자같은 표지이다. 도대체을 무엇을 형상화한 건지를 항상 묻게 되는, 그리고 원본을 보고 싶다고 요청하게 되는 그러한 판도라의 상자!! 아마도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 내용 또한 그러하다. 총 33권의 명작들 속에 숨겨진 사랑의 여러 단면을 찬찬히 면면히 살펴보게 해주는 이 책은 이 현란해보이는 어렴풋한 사진의 형체들처럼 까면 깔수록 그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내가 느낀 감상은 그러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주향 교수의 구성진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면서 그녀의 사상과 생각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은 내게 분명한 경계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하염없이 그녀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갈 수밖에. 이주향 교수님은 1989년부터 이화여대, 성균관대에서 강의 및 저작 활동을 하셨다는데 난해한 철학 강의를 명쾌하고 재미있게 풀어서 한 인기를 하셨단다. 그래서 1993년에는 한꺼번에 8백 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었다고. 그리곤 라디오와 온갖 텔레비전에도 타셨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으니 참으로 궁금타. 꼭 실제 그녀의 목소릴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테다.

 

이 중에서 내 마음을 울린 내용은 이것이다. 그런데 이 중엔 내가 읽어보지도 못한 명작들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책에 빠진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명작이라고 부르는, 또는 고전이라고 부르는 대작들엔 손을 대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나에게도 명작들과의 산책이 이어지길 바라며,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명작들 중에서 꼽아보았다. 이광수의 [원효대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성자 프란체스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등이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는 둘 사이에서 설총이라는 인물이 태어났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그런데 새로 알게 된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내 마음을 크게 울려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할 만큼 정착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마음을 울린 그 깨달음이 말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은 그 깨달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내 언어가 미약해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는 사흘동안만 사랑을 하고 서로 갈 길을 갔다. 그 이후부터 원효대사는 왕사라는 신분을 벗어버리고 파계승으로, 복성거사라는 이름으로 가난하고 무지한 백성들의 사이에 들어갔다. 평소 금욕을 통해 속세의 모든 더러운 죄에 벗어나 인간의 모든 고통을 알지 못해서 경건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간의 가장 깊은 욕망을 맛보고 나서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는 그런 수양으로 거칠고 가난한 세속으로 내려간 것이다. 사랑을 통해 자신만의 욕망을 위해 안주한 것이 아니라 거친 세속에 내려갈 힘을 얻는 원효에게는, 파계가 파계가 아닐 거다. 이 부분을 보는데 예전에 너무 신기하게 보던 만화책의 한 부분이 생각이 났다. 이정애 작가의 <열왕대전기>라는 만화!! 끝까지는 다 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기독교에서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라 계속 보게 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거기에서 인간의 제왕이 될 키엘이라는 자가 자신이 제왕이 될 자가 아니라 진짜 제왕이 될 자를 위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평생 지켰던 금욕을 어기고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면서 진정 인간의 희노애락이 무엇인지 깨닫고 인간적인 종교를 만들 것임을 다짐했던 게 기억이 남는다. 그 뒷부분은 어떤 식으로 이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 키엘에게서 받았던 충격이 그 이후에도 계속 생각났다. 끊을 수 없는 사랑 속에서 피안을 본 원효와 인간적인 욕망에서 깨달음을 얻은 키엘이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어쨌든 둘다 고통 속에서, 욕망 속에서 구원의 실마리를 얻은 사람으로 보여진다.

 

아직 기독교에 대해서도, 불교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는 못해서 기독교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을 만나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원효의 파계를 보면서 그가 과연 진리를 터득했는지 확신하기도 그렇고, 키엘을 보면서 어찌 평가를 해야할지도 헷갈린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라는 책에 대한 내용은 정말 내가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지 아리송한 내용이다. 니체야 '신은 죽었다'로 아주 유명한 사람이기에 기독교에대해 안티적으로 생각하겠지만 그의 의견에 반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내겐 딜레마인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여자는 뱀이라고 했는데 그 이후엔 그 뱀이 신이라는 말도 한다. 뱀이 신이라는 말에 내가 수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 만약 그렇다면 하나님은 인간에게 죄를 지을 수 밖에 없게 한 것이 아닌가! 말도 안되지~~!! 당근 에덴동산에 있던 생명나무의 실과도 따먹길 바라셨다구..어디까지나 그것을 우리의 자유의지로 하게 하시려고 했던 것 뿐이야~! - 그렇게 몰아가는 저자의 말에 내가 더 헷갈린다. 니체만도 물리치기 버거운데 말이다. 사실 저자가 생각한 것이 니체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어쨌거나 저자는 [안티크리스트]라는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식의 나무(선악과 - 말도 안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 다시 말해 악을 알게 되는 것이 어떻게 인식이야? 좋은 것만 인식해도 되잖아!)를 맛본 것이 죄라면, 원죄라면, 그 원죄는 주인인 삶의 전제조건입니다. 원죄야말로 삶의 출발점인 겁니다. '죄'가 삶인 겁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지력도 짧고 가방끈도 짧고 읽은 책도 별로 없지만 정말 이 부분은 나를 참을 수 없게 한다. '원죄'라는 말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부정적인 것이니까 듣는 사람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너는 죄인이야! 하는 데 누가 거부감을 안느끼겠어~ 당근 느끼지!!) 그렇다고 말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왠지 저자의 이 부분은 원죄라는 말에 억눌린 사람들에게 달콤한 말로 - 어쨌거나 '교언영색'이란 고사성어가 생각나눈군! - 꼬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은 처음엔 나를 혹하게 했다가 뒷부분엔 나를 영 혼란스럽게 했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명작에 나온 사랑의 여러 유형을 새롭게 조명해주었다는 점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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