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중동이 있다 - 한국을 떠나 중동으로 간 8인의 성공 스토리
박상주 지음 / 부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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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첫 직장으로 들어간 건설사에서 중동 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제안을 고사하고 지금까지 잊고 살았다. 그러다 부키에서 출간한 <나에게 중동이 있다>라는 책을 보니, 갑자기 과거에 중동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이불 킥을 ㅡ0ㅡ+!! 아무튼, 요즘 갈수록 구직이 힘들어지는 국내의 취업난 때문에 해외 인턴십, 취업, 워킹 홀리데이 등을 고려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책은 일간지 기자였던 작가가 한국을 떠나 중동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8인의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로코에서 배추와 무, 쑥갓, 부추, 파 등의 채소를 재배하고, 김치와 두부, 떡, 고춧가루 등을 판매하는 이종완 김명숙 부부. 이집트로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섬유 산업으로 성공한 조경행 씨. 해적으로 위험한 소말리아 어장에서 성공한 김점배 씨. 배구 스타 출신으로 바레인에서 '친절'과 '믿음'이라는 경영 전략,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사업 센스로 호텔과 식당 경영인으로 성공한 오한남 씨. 건설 공사 현장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한국 음식점 경영인으로 성공한 이말재 씨 등 한국을 떠나 중동에서 정착한 8인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내가 건축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중동에서 함바집(건설 공사 현장 식당)을 차려 대박을 터트린 이말재 씨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그는 돈을 벌고 싶으면 지금 당장 리비아로, 이라크로, 이집트로 달려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혼란스러운 나라엔 반드시 돈이 땅에 굴러다니기 마련이고, 위기가 있는 땅이 곧 블루 오션이라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걸프전이 터지고 많은 사람이 중동을 떠났을 때 가족과 함께 남아 식당을 계속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말재 사장은 중동 현장 근로자들에게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 집보다 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굵직굵직한 공사 현장에서 그를 찾았다고 한다. 예멘의 아덴 항만 공사 현장 때는 무려 4,000명 인부에게 3년 동안 세 끼 식사를 제공했다고 하니 그가 벌어들였을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설하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함바집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

 

중동에서 성공한 이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위기와 마주했을 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확고한 신념으로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들이 이룬 성공은 책을 읽듯이 쉽고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국내가 아닌 중동이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블루 오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고한 자신과 목표 그리고 뚜렷한 경영 철학이 있다면 눈을 돌려 중동을 두드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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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
존 헨드릭스 지음, 이지연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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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15개 국가에서 방영되고, 19억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채널은 미국 4대 방송국인 ABC, CBS, NBC, FOX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방송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선호 채널로 등록해 두었을 정도)이라 디스커버리 채널을 즐겨본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채널의 방송편성표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는 방송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계적인 방송사가 되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뭐, 돈 많은 놈이 개국하고 방송하는 거겠지… 하며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디스커버리 채널은 누가 만들었지? 라는 호기심이 들어 읽게된 책이 <디스커버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이다. 이 책은 디스커버리 창업자 존 헨드릭스가 직접 쓴 책으로 자신이 디스커버리 채널을 창립하고 경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가 비행기 안에서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는 이름을 '발견'하는 에피소드는 짜릿했다.

 

존 헨드릭스, 그는 사실은 방송 업계에 어떠한 인맥도 없으며 방송 관련한 경험도 전혀 없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냥 일찌감치 교육매체로서의 텔레비전에 매료되었고, 대학 시절에는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듀서나 유통업체를 접해 본 것이 전부였단다. 다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경험과 호기심 어린 관찰은 차곡차곡 쌓여 갔고, 자기도 모르게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전략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준비'가 뒷받침되어 아이디어가 때를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시리즈만 방영해 주는 케이블 채널이 생기면 어떨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 하나로 그의 그동안 자신이 모은 돈과 아내 모린의 돈을 탈탈 털어 '케이블교육방송사(이때는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를 설립한다. 스무 명이 안 되는 직원들과 함께 목표 운영자금 2,500만 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13만 달러로 방송사 창업한 것이다. 방송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도전은 무모해 보이는 한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의 용기에 솔직히 감탄했다. 계획대로 1차 투자금 500만 달러는 유치했지만, 2차 투자금 2,000만 달러 유치에 실패하며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운도 운이지만 인복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의 말 그대로 죽다가 살아나게 되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그는 지금의 디스커버리 채널을 완성한다.

