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위로하는 바늘의 손길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깍는 목수의 마음처럼
˝명절이 지나고 다니는 학원 수가 더
늘었어요˝
우리 반 십육 번
박정호가 죽었네
영어학원 건너려다
뺑소니를 당했네
레커카 달려오고
경찰차 달려오고
사이렌 요란한데
그 애의 텅 빈 눈은
먼 하늘만 보았네
박정호가 죽었어요
훌쩍대는 전화에
울 엄마는 그 아이
몇 등이냐 물었네
유시민이 쓴 노무현 추모시 ‘대답하지 못한 질문‘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
. . . .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 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