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퇴근길, 예술의 전당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전시회를 다녀왔다.
단지 검정. 빨강. 노랑등을 번지듯 칠한 그림일 뿐인데
색 자체의 존재감이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마음을 흔든다.. 그리고 말을 건다
‘이건... 널 위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거야‘
공명과 공감의 힘을 지닌 마크 로스코의 작품
로스코 채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그 그림을 계속보았다가는 울 것 같아서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갔다
마지막은 사진찰영이 허락되는 단 한 작품 강렬한 레드
걸음이 느린 나를 위한 선물같은 시간
추신 : 다른 미술관에 그림 대여하는것에 인색한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한가람 미술관에 작품을 대여해 준 이유는 순전히 미술관의 보수공사 때문.
가능하면 꼭 한번 보기를.. 되도록.. 혼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