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톰 골드의 그래픽 노블 <골리앗>을 보고 책을 반납하면서 같은 저자의 <카프카와 함께 빵을>을 빌려옴.
한 페이지로 끝나는 짧막짧막한 그림 이야기에 풍자, 재미를 더했다. 아껴 보는 중.
아아 슬프게 공감되는 이 서재의 구성...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나았음'은 후딱 팔아야지?!!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고 그러다보니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거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려다 일을 크게 벌리다 보니 사람이 죽고 그래서........'뭣이 중헌디'를 고민해야 할 이유.
현실정치가 위선과 한계로 점철되어 있는 이유?
편지란 얼마나 낭만적인 것이었던지. 19세기 이전 문학을 읽으면 그런 생각에 어디론가 손편지가 쓰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거기 비해 이모티콘의 가벼움이란!
50분 공부,10분 휴식의 10분 휴식때 기분전환용으로도 훌륭하다. 의미심장한 내용 투성이라 후다닥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엔 아쉬울 것 같다.
<골리앗>은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그 골리앗이다. 네** 백과사전을 검색하면 그 유래를 이렇게 쓰고 있다.
옛날 이스라엘에 다윗이라는 양치기 소년이 있었어요. 어느 날,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로 쳐들어왔어요. 블레셋 군대에는 골리앗이라는 거인이 있어서 이스라엘 군대가 당해 내지 못했어요. 그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군대에 있는 형을 보러 간 다윗은, 이 사실을 알고 사울 왕에게 나아가 말했어요.
“제가 나가서 싸우겠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사울 왕은 다윗이 너무 어려서 망설였지만 결국 허락했어요.
다윗이 앞으로 나오자 거인 골리앗은 코웃음을 쳤어요.
“꼬마 녀석이 겁도 없이 나섰구나!”
“너는 칼과 방패로 싸우지만 나는 나의 신의 이름으로 싸우겠다!”
다윗은 시냇물에서 주운 차돌을 물매에 넣어 골리앗을 향해 쏘았어요. 마치 고무줄 총을 쏘듯이 말이에요. 쏜살같이 날아간 차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똑바로 맞았고, 거인 골리앗의 거대한 몸은 힘없이 쓰러졌어요. 이스라엘 군대는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블레셋 군대는 도망가기에 바빴답니다.
자기 몸의 몇 배나 되는 골리앗을 쓰러뜨려 후세에 이름이 길이길이 남은 다윗! 이 이야기는 많은 고사성어와
불리한 처지에서도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는데 톰 골드는 이것 자체를 뒤집었다.
요즘 이런 식으로 기존과는 다른 시각의 서사가 영화든 다큐든 그래픽 노블에서든 종종 보인다. 단순 선악 구도로 세상을 그려오던 세계에서 파열음을 내는 이런 '잡음'같은 시각은 우리가 진실로 믿어오던(실은 주입식 교육, 정치적 목적을 바탕으로 한) 것들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다분히 전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그림이 참 잔인해 보였다. 다윗 그렇게 안 봤는데....궁금하신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아니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오시는 게 이득이다. (5분정도 걸림) 난 왜 레삭매냐님 글을 보고도 들고 왔던 것일까.....
*관련해서 참고해 읽을만한 훌륭한 리뷰들*
레삭매냐님 골리앗을 위한 변론 https://blog.aladin.co.kr/723405103/14308647
바람돌이님 톰 골드의 아름다운 세계 https://blog.aladin.co.kr/baramdori/1430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