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우울할 때는 아픈 병아리가된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꺼풀은 자꾸만 덮힌다.
살아 있다는 것은 버티는 것
버티는 것이 된다.
그저 두 발로 뒤뚱인다. 이리로 저리로.

ㅡ미미





시집을 읽을 때나 읽고 나서 좋은 점은
이런저런 감상이 떠오른 다는 것.
무심하게 지나치던 사물이며 관념이며
찰라로 보이는 카메라가 장착된다.

다시 시집과 멀어지면 유치해 보이지만
진정 유치한 것은 어쩌면 그런 감흥을 잃어버리고
사는 일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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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7 14: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 좋네요^^ 이런 주말에는 시가 어울리는 거 같다는~! 저는 시를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나태주 시인이나 박준시인 까지만 ㅋ) 읽으면 약간 센치? 해지는 것 같던데..다 비슷한거 같아요ㅎㅎ

미미 2021-04-17 14:21   좋아요 4 | URL
시를 복용하면 자꾸 뻔뻔해지는 부작용도 있네요ㅋㅋㅋㅋ; 박준 시집은 읽어보고 싶었고(제목땜)나태주 님의 시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어요. 드라마로만 살짝 맛본ㅋㅋ 다음에 복용할 시가 정해졌네요!🙋‍♀️

페넬로페 2021-04-17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아리
미미님의 창작물?
너무 좋아요^^
살아 있다는 것은 버티는 것~~

미미 2021-04-17 16:47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북플에 올린 세 번째 시 일껄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시집 읽다 취해서 그만ㅋㅋㅋ

새파랑 2021-04-17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이 시집을 읽고 나서 네요? ㅋ 미미님이 직접 쓰신거였구나 ㅎㅎ
전 ‘거미‘라는 시집에 있는 시인줄 알았어요^^ (그만큼 고퀄리티라는~!)

미미 2021-04-17 16:52   좋아요 1 | URL
모르셨었다니 다행입니다ㅋㅋㅋㅋ
‘거미‘는 완전 묵직한 시들이 담겨 있어요.
헷갈려 하시는 분들 계셔서
제가 계속 몰래?쓰나봐요ㅋㅋㅋ

초딩 2021-04-17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봤던 책에서
우울은 자기 탓임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
본게 기억납니다 :-)

미미 2021-04-17 16:55   좋아요 1 | URL
오~우울은 자기 탓임을 인정하기시작하는 것?
초딩님 어떤 책인지 저 궁금해용!!

scott 2021-04-17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시 속
병아리는 나!! ㅎㅎ

두발로 뒤뚱거리지 말고 오뚜기 처럼 벌떡!
주말, 황사 조심, 조심 ˃̵ ᴗ ˂̵✦

미미 2021-04-17 17: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스콧님은 저의 비타민!😆
함께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걸어요!😎

바람돌이 2021-04-18 01: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꺼풀이 덮이면 그냥 자야지 왜 시인들은 자꾸 버티라고 하는걸까요? ㅎㅎ

미미 2021-04-18 08:29   좋아요 2 | URL
제가 쓴 거랍니다ㅋㅋ바람돌이님 정답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18 15:59   좋아요 3 | URL
어 미미님이 쓴거라면..... 미미님 시인이시군요. 세상에...
저는 세상의 모든 시인을 존경합니다. 비록 시인처럼 살지는 못하고 잠만 퍼자지만.... ㅠ.ㅠ

미미 2021-04-18 16:07   좋아요 2 | URL
어설프고 뻔뻔한 시인추종자는 확실히 저예요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19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찍이, 전에도 시성을 보이시더니. <살아 있다는 것은 버티는 것> 아. 격하게 고개 끄덕이는 중.^^ 미미님 이렇게 시를 쓰십시오. 저도 저 책의 저자가 쓴 줄 알았습니다요^^

미미 2021-04-19 13:23   좋아요 2 | URL
책읽기님도 계속 써주세요! 한참 부족한 저도 슬그머니 따라갈 수 있게요^^ 여기선 못쓴다고 누가 돌을 던질 수도 없으니 안심되요ㅋㅋㅋㅋ

오거서 2021-04-19 2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덕분에 유치한 일상에서 잃어버릴 뻔한 감흥을 간신히 부여잡고 보니 이런저런 감상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제멋대로인 상상력이 떨어져 나가버린 것 같아서 빨리 쫓아가서 붙잡아와야 하겠습니다. ^^;

미미 2021-04-19 20:1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제가 느끼기엔 멀리 못갔을 거예요! 은근히 주변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