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조지 오웰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고전을 읽으니 이해도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동물농장]은 동물을 의인화하여 명쾌하고 단순하게 풍자한 사회비판의 명작이다. 메이너 농장에 동물들이 수퇘지인 메이저 영감의 호소로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물들 스스로 농장을 경영한다. 칠계명을 만들고 농장의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꾼다. 동물의 삶이란 그저 절망과 노예의 삶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들은 생산도 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이고 우유도 생산해 내지 못하며, 달걀도 낳지 못하고, 너무 약해서 쟁기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토끼를 잡을 수 있을만큼 충분히 빠르지도 못한다.

 

칠계명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지능이 발달한 돼지 중 나폴레옹, 스노볼, 스퀼러의 지도 아래 모든 동물은 평등한 공화국 건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땀을 흘렸다. 돼지들은 영리해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올 때마다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었다. 돼지들의 주도하에 일요회의도 열고 문맹 퇴치의 학습 시간을 갖게 되어 읽기반과 쓰기반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모든 동물들은 주인 의식을 갖고 농장의 운영에 참여하게 되어 인간 존스가 있을때보다 편안하다는 느낌이었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한 소식은 영국 절반가량 퍼져 나갔다. 자신의 소유지에서 쫒겨났던 농장주가 한밤중에 쳐들어왔지만 모든 동물들이 일제히 마당을 둘러싸고 사람들을 공격해서 승리한 것을 외양간 전투라고 한다.

 

풍차 건설을 위하여 스노볼의 계획이 작성되었지만 나폴레옹은 반대에 나섰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식량을 증산시키는 것이며 풍차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다면 모두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역설하였다. 나폴레옹은 스노볼을 내쫓고 개 9마리를 내세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함으로 독재 체제를 세운다. 농장방침도 바뀌어 일요회의도 폐지되고 모든 일은 나폴레옹의 측근들이 임의로 결정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고 겉으로는 자발적이고 자유 의사에 맡긴것 같지만 일을 빠지는 동물들은 누구든지 식량 배급이 반으로 줄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을 모아놓고 스노볼의 비밀 정보원이 우리 중에 숨어 있다며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무참히 죽였다. 존스 부부가 살던 집으로 들어와 술을 마시고 침대에서 자며 비단 옷을 걸쳐 입었다. 인간에게 목재를 팔기도 하고 돈을 만지기 시작한다. 칠계명도 수정되고 열심히 일만 하던 복서는 도살장에 팔려가는 줄 알고 난리가 났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복서는 죽어갔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던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는 구호로 바뀌었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구호는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로 바뀐 것이다. 농장 작업을 감독하고 있던 돼지들이 모두 앞발에 채찍을 갖고 서 있는데 조금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전체주의를 혐오했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고, 그 체험을 기록해 1936[카탈로니아 찬가]를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다.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그리고 정치 풍차소설로는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젤리 같은 응집체는 종류와 생성 시기에 따라 점성이 달랐다. 안은영은 출근 첫날부터 느낌이 있었다. 남학생 목에서 뽑아낸 동물성 물질을 보며 작게 끓는 소리를 냈다. 핸드백 속에는 항상 비비탄 총과, 무지개 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 있다. 30대 여성이 이런 걸 가지고 다녀야 하나 친구들에게는 늘 아는 형이라고 놀림받는 소탈한 성격의 사립 M고 보건교사이다.

 

대학 병원에 간호사로 근무하다 대학 때 따놓은 보건교사 자격증을 활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호러와 에로 중에 고르라면 단연 에로다. 이 학교에 에로에로 젤리들 말고, 사악한 무엇이 있다. 가운 안, 허리 뒤쪽으로 비비탄 총과 장난감 칼을 꽂고 보건실을 나선다.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홍인표는 열 페이지쯤 되는 지하실에 관한 사항을 반복해서 읽었고, 열지 말라는 것과 소독 업체도 바꾸지 말라고 되어 있다. 은영은 이상한 기운을 따라 지하실에 들어가고 땅이 연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부터 이 연못은 정인을 잃은 젊은이들이 몸을 던지던 곳. 자살을 위장한 타살 시신이 버려지는 등 폐단이 있다. 관에서 명을 내려 흙으로 못을 메우게 했다.”

