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오노 가즈모토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짐 로저스는 위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독자적인 투자 혜안으로 리먼 사태, 중국의 대두,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개방 문제에 이르기까자 수많은 예언을 적중시켰다. 역사를 아는 자는 강하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앞날을 읽는 힘이 생기고, 돈의 흐름이 보인다. 10~20년간은 한국 북한의 통일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남성 보다 여성은 부족하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그 문제는 다소 해결될 것이다.

 

한반도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 나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서로를 잘 알고 예의범절이 바르고 천연자원이 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은 드라마틱하게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통일국가가 될 것이다 하였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 되었고 20206월 북한이 남북 사무소를 폭파하였기 때문이다. 문제가 잘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는 북한에 투자하고 싶은 이유를 든다. 북한에는 풍부한 자원, 교육열이 높고 철저한 가정교육, 국민성을 꼽는다. 최근 들어 많은 인재를 싱가포르와 중국에 보내며 조용히 개방 준비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 인물로 보통의 북한인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새로운 바람과 원래부터 갖고 있던 근면한 국민성을 한국의 경영 능력과 자본에 잘 뒤 섞으면 굉징히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만약 열 살짜리 아이라면 AK-47를 구입하거나 일본을 떠나라 하였다. 30년 후에는 사회문제가 심각해질 테니 지금의 미얀마, 아프리카 예를 들었다. 그러나 일본의 강점은 미국인도 놀란 제품의 품질, 믿음직한 국민성, 저축률이 높다. 관세 인하와 국경의 개방, 이민자 수용을 하면 회복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일본은 저출산이면서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민자를 받으면 사회가 불안정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을 보면 외국인 범죄자보다 미국인 범죄자가 더 많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나라는 번영하고 거부하는 나라는 망한다. 일본에 투자한다면 관광, 농업, 교육이다.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니 유학생을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한다.

 

발명품을 만드는 제조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중국을 지목한다.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제도를 꼽는다. 저자의 두 딸은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다니며 중국어를 교육받고 있다. 젊을수록 중국어를 배우라고 권한다. 중국에 투자하려면 환경 비즈니스, 인프라, 헬스 산업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대참사가 올텐데 트럼프는 좋은거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혜를 받는 것은 러시아 농업과, 총기 제조업체도 유리하다.

 

투자가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마라고 한다. 딸들에게는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아라. 성적을 잘 받는다고 꼭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 성적이 좋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해주곤 한다.” 공감이 간다.

 

근로와 저금으로 소득을 얻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10대 시절에 배워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다. 바르게 투자하면 돈이 멋대로 돈을 낳는다. 투자를 배우면 돈으로 돈을 낳을 수 있다. 일하지 않을 때에도 돈은 당신을 위해 앉아서 일을 해준다.

 

나라에 투자하는 경우 투자할 나라에 직접 가서 신중하게 확인한다. 시장의 동향도 자세히 체크하고 최근은 AI(인공지능)의 도입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면서 스스로 배워가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투자의 포인트를 말하자면 당장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종목을 사라고 말한다.

 

 

저자가 청년이라면 이주하고픈 나라는 한국이나 중국, 콜롬비아, 베트남이다. AI 등장으로 사라질 산업과 성장할 산업을 언급한다. 캐시리스 결제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 각국 정부가 통화 없애기에 나설 것이다.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했다. 저자는 비티코인 보다 블록체인이 유망하다고 하였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책을 읽으며 미래로 한발을 내딛는 기분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벗방, 야동, n번방....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성 문제들을 파헤친 [상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남기며 그들만의 세상,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호준, 술에 취해 아파트 정자를 안방 삼아 누워 있다. 동네 고등학생 박병학이 주머니를 털려는 순간 깨어나서 호통을 친다. 뉴스에 나오는 살해, 성폭행 사건들이 나오면 스스로 형량을 정하기도 한다.

 

그는 11년 근무한 전직 형사였다. 강력수사팀 팀장인 백과장이 3년 만에 나타나 부탁을 했다. 상사 딸의 실종사건을 의뢰를 받아 그녀의 행방을 찾는 것을 수락한다. 백과장은 소문이 안나게 조심해서 수사를 부탁하였다. 단서는 인터넷 동영상에 나타난 은애의 모습이었다. 민망하지만 몇 번이고 돌려 보니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것에 의문을 가지게 시작한다. 두 번째 동영상에는 유리창 너머로 반사되는 다른 빌딩 로고가 보였다.

