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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신 - 세계 최고 감독들의 심장 뛰는 리더십
마이크 카슨 지음, 이주만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알에이치코리아의 '승부의 신'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표지에 등장해서 반가웠다.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이지만, 혹시나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박지성이 몸담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라고 하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로이 호지슨, 레알 마드리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아스날 FC 감독 아르센 벵거, 샘 앨러다이스, 믹 매카시등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다 안다는 명 감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축구계의 내로라하는 명장들의 이야기를 한 권에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카슨은 스포츠 경영 및 인재 개발과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들의 발언을 세세한 수준으로 발굴해서 조사하고 이러한 발언이 어떤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한다.
나는 축구를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즐겨보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금 현실의 사회적 위치에 맞는 리더십을 이들 명장을 통해 배워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늘 볼 수 있는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를 하는 자기계발서보다는 내가 평소 관심이 있는 주제로 풀어나가는 자기계발서라면 쉽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심산도 있었다. 생각대로 축구계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흥미를 느끼고 있던 소재라서 그런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축구는 사회와 마찬가지로 정글이고 전쟁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현명한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축구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마 2002년 한 · 일 월드컵을 기억하면 알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무려 16강도 8강도 아닌 무려 4강이라는 자리에 올려놓은 일 말이다. 물론 홈그라운드라는 이점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낸 지도자가 아닐까 싶다. 지금의 축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이렇게 감독, 지도자의 역할은 해당 소속팀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축구판에서 감독이 하는 일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는 감독이 어떠한 일을 하는가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감독 지망생이나 감독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프로 축구 감독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쯤 되니 직장에서 한 팀을 꾸리고 있는 팀장님이 하시는 일에 좀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
프로 축구에서 그러하듯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성과를 만들어 낸다. 프로축구에서 감독의 위치는 개개인의 소속 선수들뿐만아니라 구단주나 회장 외에 축구협회까지도 상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모습도 어찌 보면 우리네 직장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위로 아래로 그리고 후원사, 거래처. 이런 유기적인 관계를 성공이라는 위치에 올려놓기 위한 어떻게 잘 풀어가는지….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모든 책을 읽을 때 내가 처한 현실에 맞게 재해석을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아무튼, 흥미로운 축구 명장의 철학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고 감독들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어떻게 이런 내용까지 저자는 알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축구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또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당신이 축구 팬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