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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
존 헨드릭스 지음, 이지연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전 세계 215개 국가에서 방영되고, 19억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채널은 미국 4대 방송국인 ABC, CBS, NBC, FOX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방송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선호 채널로 등록해 두었을 정도)이라 디스커버리 채널을 즐겨본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채널의 방송편성표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는 방송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계적인 방송사가 되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뭐, 돈 많은 놈이 개국하고 방송하는 거겠지… 하며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디스커버리 채널은 누가 만들었지? 라는 호기심이 들어 읽게된 책이 <디스커버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이다. 이 책은 디스커버리 창업자 존 헨드릭스가 직접 쓴 책으로 자신이 디스커버리 채널을 창립하고 경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가 비행기 안에서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는 이름을 '발견'하는 에피소드는 짜릿했다.
존 헨드릭스, 그는 사실은 방송 업계에 어떠한 인맥도 없으며 방송 관련한 경험도 전혀 없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냥 일찌감치 교육매체로서의 텔레비전에 매료되었고, 대학 시절에는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듀서나 유통업체를 접해 본 것이 전부였단다. 다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경험과 호기심 어린 관찰은 차곡차곡 쌓여 갔고, 자기도 모르게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전략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준비'가 뒷받침되어 아이디어가 때를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시리즈만 방영해 주는 케이블 채널이 생기면 어떨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 하나로 그의 그동안 자신이 모은 돈과 아내 모린의 돈을 탈탈 털어 '케이블교육방송사(이때는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를 설립한다. 스무 명이 안 되는 직원들과 함께 목표 운영자금 2,500만 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13만 달러로 방송사 창업한 것이다. 방송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도전은 무모해 보이는 한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의 용기에 솔직히 감탄했다. 계획대로 1차 투자금 500만 달러는 유치했지만, 2차 투자금 2,000만 달러 유치에 실패하며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운도 운이지만 인복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의 말 그대로 죽다가 살아나게 되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그는 지금의 디스커버리 채널을 완성한다.
존 헨드릭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창업 초기 자금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을 영입하는 데는 아낌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영입한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함으로 디스커버리는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의 호기심 어린 관찰은 이미 20년 전에 메뉴로 텔레비전의 플랫폼인 '유어 초이스 TV' 를 생각해 내고 주문형 시스템을 설계했다. 또한, 지금 eBook을 볼 수 있는 단말기 역시 그의 아이디어로 디스커버리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알 수 없었던 디스커버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사람과 사람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호기심도 엄청난 힘이 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경영과 경제 분야로 분류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사업을 준비하거나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