 

존 헨드릭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창업 초기 자금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을 영입하는 데는 아낌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영입한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함으로 디스커버리는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의 호기심 어린 관찰은 이미 20년 전에 메뉴로 텔레비전의 플랫폼인 '유어 초이스 TV' 를 생각해 내고 주문형 시스템을 설계했다. 또한, 지금 eBook을 볼 수 있는 단말기 역시 그의 아이디어로 디스커버리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알 수 없었던 디스커버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사람과 사람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호기심도 엄청난 힘이 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경영과 경제 분야로 분류되어있는 책이다. 하지만 사업을 준비하거나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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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라면 -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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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의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때 정부가 보여준 태도를 보면 말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요즘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암 걸리겠다"는 말은 암을 유발할 정도로 답답한 대한민국 사회에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진정한 리더십의 부재라고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세종이라면>을 읽고 난 후 막연하기만 했던 생각은 확신이 되었다. 세종 연구의 권위자이자 세종 리더십 전도사인 이 책의 저자는 세종이 이룬 위대한 업적을 <세종실록>에서 찾아내고 연구, 분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무려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세종실록>을 세종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있게 연구했다고 한다. 그 연구의 결과물이라 그런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세종이라면>보다 '세종'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책을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의 정치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세종은 인심을 얻기 위해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노력했으며, 민생에 영향을 끼칠 사안일 경우 신중을 기했다. 또한 "의심스러우면 맡기지 말고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신념에 따라 경륜이 있는 사대부들에게 일을 맡겨 정책을 성취했다. 마지막으로 백성과 인재들의 말을 널리 듣고, 충분히 숙고의 시간을 거친 후 실험을 거쳐 반대에 부딪치더라도 일관되게 추진하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그가 보여주는 리더십은 리더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상식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에게는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인가보다. 세종은 세법을 개정하려 할 때 많은 백성이 찬성하는 만큼 밀어붙일 수도 있었지만, 지주들과 관료들이 반대하자 몇 년 시간을 두고 이후에 다시 추진했을 정도로 국가중대사를 결정할 때 다른 의견에도 신중하게 귀를 기울이는 토론중시 모습은 지금의 정부가 반드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정도전, 태종, 세조, 정조, 링컨과 같은 모범적인 지도자들과 세종을 비교하는 부분이었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본주의 다원화 사회를 만들려는 정도전의 인기는 올해 유난히 뜨거웠다. 그때만큼의 난세는 아니지만 2014년 대한민국이 난세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리라. 그와 더불어 조선 후기에 가장 위대한 임금이었던 정조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도전과 정조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어본 나로서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이념과 세종의 정치이념이 같고 다른 부분이 있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뜻하지 않게 그 궁금증을 한눈에 확인할 수는 기회를 만나 만족스러웠다.

 

비록 자신의 처가가 풍비박산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부왕에게 한마디 항의도 못하고, 낮에는 사냥터로 늦은 밤에는 각종 연회에 끌려다녀야 했던 흑역사(부왕 태종이 상왕으로 권력을 잡고 있던 재위 초기)의 시기도 있었지만, 재위 8년부터 12년 사이에는 백성이 먹고살 수 있도록 민생경영에 집중하며 <농사직설>을 배포했으며, 재위 13년부터 15년 사이 문화국가건설을 목표로 백성들의 의식 수준을 향상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재위 16년부터 28년 사이는 개척과 개혁의 시대로 국경갈등을 해소하고 세제를 개혁하여 농사짓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소득을 증가할 수 있도록 백성을 위해 노력한 세종정부를 보고 배움으로 지금의 정부도 이 난세를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이 책만큼은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분명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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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1~2 세트 - 전2권 천재가 된 홍대리
김만기.박보현 지음 / 다산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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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내 독서 멘토 홍 대리를 만났다. 내가 홍 대리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 어느 겨울 <독서 천재가 된 홍 대리>를 읽으면서다. 홍 대리를 만나기 전 나는, 전공책과 수험서를 제외하고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책과 담을 쌓았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그토록 책을 읽는 것을 싫어했는데 홍 대리를 만나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독서 블로그까지 만들어 책과 가까이하고 있다. 이렇게 내 독서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준 홍 대리가 이제는 중국 천재가 되어 돌아왔다.

