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의 글,그림의 작가 비탈리 콘스탄티노프는 소비에트 시절 오데사(우크라이나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도시)에서 태어나(1963년) 독일로 가서 프리랜서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작가로 활동중이란다. 마침 작가의 아버지가 도스토옙스키의 광팬이었다는데 그의 아버지 파벨 페트로비치 콘스탄티노프박사는 어린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희귀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그로인해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역시 도스토옙스키가 되어 결국 이런 책을 만들기에 이른것이다. 참 아름다운 부자지간이다.


작가 아버지의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사랑은 개인 도서관수준의 자료로 남았고 덕분에 이 책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많은 작품들을 간략하게 소개,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살려 이미지에 관련서사를 담는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았노라 설명하고 있다.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재미난 뒷이야기를 놓칠뻔했다. 

어쩐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도스토옙스키의 발언들이 많이 담긴 부분이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말풍선등에 담긴 대부분의 도스토옙스키의 발언은 그가 벗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원전에 가깝게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도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아직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 우리는 그 비밀을 풀어야 한다. 평생에 걸쳐 그것을 풀게 된다면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 비밀에 전념한다. 인간이고 싶기 때문이다. p.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ㅡ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인 묘지에 있는 도스토옙스키 비문. 요한복음12장 24절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의 제사로도 사용됨)- P57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키의 두 번째 아내,남편의 유고를 관리하고 발행했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집필한 서재

책상 뒤 소파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동쪽에 위치한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에 딸린 묘지 중에서 예술의 거장들만 잠든 묘역에 도선생님의 자리가 있다고 한다.(이 사진을 보고 만화에서 실제 묘지를 거의 흡사하게 재현했음을 알았다.)






작가의 일기에 대해 언급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당시 신문에 연재되었는데 인기였다고 한다. 



(사진출처:엽서사진- 블로그petersuni, 서재와 묘지사진-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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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21 12: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일기 보셨어요?
어떤지 몰라서 주저하던 책인데...
천줄읽기라고 해서 짧은 발췌들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싶기도 하고...

청아 2022-01-21 12:56   좋아요 6 | URL
이 책(그래픽 노블)에서 언급되어 읽어보고싶어 함께 올렸어요! 총 169페이지정도 되더라구요. 당시에 신문에 연재했었는데 인기였대요ㅎㅎ

새파랑 2022-01-21 12: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도선생님은 천재~!!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가 맞는거 같아요. 수만가지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ㅋ 도선생님 찐팬으로 저도 이책 읽어야하는데 😅

청아 2022-01-21 13:03   좋아요 6 | URL
분량 많지않아 금방 읽으실거예요ㅋ 러시아가 사랑한 천재! 역시 밑줄 그을 말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초란공 2022-01-21 13: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을 소개해주셨네요~! 담아갑니다~^^

청아 2022-01-21 13:05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ㅋㅋㅋ100자평만 남기려다가 작가 사연을 읽고 사진도 올리고 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01-21 1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이 책에 집필한 내용도 좋았는데 전 다른것들도 눈에 들어왔어요.
작가의 아버지가 도스토옙스키의 광팬이었다는 사실과 소비에트시절에는 만화가 금지되었다는 거요.
작가가 독일로 이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직업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어요~~
책 뒤의 연대기가 넘 인상적이었어요^^

청아 2022-01-21 14:22   좋아요 4 | URL
그쵸! 저도 뒤쪽에 나온 ‘작가의 말‘,‘연대기‘보니 이 책의 구성이 더 이해되고 좋아지더라구요ㅎㅎ 페넬로페님 덕분에 재밌고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부탁드려요^^*

갱지 2022-01-21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굳이 말을 안해도 글의 묘사들을 보면 정말 그 인간이라는 비밀에 전념(집착)하고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청아 2022-01-21 18:58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요. 어떤 면에서 인간적으로‘순수‘했다고 생각해요^^*

mini74 2022-01-21 2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서재가 저런 모습이군요.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 멋진 말, 도선생님 소설 보면 인간에 대한 비밀번호 7자리 중 6자리는 푼 느낌입니다 ㅎㅎ

청아 2022-01-21 20:29   좋아요 1 | URL
서재가 굉장히 깔끔사죠ㅎㅎ본래모습을 유지시키고 있다고해요. 도선생님의 소설세계는 열씸히 파고파고의 결실이 아닐까합니다^^*

stella.K 2022-01-21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인가? 우연히 도 슨상님 TV 전기 영화를 봤는데
꽤 잘 만들었더라구요. 기회되면 함 보세요.^^

근데 저 도 슨상님 굿즈 상품들 갖고 싶네요.ㅠ

청아 2022-01-21 20:44   좋아요 2 | URL
제가보는 ott에 있을지 모르겠네요. 검색해보니 오래전 영화정보가 나오는데 보고싶어요^^*

stella.K 2022-01-21 20:47   좋아요 2 | URL
전 올레 TV에서 봤어요.
배우가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배우라는 것 같은데
싱크로 거의 100에 가까웠죠.

청아 2022-01-21 20:47   좋아요 2 | URL
제가 보기에도 도선생님 사진이랑 흡사한것같아요!ㅎㅎ

stella.K 2022-01-21 20:50   좋아요 2 | URL
찾으셨구나! 당대 또 유명한 러시아 작가도
잠깐 나와요. 거의 라이벌처럼. 재밌어요.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