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성 작가 시리즈 두 번째인 이 책은, 전작보다 좀더 마음 편하게 읽었던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한 번 읽었던 게 있어서 그런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방법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ㅋㅋ 그리고 이번에 저번보다는 읽으면서 마음이 아주 편했다. 아무래도 '약속'이란 어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뭔가를 해주신다는 말씀이 아무래도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에게 너무 위안과 용서만 주어지면 절대로 자기 발전이나 자기 개혁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런 푸근한 말씀을 바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어리광이 아닌가 한다.
[왜 약속인가][주님의 탄생, 삶,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구원에 대해서][그분에 대해서][용서에 대해서][믿는 자의 삶에 대해서][두려움과 염려의 때에][고난의 때에][시험의 때에][인도가 필요할 때][능력이 필요할 때][믿음에 대하여][우리와 함께하는 주의 임재에 대하여][당신을 향한 그분의 사랑에 대하여][영원한 삶에 대하여][다시 오심에 대하여][천국에 대하여] 총 열 일곱의 항목에 대해 나와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쏙쏙 뽑아먹을 수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45페이지에 있는 구절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좋은 내용이 있는 구절에 대한 것은 옆에 그림과 함께 그 구절만 따로 나오게 해서 딱 보기 쉽게 정리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좋다고 생각한 구절에 줄을 치면 꼭 그 부분이 옆에서 예쁘게 정리되어 나온다는 것!! 그런데 45페이지는 옆에 따로 나오지 않은 부분이지만 그래서 내겐 더 보석같은 구절이다.
"나는 예수 안에서 너를 위해 그 일을 했단다.
너는 나의 아들을 믿기만 하거라.
나는 네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너를 위해 한 일 때문에 너를 받아들인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믿음으로 인해 가능하단다."
정말 아름다운 구절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나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예수님이 돌아가셨던 그 사실 하나 때문에 나를 받아들여주신다니, 평소에 기도도 해야 하고 말씀도 봐야 하고 착한 행동과 착한 말을 해야 한다는 여러 제약들로 짓눌러진 상태에서 평안을 느끼지 못했던 (그것이 단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내겐 생명수 같은 말씀이었다. 사실 내가 뭐 그리 큰 능력이 있다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고 나를 받아들여주시겠는가. 그분은 신이신데. 그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 그저 나는 그를 믿을 뿐이다. 그 믿음도 내가 믿으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이미 이루신 일에 기초해서 단지 "믿을" 뿐이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행하신 일에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믿음이 아닌가 한다.
약속의 긍정적인 면은 앞에서 미리 말했듯이, 위안을 전해주신다는 것이다. 내가 나의 욕망과 거짓에 허우적대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구절은 내게 위안이 된다. 생활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너무 급하니까 눈에 보이는 일만을 처리하게 되는 단순 기능인이 되어버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과정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혀 점검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이 그것이잖아. 내가 과연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될 건지,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약속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 위안의 말씀이 다가오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다시금 내 삶의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지만 그런 숙제쯤이야. 이 말씀을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