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학생 엄마가, 하루는 집에 와보니 아이가 어디 간다는 이야기도 없이 열한시까지 안 들어왔더래요. 걱정이 돼서 사방을 헤매다녔는데, 알고 보니 자기 교실에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달려가보니 아이가 자기 교실에 가서 여기 앉아서 한참을 있다가, 또 자리를 옮겨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그러더래요. 엄마가 기가 막혀하며 교실에 들어갔더니 아이가 방해되니까 나가달라고 하고요. 그래서 그 엄마가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네가 친구를 자꾸 그리워하면 친구가 하늘나라에 못 간다. 네가 떠나보내줘야 된다.‘ 사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렇게 할거고요. 두려우니까요. 밤 열한시에 여자아이가 혼자 불 꺼진 교실에 앉아 있다는 게 상상만 해도 무섭잖아요. 아이라고 왜 안 무섭겠어요. 그런데 그 아이에게는 무서움을 뛰어넘는 다른 더 강한 감정이 있는 거예요. 그리움이라는 감정이요.무서움보다 더 큰 그리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