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저는 정치를 왜 하는가를 가끔씩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제가 탈출해버렸던 그 웅덩이 속에서 지금도 여전히 좌절받고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는 도구로 쓰고자 한다. 지금은 이재명이 절실하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분노하며 주문합니다

추천인 조희대 대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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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대학 4학년 때 광주 망월동 묘지를 찾았다. 광주에 도착하였지만 망월동 묘지 가는 길을 물을 수가 없었다. 망월동 묘지
가는 길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광주 시민에게 상처가 될까 봐서. 마침 대학 동기를 만나서 길을 안내받고 묘지를 찾았다. 처연하였다. 2년 뒤 망월동 묘지를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처연하였다”

2018년 9월 13일 문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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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 생일을 엿새 앞둔 새벽,
서울 종로 파고다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기형도의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은 1980~90년대 젊은이들에게 특별했다 기형도는 한 시대와 세대의 집단 기억을 사로잡은 문화 현상이었다

기형도의 아름다운 시가 그대로 짧은 이야기의 제목이 되고, 시의 일부가 극의 중요한 모티브로 녹아든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게 된 대학생들의 이야기 [소리의 뼈] 속수무책으로 늙어가는 작가 지망생의 삶을 주제로 한 [질투는 나의 힘] 책 한 권을 놓고 투닥거리는 자매의 비밀을 그린 [흔해빠진 독서] 서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비정규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기억할 만한 지나침]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에서 만난 휴가나온 군인과 중년 남자가 펼치는 삶의 고단함과 고립된 감정을 엿보게 해준 [조치원]

각 에피소드는 기형도의 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그 안에 담긴 이미지와 정서를 연극적 언어로 풀어낸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니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시는 연극이 되고, 그 연극은 지금 다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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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23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나와같다면 2025-04-23 17:24   좋아요 0 | URL
박호산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직도 연극의 여운에 잠겨있어요..
 

열한번째 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사도행전 5장 32절

그곳이 오늘의 봄바람처럼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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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어릴 적 나는 인생을 선불제로 생각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죽어라 공부만 하며 현재를 ‘지불‘ 하면 그만큼의 괜찮은 미래가 주어지는 줄 알았다. 밤을 새워 소설을 쓰고 몸을 축내면 그 대가로 편안한 미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언덕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편하듯이, 고생과 노력은 초반에, 그 과실은 생의 후반에 따먹는 것이려니 했다.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내 인생은 후불제인 것 같다. 어린 날이 오히려 ‘공짜‘ 였고 지금은 계산을 치르는 중이고 해가 갈수록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만 같다.

-인생의 그래프 중


생각해보면 젊은 날의 많은 것들이 오히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공짜‘ 로 주어졌고 지금은 그 값을 치르는 중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은 어쩐지 내 삶에도 통하는 공식 같다. 어쩌면 젊은 시절 이미 많은 걸 선물처럼 받았고 지금은 그에 대한 값을 조금씩, 그리고 조용히 후불제로 치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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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17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을 뽑아 주셨습니다. 공감이 되는 음미할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나와같다면 2025-04-17 19:30   좋아요 1 | URL
어릴 적 좋은 학교에 들어갈때까지 죽어라 공부만 하며 현재를 지불하면 그만큼의 괜찮은 미래가 주어지는 줄 알았지만, 그 세계가 다 인줄 알았지만, 지나서 보니 어릴 적 공짜로 받았던 것들을 감사하며 지금은 그 댓가들을 생각하며 사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페크님의 글 늘 공감하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