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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ㅣ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평점 :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에 새롭게 등장하는 오사카 지방 검찰정의 1급 검사와 검찰 사무원 콤비가 만들어 내는 검찰 미스터리 시리즈몰이다. [표정 없는 검사] 다음 속편은 [속죄의 소나타]에 등장하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가 나오고 검사와 변호사 맞대결이라니 완전 기대가 된다.
검찰 사무관 소료 미하루는 “자네 같은 사무관은 필요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 오사카 지검의 사무관으로 보좌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미하루에게 면박을 준 사람은 후와 슌타로 1급 검사. 올백 머리에 재단이 잘 된 양복이 맞물려 몸가짐에 한 치의 빈틈도 없다. 눈과 눈썹 감정 표현에 쓰이는 기관은 끔적도 하지 않는다. 영문을 몰라 설명을 부탁하니 미하루가 방에 들어와 표정을 네 번 바꾸었단다. 사무관도 검사와 함께 피의자 조사를 할 때 피의자 포함 관계자들에게 증언을 들을때가 있다. 질문자의 안색을 살피는데 감정을 쓸데없이 얼굴에 드러내는 사람이 직무를 맡을 수 있냐는 것이다. 오사카 지검의 에이스 ‘표정 없는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검사는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사법기관이다p172
후와 검사와 함께 미하루는 첫 피의자 조사를 맡게 되었다. 여덟 살 루미 양이 살해 되었다. 피의자는 무직의 32세인 야기사와 다카히토. 소아 성애자인 그는 8년 전 여자 아이를 납치 감금한 죄로 복역한 전과가 있다. 루미 양을 평소에 알고 있지만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야기사와는 알리바이가 없다.
용의자의 가족, 이웃들을 탐문 조사를 하면서 범인을 찾아낸다. 야기사와가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었는데 알리바이를 말하지 않았을까. 다이쇼 경찰서와 오사카 지방 경찰청은 체면을 구겼다. 오인 체포, 최악의 경우 원죄 사건을 낳을뻔 하였는데 후와 검사 덕분에 진범을 찾을 수 있었다.
4월 15일 니시나리구 기시노사토의 다세대 주택 203호에 사는 남녀가 살해되었다. 25세의 스마 나쓰미와 동거인 34세 구스바 미네타카. 물건을 훔쳐간 흔적도 없었고 현장에 흉기로 추정되는 등산용 나이프가 남아 있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사람은 야타가이 사토시. 그는 스마를 마트에서 보고 혼자 좋아하고 스토커를 한거였다. 그날은 스마 집에 가지 않았으며 취객과 시비가 붙어 싸웠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한다. 경찰서에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서는 야타기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카락, 체액, 지문, 발자국은 전부 스마 또는 구스바의 것이었다. 흉기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제품이고 지문도 나오지 않았다.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아가고, 취객을 찾아가 사진을 대조하니 야타가이가 맞았다. 후와는 경찰서 자료실에서 증거품을 찾았지만 야타가이 사건명 Ⓘ옆에 ②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사카 경찰청 전체를 조사하니 절도, 부녀자 폭행, 사기, 치한 행위 건수는 마흔 두 곳에서 205건에 이르렀고 지난달, 오래된 사건으로 10년도 더 된 사건도 있었다. 증거를 은폐하려 감식과에 남아 있던 기록도 폐기되었다. 후와는 경찰청 입장에서 불구대천의 원수가 돼 버린 것이다. 경찰청장을 비롯 자료 분실 관련된 경찰관 중 70페센트 이상이 처분을 받을 거라고 했다.
수사자료가 많이 사라져서 원점으로 돌아간 후와는 미하루와 함께 구스바의 이성교제를 알아보다 임신을 하고 자살한 여성이 있음 알 게 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감정을 의뢰하고 카페에서 나오자 후와가 총격을 당한다. 수술을 하고 깨어나자마자 사건을 마무리하는 후와 슌타로 검사 멋지고 새로운 영웅이다.
이런 반전 너무 좋다. ‘표정 없는 검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주변의 어떤 압력과 장애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신념만으로 움직이는 캐릭터이다. 후와 검사는 피보다 진한 신념으로 응수한다. “사리사욕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직무에만 매진하는 검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어느 잡지에 쓴 에세이에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