 

중국을 직접 경험해 본 적 없는 나는 중국이란 나라에 한국인 특유의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허세를 부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후줄근한 이미지의 중국. 혹은 싸구려 물건을 대량 생산하고 달걀까지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종족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을 바라보는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업을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사탕 하나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팔면 5,000만 개 팔리지만, 중국에서는 15억 개가 팔린다." 라는 농담조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홍 대리의 중국 생활을 보면 중국으로의 진출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크대에 가득 쌓인 컵과 접시를 그대로 두고 퇴근하는 직원,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새끼손톱을 기르는 직원,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해야 하는 업무 지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꽌시 등 이외에 많은 것들이 홍 대리뿐만 아니라 내 상식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버리고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필리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호기롭게 중국 커피 전문점 시장에 도전한 홍 대리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독단적인 운영 그리고 중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초반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직원들의 신뢰는 잃었고 매장 직원도 하나둘 떠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 커피 전문점 총경리 제임스 장은 자신도 모르게 적이 되어 막대한 자금과 인지도로 홍 대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더는 떨어질 곳이 없던 홍 대리는 직장 상사의 소개로 중국에서 성공한 사업가 금탄영에게 조언을 받는다. 그동안의 중국 생활에서 많은 것을 느낀 홍 대리는 금탄영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며 빈하우스에 처한 위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에게 당연히 불법 행위로 여겨지는 꽌시가 중국 사업에서는 매우 중요하며, 만약 꽌시가 없다면 중국에서 사업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국에서는 '덕을 기본으로 한다'는 뜻의 컨더지(KFC), '마시면 즐겁다'는 뜻의 커커우커러(코카콜라) 등 현지화 네이밍이 사업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분명히 중국 문화와 중국인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지 않고 상식만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홍 대리와 같은 과정을 겪을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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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 임대업 따라하는 경매는 이제 그만!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1
전용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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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십 대에 생각하던 나의 삼십 대의 모습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막상 삼십 대를 맞이하면서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걸 또 한 번 통감했다. 이십 대보다는 분명 안정되고 여유로운 건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삼십 대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인생에 무언가 다른 변화가 있어야 생각했고, 그 무언가가 평소에 안 하자니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뛰어들자니 돈을 잃을 것 같은 존재라 생각하던 재테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재테크는 크게 은행을 이용한 재테크, 증권사를 이용한 재테크, 보험사를 이용한 재테크, 부동산을 이용한 재테크 그리고 세금을 활용한 재테크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펀드, 증권 등 금융 관련 지식이 신생아 수준이기에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부동산 경매에 관심이 생겼다. 물론 전혀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바로 <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이다.

 

저자는 부동산 경매판은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사람 중 1년 이상 버티는 사람은 열에 한 명 정도라고 한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부동산 경매를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ㅡ_-+!!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저자는 자세하게 알고 있었고, 그의 경험이 녹아 있는 명쾌한 설명을 읽고 나니 생각을 달리 먹게 되었다.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상대한 것은 대부분 임대수익용 주거물건이며, 이런 물건은 낙찰받아서 이를 임대 준 뒤 월세 수입을 얻고, 차후에 시세가 오르면 매각해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마치면 이후부터는 시장의 수요공급 논리에 맡겨야 하는 물건으로 장기투자에 가깝고 팔고 싶을 때도 내 맘대로 팔 수 없다고 한다. 주변에 건물 임대용 문어발 전단을 많이 봐왔을 것이다. 기본 부동산 재테크 관련 책만 읽고 시작했다면 나도 문어발 전단을 붙이고 다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그래서 경매를 잘하는 사람은 낙찰부터 매매까지 통제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물건을 선호한다고 한다.

 

저자는 특수물건. 즉, 단기투자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단기 투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팔아서 수익을 남길 수 있느냐 라고 한다.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려고 하는 내게 꽤 인상적인 말이라 생각한다. 낙찰받은 때부터 상대와 최대한 협상을 하고 압박해서 최대한 단기에 매도하고 끝내야 한다. 단기 투자는 일반 부동산과는 많이 다르다. 일반 부동산과 달리 낙찰 후 되팔게 되면 투자가 완료되기 때문에 세입자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고, 투자금도 묶이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만의 단기 투자 노하우가 있었다. 주로 법정지상권과 지분, 도로 이 세 가지를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매 초심자가 봐도 상당히 전략적이라 생각된다. 심리전도 만만치 않다. 저자의 사례를 읽다 보면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부동산 경매 초심자인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단기 투자물건이 무엇인지, 어떤 물건을 선택해야 하는지, 만약 낙찰을 받았다면 상대에게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등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부동산 경매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막 시작하는 초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부동산 경매만을 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단기투자 부동산 경매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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