 

옥상 철망에 학생들이 기어오르기도 하여 막대기로 뒤통수를 후려쳐서 기절시킨다. 무엇의 머리인지는 잘 판단할 수 없는 기괴한 것이 아이들에게 찐득한 비늘이 붙어 있기도 한다. 귀신에게 비비탄을 쏘기도 한다. 은영은 인포의 양손에 한 손을 포개는 의식을 치룬다. 아주 강력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힘을 합한다. 두 사람은 몇 년 새 가장 가까운 동료가 되어 있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말하지 않아도 쉽게 좋은 호흡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나 연인은 아니었다. 매주 손을 잡고 걸어도 연인은 아니었다.

 

다섯 살인 정현은 은영의 첫 친구였다.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 정현이를 놀이터에서 만난다. 3인 지형과 민우는 수능 모드에 들어가는데 여학교에서 행운의 방석을 뺏어 오기로 한다. 하필 죽은 애 방석을 들고 와서 3학년 녀석들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사는 것도 혼란스러운 나이에 죽어서, 미처 그 죽음의 상태에도 익숙하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 뜯겨 온 아이였다. 은영은 그런 죽음을 싫어한다. 때 이른 폭력적인 죽음. 그런 죽음을 그만 보려고 직장을 옮긴 것인데 또 보고 말았다.

 

조금만 더 있어, 말하고 싶었지만 은영은 칙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은영은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애썼는데 잘되지 않았다. 강선이 방충망에 등을 기댔다. 천천히 망 사이로 조그만 입자가 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나선 금방이었다.

빛나는 가루가 강선이 처음 서 있던 가로등 쪽으로 흩어졌다. 상자를 들고 달려가서 주워 담고 싶다고, 은영은 생각했지만 그러진 않았다.

대신 아주 오랜만에 울었다.p193

 

혜현은 승권이와 헤어지게 되었고, 참 좋은 녀석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젤리피시가 답지 않게 슬픔으로 너울거리는게 보기 안쓰럽다. 중학교 동창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그 친구의 그림자가 없어서 죽었구나 생각했다. 학교 급식에 세균성 이질이 생기고, 서로 사귀던 여학생 커플이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이 생긴다. 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어 있는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아는 형 삼고 싶은 안은영. 그녀의 치명적 매력이 이 소설을 이끄는 주된 엑토플라즘이다.

 

독특한 소재 '퇴마사' 이야기지만 어둡지 않았고, 다른쪽에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가 없지만 언제나 발랄하고 용감한 주인공 안은영 교사 이야기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양장) - 공감을 이끄는 성공학 바이블,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에서 6천만 부가 판매된 성공학 교과서 [카네기 인간관계론]1936년에 출간 되었다. 워낙 유명한 인간관계론은 책 읽어드립니다에 방송이 되었고 스타북스 책으로 다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케네디, 레이건, 부시, 오바마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곁에 두고 있었으며 워런 버핏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책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이 책은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존한 인물들이다. 수천 명에 달하는 생활인들이 실제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간결하고 기록적인 보고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3가지 원칙 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은 단 한가지. 그 사람 스스로 움직이고 싶다는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링컨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말을 쓴 적이 있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이 지닌 성질 가운데 가장 강한 것은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고자 갈망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자기의 기분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행복이란 외적인 조건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얻을 수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지름이기도 하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실수는 지적하지 말라. 만약에 어떤 사람이 당신 생각과 알고 있는 것이 틀렸다고 말하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 그러지도 모릅니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가끔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고치고 싶으니, 나와 함께 이 문제를 검토해 주시겠습니까?”(p169)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잘못이나 지적을 당하는데 이런 기법을 잘 활용하면 좋을거 같다.

 

화술에 능한 사람은 우선 상대방에게 몇 번이고 라는 말이 나오도록 유도한다. 인간의 거부 심리는 매우 확실한 자세로 나타난다. 인간이 진심으로 아니요라는 거부의 뜻을 말할 때는 여러 가지 부수 현상이 일어난다. 신체의 내분비선, 신경, 근육 등 바짝 긴장하게 된다. “라는 긍정적인 뜻을 말할 때는 신체적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라는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상대방을 이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기가 그만큼 용이해진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 다음으로 상대방이 이야기하도록 만든다. 카네기는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우리들의 하찮은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 상대방을 지루하게 만들기에는 너무나 짧다. 그러니 그들로 하여금 이야기하게 기분을 돋우어 주어라.

