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중년 여성이 겪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선택했고, 아직 미숙할 때 오래 전에 삶의 중요한 행동을 결정해버렸다. 지금은 너 자신과 세상에 대해 좀 더 잘 안다. 이제야 선택할 능력이 생겼지만 선택할 일이 남아있지 않다.
에리카는 생각한다. 다니엘의 말이 옳아. 남자는 처지가 훨씬 낫다. 브라이언은 중요한 일이 있고, 그는 결정을 내린다.... 그녀에겐 결정내릴 일은 없고, 오로지 반복되는 일상만 있을 뿐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견디는 것 뿐이다. (45-6)
위의 인용구는 개인이 자율적이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비판한다. 그런 생각은 오로지 남자들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중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ㅡ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107
앨리슨 루리(Alison Lurie)의 ‘테이트 가족의 전쟁‘(1974)번역이 시급하다.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는 작가라는데 단 한권도 국내에 번역되어있지 않다. 출판사들 지금 뭐하는건지...(시비조 아님, 안타까움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