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 개원 첫날이던 2004년 5월31일, 민주노동당 소속 초선 의원(10명)들이 국회에 등원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노회찬(1956~2018)이 대답했다
“당사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우리 서민들 노동자 농민 대표가 여기까지 오는 데 사실 50년이 걸렸어요.”
‘진보정당’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1960년 4월혁명 직후 치러진 총선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었다.
노회찬은 이날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이었다고 말하곤 했다.
‘혁명가’ 노회찬은 미식가, 요리사, 첼로 연주자, 음악·예술 애호가 등 ‘낭만파’이기도 했다.
“그에게 세상은 점진적으로, 혹은 조건이 맞으면 혁명적으로 바꿔야 할 대상인 동시에 도처에 숨어 있는 삶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내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국 사회가 한번도 대통령후보 노회찬을 경험하지 못한 채 그와 작별하고 말았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