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읽은 슬픔을 국가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정희진에게 무기는 바로 ‘글씨기‘다
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시대에 맞서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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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08-30 2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글쓰기는 인간 글쓰기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정말 탁월한 것 같습니다. ^^

나와같다면 2022-08-30 22:37   좋아요 3 | URL
단단한 가치관과 그걸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필력.. 너무 부럽습니다

삶은 복기의 연속이다. 그래야 한다. 매 순간이 대국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복기는 트라우마. 집착. 후회를 가져온다. 지나간 일을 제대로 해석하는 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mini74 2022-08-30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무기다란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희진님 글 읽으면서 많은 걸 새롭게 보게 됩니다 *^^*

나와같다면 2022-08-30 22:36   좋아요 3 | URL
˝글을 쓰는 이유에는 네 가지가 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미학적 열정,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의지, 정치적 목적, 나는 모두 아니다. 나는 승부욕이다.
나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고양이라디오 2022-09-19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거 정희진씨의 책을 읽고 글도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22-09-19 15:30   좋아요 2 | URL
정희진님의 글에는 잔뜩 날이 서있어요. 그 서늘하고 예리한 날 서있음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