 

호준은 은애를 청소년 시기에 보았다. 심부름으로 경찰서에 온 적도 있었고 부모의 말을 어긴 적이 없을 만큼 평범한 아이였다. 그녀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변해 버린건가 그녀가 사라진 이유가 궁금했다.

 

형사라는 직업은 사건이 터지면 언제든지 출동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예나가 태어나면서 행복하게 지냈었다.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내마져 떠나버렸다. 그날로 술병을 잡았고 일시휴직으로 처리해줬던 경찰 생활도 그만두었다. 3년 동안 알콜중독자로 살아온 나날이지만 은애를 꼭 찾고 싶었다. 술은 당분간 안 마시기로 다짐을 한다.

 

대학생 때 날라리 형제와 다툼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갔을 때 정호 형사의 세심함과 자상함에 끌려 안정적인 생활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경찰이 되었지만 안정적인 생활과는 안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정호 형이라고 한번 불러보고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사건을 수사하느라 형 가는 마지막 인사를 못했다. 형사가 된 것을 후회하였다. 대학 친구 철홍의 도움을 받아 영상에 나오는 유리창에 반사되는 것을 찾아 나선다. 지역의 모텔을 찾아 숙박을 해보고,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한다.

 

호준은 사건에서 손을 뗄수도 있지만 범인을 잡고 싶었다. 야동 사이트 IP를 추적하다 운영자가 13살이어서 충격이었다. 갸가 범인이지 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한번 더 놀랐다. BJ라는 성을 다루는 개인 방송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근절되어야 한다. [상처]는 이년 전에 쓰기 시작해 일년 전에 완성하여 올해 6월에 책으로 나왔다. 출간이 늦은 이유는 소재가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주저하고 있다가 ‘N번방 사건이 터지고 불법 음란 동영상과 디지털 성범죄의 진화형인 N번방 사건을 보며 출간해야겠다 결심을 굳혔다. 이런 저런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어 N번방 같은 끔찍한 사건은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그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중혁 네 번째 작품 [나는 농담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고 소설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벗어나며,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와 고아가 된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과 농담으로 시작된다.

 

낮에는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이면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은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 전남편이 유품으로 남긴 다트를 보관하고 있었다. 전남편은 민간 항공우주개발센터 스페이스 블랙에서 일하다 서른세 살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송우영은 가끔 어머니의 전남편을 소재로 코미디를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주인은 그의 이부형제 이일영이다. 형은 실종되었고 돌려줄 수 없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두 형제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일영은 코미디 클럽에 한번 다녀갔다. 동생이 하는 농담을 듣고 같이 대화도 나누었다.

 

관제 센터, 들리나?

이일영은 우주비행사로 자신의 오랜 꿈은 우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모체 우주선과 분리되어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관제 센터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다. 기내 산소량이 얼마 안 남았고 여기가 어디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구조요청을 보내는 메시지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안스럽다. 그의 메시지는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영의 집안은 대대로 우주비행사 가문이다. 할아버지가 소년일 때 상자를 주었다. “상자를 발견하신 분에게 후하게 사례함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일년이 지나서 열어보았다. 인류 최초의 우주 사진인 필름이 들어있었다. 할아버지는 돈대신 일자리를 원했다. 그는 우주선을 타지는 못했지만 로켓 기술자로 평생을 일했다. 돈대신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낙하산 개방 시스템 연구 일을 하는 강차연과 이일영은 15년 전 처음 만났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옷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이었다. 강차연은 결혼했다가 이혼을 했고, 이일영은 삼촌과 함께 살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고, 행성천문학과 물리학을 배웠다. 5년 동안의 우주비행사 훈련을 마치고 곧 있을 우주비행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송우영은 어머니의 편지를 읽던 날 소리 내어 울었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들이 우주비행사가 되길 바랬고 삼촌은 우주비행사라는 멋진 직업을 조카가 이어 주길 바랐다.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던 어머니가 나타났다. ‘아들 네가 무척 보고 싶구나’ ‘어머니와 내가 살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우주였지만, 이제 통로가 생긴 거예요어머니는 아들이 우주비행선을 타지 말았으면 했고 아들은 위험한 일도 아니니 걱정 말라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 우영은 코미디 클럽에서 형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송우영은 농담 속에서 살고자 할 뿐이었다. 19금 농담이었다가 사람을 추억하는 일기가 되기도 한다. 그의 농담은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형은 살아 있는 것일까.

