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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북클럽 ㅣ 브로맨스 북클럽 1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4월
평점 :
아마존 에디터 선정 2019년 로맨스 소설 1위. [브로맨스 북클럽]은 오직 연애를 위해 모여 책을 읽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연인이나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읽는 사람들 모임인 것이다. 현실 커플들이 가질 법한 갈등과 고민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유쾌하고 섹시하게 풀어낸다.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만큼 세상에 강한 건 없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인 개빈은 아내 세아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행복한 줄 알았던 결혼 생활 모든 것이 연기라고 하였다. 개빈은 술에 취해 동료 델에게 고백을 하고, 델은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자신의 북클럽에 들어오라는 것이다. <백작부인 사로잡기> 책을 한 권 건네주었다. 책 속에 내용들이 들어있다. 완벽한 줄 알았던 델도 아내에게 이혼 소송을 청구 당했었는데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로맨스 소설은 원래 여자들이 여자들을 위해서 쓰는 거야. 때문에 거기엔 온통 여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길 바라는지, 삶과 관계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에 관한 것들 천지야. 우리가 이걸 읽는 건 우리 자신을 좀 더 편하게 표현하고 여자들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야.p51
세아는 결혼이 무너진 것에 뭐든지 때려 부수고 싶다며 벽을 망치로 휘두르고 있다. 딸들이 태어난 이후로 새하얀 캔버스는 만져본 적이 없어서 자신의 작업실로 만들면 안성마춤 같다. 눈물 따윈 소용없다. 새 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 뭔가를 휘둘러야만 한다.
여동생 리브와 그녀가 십대일 때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고 아빠는 두 번째 부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느라 딸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엄마는 분노와 이혼수당에 파묻혀 자기 자신을 찾겠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약한 엄마나 이기적인 아빠처럼 살지 말자고 서로를 지켜주자 약속했었다.
아메리칸리그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치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성공을 거둔 그날 밤은 개빈이 세아를 위해 더 강한 홈런을 날렸다. 세아가 오르가슴을 느꼈는데 개빈은 그녀가 그동안 연기를 했다는 것에 분노하며 손님방으로 가버렸다. 그랜그랜 할머니가 해줬던 말 중에 “남자가 너를 떠나려고 할 땐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문을 잠가버려. 가망 없는 일을 좇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나은 걸 얻을게다.”(p73) 세아는 더 나은 걸 얻었다. 아이가 생기고 동시에 결혼을 하는 바람에 학위를 마치지 못했던 것. 두 딸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짓은 하지 말고 학업을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리브는 아빠가 네 번째 결혼식을 하는데, 새 엄마 될 사람 나이가 서른두 살이라고 한다. 세아보다 여섯 살이 많을 뿐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개빈은 손님방에 있으면서 세아의 침실에 기회만 엿보며 책을 읽는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레나의 이 대사를 읽었을 때 그는 속으로 툴툴대며 책을 덮어 버릴뻔했다. ‘당신이랑 아이들이 내 집이야.’ 세아는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약간 흔들린다.
북클럽에서 개빈의 지인들은 세아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냈다. 대충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의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개빈의 아버지는 세아를 만났을 때는 기뻤지만 두 달쯤 지나서 임신을 했고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진심으로 기뻐할 수가 없었다. 운동만 했었고 여자애들에 관해서 젬병이었던 아들을 돈 보고 결혼을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세아는 개빈의 말더듬이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줄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는 아버지의 조언을 듣는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라는 북클럽 멤버들의 조언이 처음에는 황당했을지언정, 결국 그 과정을 통해 개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에서 타인의 배경과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빈은 영국 백작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진정한 연애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