 

이 책은 사람을 움직이는 3가지 원칙, 호감을 얻기 위한 6가지 비결, 좋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법, 상대를 이해시키는 특별한 방법, 상대를 설득하는 9가지 비법, 누구든지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비법 6가지와 부록으로는 기적적인 효과를 거두는 편지,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특별한 방법, 성공의 지름길이 담겨 있다. 실생활에 적용시키도록 하고, 철학자들의 삶의 진리를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추천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정 없는 검사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에 새롭게 등장하는 오사카 지방 검찰정의 1급 검사와 검찰 사무원 콤비가 만들어 내는 검찰 미스터리 시리즈몰이다. [표정 없는 검사] 다음 속편은 [속죄의 소나타]에 등장하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가 나오고 검사와 변호사 맞대결이라니 완전 기대가 된다.

 

검찰 사무관 소료 미하루는 자네 같은 사무관은 필요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 오사카 지검의 사무관으로 보좌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미하루에게 면박을 준 사람은 후와 슌타로 1급 검사. 올백 머리에 재단이 잘 된 양복이 맞물려 몸가짐에 한 치의 빈틈도 없다. 눈과 눈썹 감정 표현에 쓰이는 기관은 끔적도 하지 않는다. 영문을 몰라 설명을 부탁하니 미하루가 방에 들어와 표정을 네 번 바꾸었단다. 사무관도 검사와 함께 피의자 조사를 할 때 피의자 포함 관계자들에게 증언을 들을때가 있다. 질문자의 안색을 살피는데 감정을 쓸데없이 얼굴에 드러내는 사람이 직무를 맡을 수 있냐는 것이다. 오사카 지검의 에이스 표정 없는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검사는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사법기관이다p172

 

 

 

후와 검사와 함께 미하루는 첫 피의자 조사를 맡게 되었다. 여덟 살 루미 양이 살해 되었다. 피의자는 무직의 32세인 야기사와 다카히토. 소아 성애자인 그는 8년 전 여자 아이를 납치 감금한 죄로 복역한 전과가 있다. 루미 양을 평소에 알고 있지만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야기사와는 알리바이가 없다.

 

용의자의 가족, 이웃들을 탐문 조사를 하면서 범인을 찾아낸다. 야기사와가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었는데 알리바이를 말하지 않았을까. 다이쇼 경찰서와 오사카 지방 경찰청은 체면을 구겼다. 오인 체포, 최악의 경우 원죄 사건을 낳을뻔 하였는데 후와 검사 덕분에 진범을 찾을 수 있었다.

 

415일 니시나리구 기시노사토의 다세대 주택 203호에 사는 남녀가 살해되었다. 25세의 스마 나쓰미와 동거인 34세 구스바 미네타카. 물건을 훔쳐간 흔적도 없었고 현장에 흉기로 추정되는 등산용 나이프가 남아 있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사람은 야타가이 사토시. 그는 스마를 마트에서 보고 혼자 좋아하고 스토커를 한거였다. 그날은 스마 집에 가지 않았으며 취객과 시비가 붙어 싸웠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한다. 경찰서에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서는 야타기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카락, 체액, 지문, 발자국은 전부 스마 또는 구스바의 것이었다. 흉기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제품이고 지문도 나오지 않았다.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아가고, 취객을 찾아가 사진을 대조하니 야타가이가 맞았다. 후와는 경찰서 자료실에서 증거품을 찾았지만 야타가이 사건명 옆에 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사카 경찰청 전체를 조사하니 절도, 부녀자 폭행, 사기, 치한 행위 건수는 마흔 두 곳에서 205건에 이르렀고 지난달, 오래된 사건으로 10년도 더 된 사건도 있었다. 증거를 은폐하려 감식과에 남아 있던 기록도 폐기되었다. 후와는 경찰청 입장에서 불구대천의 원수가 돼 버린 것이다. 경찰청장을 비롯 자료 분실 관련된 경찰관 중 70페센트 이상이 처분을 받을 거라고 했다.

