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원작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서 직관적으로 느낀 것처럼 <밀양>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메타포
로도 읽힌다

밀양은 인간이 신에 저항하며 용서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다퉈보려 한다는 점이나, 고통의 근원 및 구원의 방법론에 대해 성의 있게 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작품이다

피해자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가해자가 먼저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상황의 역설이 영화에도 잘 베어들어 있다

밀양은 묻는다
피해자의 용서가 없는 제 3자(하나님)의 용서는 과연 가능한가. 대답은 어렵지 않다
피해자의 용서가 없는 용서는 무효다
1980년 광주의 진짜 범죄자들에게, 하나님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2-12-14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이 원래 없다고 믿으면
쉬운 문젠데 믿는 분들껜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22-12-14 23:46   좋아요 3 | URL
네. 너무나 어려워요.
그 비밀스러운 섭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고양이라디오 2022-12-2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밀양도 보고싶은 영화인데ㅎ

월드컵 결승 재밌게 보셨나요?

나와같다면 2022-12-21 17:45   좋아요 2 | URL
광주민주화운동의 가해자들이 먼저 화해와 용서를 이야기하는거를 보고 울분을 터트렸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밀양은 용서에 대해서 치열한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기회되시면 보세요^^

나와같다면 2022-12-21 17:48   좋아요 2 | URL
새벽까지 깨어서 월드컵 경기를 본 사람들에게는 축복같은 경기였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도 멋있었고,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위대한 선수 음바페를 보는 기쁨도 컸습니다
왜 월드컵 ⚽️ 이 축제인지 알것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12-22 15:28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 김대중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대통령? 을 사면시켜주면서 용서를 이야기하는 거 보고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고의 결승전이었습니다^^ 보길 정말 잘했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