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직접 업소에 다닌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그들이 부채의 덫에 빠진 과정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술술 읽히는데 그 내용은 날카롭게 닿아 나를 아프게하고
분노하게 한다. 학교를 가라고 하던 엄마는 딸이 돈을 벌어다주자 더이상 돈의 출처를 묻지 않는다. 더 이상 학교에 가라고 할 수도 없었을거다. 그 돈을 계속 받고 싶었을테니까. 그 돈으로 인해 딸 다혜(가명)은 더더욱 성매매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어진다. 빛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많이 버는것 같은데 실제로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없고 이리저리 손가락 사이에서 모래가 흘러나가듯 빠져나간다. 이 굴레를 업주와 업소녀 둘 사이의 또는 개인의 문제로 설명할 수 있을까?
최초 선불금으로 받았던 300만원이 3년만에 부채 2500이 되고 9년만에 1억이 된다.‘돈을 많이 벌었다‘는 건 ‘수중의 돈‘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나간 돈‘으로 증명된다. 이 말이 무섭게 느껴진다.
엄마가 고등학교 가라고 하도 뭐라 그래서 집을 나갔죠. 집을나가서 그 근처에다가 집을 얻어다 놓고 ‘학교를 포기해라, 엄마를 협박을 했죠. 그러면서 그때부터 엄마한테 돈 맛을 보여줬죠. 그러니까 보통의 부모가 그렇듯 돈의 출처를 묻기보다그냥 말을 안 하죠.. (다혜) - P91
정말 돈을 많이 벌었던 거 같아. 거기는 5 대 5에 주인이 바득바득 다 사라 그러고, 배달 오니까, 화장품 같은 거 팔러 오니까. 그러니까 돈에 대한 그게 없.… 그러니까 다방에 다닐 때는내 수중에 월급이다 그렇게 받아본 기억이 없어. 그러니까 뭔가 다 까여 아무튼. 그냥 거기서 먹고 자고 일하면서 내 쓰고싶은 거 조금씩 달라 그래서 쓰고 이러고 살았었던 거 같아<은주> - P92
<은주>는 10대 시절 ‘정말 돈을 많이 벌었지만 수중에 월급이다 그렇게 받아본 기억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수중의 돈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나간 돈‘으로증명된다. 업주가 업소를 돌며 화장품 등을 파는 상인들의 물품을바득바득 다 사라고 해서 그가 상품을 고르면 업주가 상인에게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그 금액은 업주와 여성 간의 계산 장부에빚으로 남는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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