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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소품집
이석원 지음 / 달 / 2021년 2월
평점 :
p.193 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연인과 친구들의 오랜 흔적의 집합체다. 누구든 그런 것들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일상에서 주워담은 생각들을 덤덤하게 써 놓았다. 덤덤하지만 깊은 생각에서 우려낸 것들이라 향이 진하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담겨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내 생각이 아니었던 것 처럼 모두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운이 좋아 어떤 일로 되살아 나기도 하지만. 아무튼 평범한 경험들도 잘 정리하면 누군가에게는 뜻하지 않은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아끼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그만큼 좋았다. 그 친구도 좋았으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키우던 식물 이야기, 아주 먼 곳으로 떠난 친구이야기 등 울컥한 지점도 더러 있었다. 솔직한 마음은 늘 감동을 준다.
이석원 작가님도 가수인데(언니네 이발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노래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