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원작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서 직관적으로 느낀 것처럼 <밀양>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메타포
로도 읽힌다
밀양은 인간이 신에 저항하며 용서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다퉈보려 한다는 점이나, 고통의 근원 및 구원의 방법론에 대해 성의 있게 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작품이다
피해자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가해자가 먼저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상황의 역설이 영화에도 잘 베어들어 있다
밀양은 묻는다
피해자의 용서가 없는 제 3자(하나님)의 용서는 과연 가능한가. 대답은 어렵지 않다
피해자의 용서가 없는 용서는 무효다
1980년 광주의 진짜 범죄자들에게, 하나님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