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아서 코난 도일-보헤미아 스캔들

셜록 홈스에게 그녀는 항상 그 여자였다. 그녀를 다른식으로 부르는 법이 거의 없었다. 홈스의 눈에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 우월하고 빛이 났다-p.9


긴 말이 필요없는, 아서 코난 도일의 차갑고 날카로운 지성의 캐릭터. 명탐정 셜록! 이 단편집에는 보헤미아 스캔들,빨강 머리 연맹,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3가지 단편이 실려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음에도 생생히 살아 숨쉬는 셜록의 추리는 마치 처음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홈스처럼 냉정하고 정확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균형 잡힌 정신의 소유자에게 감정이란, 특히나 연애 감정이란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내 생각에 홈스는 기계처럼 완벽하게 추리하고 관찰하는 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간이지만, 연인으로서는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비웃거나 조롱하지 않고 무언가 부드러운 정서를 드러낸적은 한 번도 없었다. p.9


이런 완벽한 탐정 홈스에게 어울리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바로 로멘스! '보헤미아 스캔들'은 내가 알기로 셜록 홈즈 시리즈 속 유일한 그의 로멘스를 다룬다. 어느 날 사건을 의뢰하러 한 남자가 홈스에게 찾아온다. 상황을 다 듣기도 전에 의뢰인이 보헤미아의 대공이자 세습왕이라는 것을 간파한 홈스는 대공이 결혼을 앞두고 전 연인에게 사진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 연인 아이린 애들러는 대공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빌미로 대공의 혼인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그는 침실에 들어가더니 몇 분 후 다정하고 소박한 비국교도 목사의 모습을 하고 나왔다. 챙 넓은 검정 모자와 헐렁한 바지, 흰색 타이, 자애로운 미소, 인자한 호기심으로사람을 응시하는 듯한 태도는 배우 존 헤어 정도는 되어야 흉내 낼 수 있을 터였다. 홈스는 단지 옷가지만 바꿔 입은 게 아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표정, 행동거지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범죄 전문가가 되기로 했을 때, 과학계는 예리한 연구자를, 연극계는 좋은 배우를 잃어버린 셈이다. p.35 


변장에도 능숙한 홈스는 그녀에게 접근해 사진의 행방을 알아내려 하지만 그녀는 켤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홈스에게 애들러는 '그 여자'로 불리우며 각인된다. 특히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는 이 이야기가 더욱더 강렬하고 로멘틱하게 다뤄진다.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가 덧붙여져 짙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과연 그는 '그 여자'를 사랑했던 것일까?


선생들은 아이린을 모르겠지만, 심성이 강철 같은 여자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하고서 가장 단호한 남자의 정신을 지니고 있지.  P.24









백지영-그 여자


한 여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여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여자는 웃으며 울고 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람 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여잔 웁니다
그 여자는 성격이 소심합니다 그래서 웃는 법을 배웠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못하는 얘기가 많은 그 여자의 마음은 눈물투성이
그래서 그 여자는 그댈 널 사랑 했데요 똑같아서
또 하나같은 바보 또 하나같은 바보 한번 나를 안아주고 가면 안돼요
난 사랑 받고 싶어 그대여 매일 속으로만 가슴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며
그 여자는 오늘도 그 옆에 있데요
그 여자가 나라는 걸 아나요 알면서도 이러는 건 아니죠
모를거야 그댄 바보니까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보 같은 사랑 이 거지같은 사랑 계속해야 니가 나를 사랑 하겠니
조금만 가까이 와 조금만 한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널 사랑하는 난 지금도 옆에 있어 그 여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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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5 22: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9-05 23:05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

새파랑 2021-09-05 23:11   좋아요 6 | URL
위에 아이린 애들러 사진과 밑에 아랍여성 사진, 그리고 하지원 영상이 나란히 있으니 완전 강렬한 느낌이 드네요. 저 코난 도일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추리소설 왕초보...) 읽어봐야 겠어요. 저는 코난 도일보다 명탐정 코난이 익숙하다는 😅

시크릿가든 백지영 노래 완전 좋아요 👍👍

청아 2021-09-05 23:20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마지막은 스포일이 될 수도(영드 ‘셜록‘의) 있는데 셜록이예요ㅋ 위기에 처한 아이린을 극적으로 구해주는 모습.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이고 원작에는 없는 이야기예요. 백지영 노래 너무 좋죠~!!😉

페넬로페 2021-09-05 2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셜록의 로맨스가 있었네요~~
저도 이 책 읽으려고 꺼내놨어요 ㅎㅎ
작가의 경험을 쓴 건가요?
영드 ‘셜록‘은 저와 좀 맞지 않아 보다가 그만뒀어요^^
코로나 블루때문인지 제가 몇달전에 시크릿가든을 첫회부터 끝까지 넘 재밌게 다시 봤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펑펑 울기도 했어요 ㅋㅋ본방때는 둘이 바뀌는 설정이 별로라 열심히 보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좋더라고요~~
역시 로맨스는 뭐라도 좋아요♡♡♡♡♡

청아 2021-09-05 23:42   좋아요 5 | URL
안어울려서 더 로멘틱한ㅋㅋ 원작에서는 그런 면이 부각되진 않아요ㅠ (아쉽)본방보다 완결되었을 때 몰아보는 편인데 시크릿가든은 드물게 본방사수하며 저도 펑펑 울었어요~♡ 셜록도 언젠가 다시 재도전 하실 가능성이 있겠네요?🤭 이건 셜록 2시즌 1회인데 마지막 장면에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초딩 2021-09-05 23: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단 전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ㅎㅎㅎ

청아 2021-09-05 23:43   좋아요 5 | URL
아앗 유난히 잘 나왔죠~♡.♡
초딩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셜록 꿈 꾸시길요😆

초딩 2021-09-05 2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밤 되세요~

독서괭 2021-09-05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셜록~~ 넘 재밌었는데 시즌 몇까지 보고 못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언젠가 다시 보고 싶은.. 절대 사랑따윈 안 할 것 같은 사람의 로맨스는 더 설레죠~❤️

청아 2021-09-06 00:07   좋아요 5 | URL
셜록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그 여자‘ ~♡
두 사람이 이루어졌다면 셜록이 츤데레적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으아~마지막 말씀 공감100입니다💕

scott 2021-09-06 0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
\\ヽ ٩( ‘ω‘ )و ///
( ̄ ̄ ̄ ̄ ̄ ̄ ̄ ̄ ̄ ̄)
( ̄ ̄ ̄ ̄ ̄ ̄ ̄ ̄ ̄ ̄)셜록 만쉐!!

청아 2021-09-06 00:21   좋아요 4 | URL
만쉐 만쉐 만만쉐~♡
(/≡^∇^≡)/*:*♡

붕붕툐툐 2021-09-06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셜록에서 저 에피소드 너무 좋았어요~ 비밀번호 푸는 거 소오름~ㅎㅎㅎㅎㅎ
베네딕트 컴버배치 완전 제 취향(?) ㅋㅋㅋㅋㅋ

청아 2021-09-06 13:06   좋아요 2 | URL
툐툐님도 보셨군요!! 비밀번호가 참 로멘틱했죠~♡ 베니는 목소리도 제 취향~😆
흐흐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9-06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컴버배치 ㅎㅎ저는 어벤져스 본 이후로 자꾸 셜록이 중간에 시간의 구멍 속으로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전 이 사랑 응원못합니다. 셜록은 왓슨이죠 ㅎㅎㅎ

청아 2021-09-06 19:08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ㅋ두 사람 캐미 인정합니다👍👍
심지어 악역도 멋지잖아요?! 스타트랙 다크니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