 

수사자료가 많이 사라져서 원점으로 돌아간 후와는 미하루와 함께 구스바의 이성교제를 알아보다 임신을 하고 자살한 여성이 있음 알 게 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감정을 의뢰하고 카페에서 나오자 후와가 총격을 당한다. 수술을 하고 깨어나자마자 사건을 마무리하는 후와 슌타로 검사 멋지고 새로운 영웅이다.

 

이런 반전 너무 좋다. ‘표정 없는 검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주변의 어떤 압력과 장애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신념만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이다. 후와 검사는 피보다 진한 신념으로 응수한다. “사리사욕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직무에만 매진하는 검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어느 잡지에 쓴 에세이에 밝힌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로맨스 북클럽 브로맨스 북클럽 1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존 에디터 선정 2019년 로맨스 소설 1. [브로맨스 북클럽]은 오직 연애를 위해 모여 책을 읽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연인이나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읽는 사람들 모임인 것이다. 현실 커플들이 가질 법한 갈등과 고민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유쾌하고 섹시하게 풀어낸다.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만큼 세상에 강한 건 없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인 개빈은 아내 세아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행복한 줄 알았던 결혼 생활 모든 것이 연기라고 하였다. 개빈은 술에 취해 동료 델에게 고백을 하고, 델은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자신의 북클럽에 들어오라는 것이다. <백작부인 사로잡기> 책을 한 권 건네주었다. 책 속에 내용들이 들어있다. 완벽한 줄 알았던 델도 아내에게 이혼 소송을 청구 당했었는데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로맨스 소설은 원래 여자들이 여자들을 위해서 쓰는 거야. 때문에 거기엔 온통 여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길 바라는지, 삶과 관계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에 관한 것들 천지야. 우리가 이걸 읽는 건 우리 자신을 좀 더 편하게 표현하고 여자들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야.p51

 

 

 

세아는 결혼이 무너진 것에 뭐든지 때려 부수고 싶다며 벽을 망치로 휘두르고 있다. 딸들이 태어난 이후로 새하얀 캔버스는 만져본 적이 없어서 자신의 작업실로 만들면 안성마춤 같다. 눈물 따윈 소용없다. 새 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 뭔가를 휘둘러야만 한다.

 

여동생 리브와 그녀가 십대일 때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고 아빠는 두 번째 부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느라 딸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엄마는 분노와 이혼수당에 파묻혀 자기 자신을 찾겠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약한 엄마나 이기적인 아빠처럼 살지 말자고 서로를 지켜주자 약속했었다.

 

아메리칸리그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치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성공을 거둔 그날 밤은 개빈이 세아를 위해 더 강한 홈런을 날렸다. 세아가 오르가슴을 느꼈는데 개빈은 그녀가 그동안 연기를 했다는 것에 분노하며 손님방으로 가버렸다. 그랜그랜 할머니가 해줬던 말 중에 남자가 너를 떠나려고 할 땐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문을 잠가버려. 가망 없는 일을 좇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나은 걸 얻을게다.”(p73) 세아는 더 나은 걸 얻었다. 아이가 생기고 동시에 결혼을 하는 바람에 학위를 마치지 못했던 것. 두 딸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짓은 하지 말고 학업을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리브는 아빠가 네 번째 결혼식을 하는데, 새 엄마 될 사람 나이가 서른두 살이라고 한다. 세아보다 여섯 살이 많을 뿐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개빈은 손님방에 있으면서 세아의 침실에 기회만 엿보며 책을 읽는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레나의 이 대사를 읽었을 때 그는 속으로 툴툴대며 책을 덮어 버릴뻔했다. 당신이랑 아이들이 내 집이야.’ 세아는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약간 흔들린다.

 

북클럽에서 개빈의 지인들은 세아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냈다. 대충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의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개빈의 아버지는 세아를 만났을 때는 기뻤지만 두 달쯤 지나서 임신을 했고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진심으로 기뻐할 수가 없었다. 운동만 했었고 여자애들에 관해서 젬병이었던 아들을 돈 보고 결혼을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세아는 개빈의 말더듬이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줄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는 아버지의 조언을 듣는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라는 북클럽 멤버들의 조언이 처음에는 황당했을지언정, 결국 그 과정을 통해 개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에서 타인의 배경과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빈은 영국 백작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진정한 연애서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