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읽은 슬픔을 국가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정희진에게 무기는 바로 ‘글씨기‘다
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시대에 맞서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