 

강차연은 일영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USB를 사고 조사단에게 전달받는다. 가족이 아닌 연인이 받아도 되는지 송우영이 전해 준 어머니 편지를 받아야 할지 고민했다. 일영의 어머니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일영이 어머니를 만난 이후 많이 밝아졌고, 농담도 자주 했다. 송우영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흉내 내기도 했고 장난을 치는 일도 잦았다.

 

이일영은 공연을 딱 한번 밖에 못 봤지만 넌 타고난 코미디언이야. 동생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집에서 혼자 연습도 해봤고 너한테 배울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농담 같은 우주 속에서 형제는 서로를 찾는다. 어떤 슬픔도 농담으로 극복하는 주인공처럼 웃으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소설 속에서 살아갈 겁니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랜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3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지니아울프 세 번째로 읽게 된 [올랜도]는 작가로서 전하려고 고샘했던 리얼리티의 진수를 탐색한 작품이다. 귀족이자 시인인 올랜도는 열여섯 살의 미소년으로 16세기가 끝나갈 무렵에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는 약간 굼뜬 편이었는데 종종 고독을 사랑하는 성향과 짝을 이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고독한 장소나 광활한 전망들을 좋아했고, 자기가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혼자라고 느끼기를 좋아했다. 올랜도와 수키는 맹렬히 사랑했다. 여인들과 차를 마시고 세 사람의 이름이 결혼상대로 거명되었다.

 

올랜도는 러시아 공주 사샤와 사랑에 빠지고 오붓하게 둘이만 있고 싶은 욕망에 런던으로 가는 대신 템스 강이 얼어붙은 구역으로 갔다. 미래 따위는 사샤 자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배를 타고 러시아로 가리라 그녀와 도망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온 세상이 그녀의 배신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폭우에 얼음이 녹아 홍수가 일어난다. 올랜도는 배신한 그녀에게 욕을 퍼부었다.

 

한파와 홍수가 나고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해 올랜도의 희망도 사라져버렸다. 여러 달 글을 쓰고 난 뒤 다년간 고독을 깨고 바깥세상과 섞이기로 작정하고, 아이셤이라는 친구의 소개로 시인 니콜라스 그린에게 보여준다. 그린 부인의 열 번째 출산 비용을 댄 팸플릿을 보고 책을 집어 갖다 버리라고 하인에게 일렀다. 인간에게 염증을 느낀 것이다. 서른 살에 사랑과 야망, 여인과 시인은 허망하다 여긴다. 올랜도가 혼수상태에 빠진 후 여자가 되었다. 그러나 올랜도가 남자였던 이전과 꼭 같았다. 정체성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수백 년 전에 올랜도가 사샤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기쁨을 상기시키며 예전에 그녀가 따라다니는 몸이었고, 지금은 도망가야 하는 신세다.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 남자일까 여자일까. 성이 바뀌었지만 하인들은 그녀를 나리! 마님! 마님! 부르며 그들이 알고 있던 올랜도가 아니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올랜도는 혼자 있을 때 마음이 놓이는 것을 알았다. 명상에 잠겼다가 멋쟁이 청년이었던 시절 입던 옷장을 열고, 베네치아 레이스로 장식된 벨벳 옷을 골라 입으니 그녀는 귀공자였다. 넬이라는 소녀가 애인에게 하듯 재잘거리자 남자 옷을 벗어젖히고 스스로가 여자임을 인정했다.

 

그녀는 300여년간 여성으로 살면서 시 [참나무] 원고는 몸에 지니고 다녔다. 온 세상이 결혼반지 투성이라며 나말고 모두 짝이 있다고 올랜도는 우울해했다. 마머 듀크 본스롭 쉘머딘를 만나 결혼한다. 그는 군인이었고, 선원이며 동양 탐험의 일을 해왔다고 했다. 그녀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던 문학박사, 교수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력 있는 비평가인 니콜라스를 만났다. 올랜도가 320일 목요일 새벽 3시에 아들을 낳는 것과 그녀(울프)의 시를 드디어 출간하는 일이다. 소설 말미에 자정을 알리는 시계 소리가 열두 번 울리는데, 열두 번째의 울림과 더불어 19281011일 목요일이 되었다고 선언하고 작품이 끝난다.

 

올랜도는 영국을 무대로 하여 삼 세기에 걸쳐 있다. 16세기(1588) 영국에 16세 미소년으로 등장해서, 300년간 계속 살아, 작품이 끝나는 1928년에는 36세의 여인이 되어 있다. 17세기 말경인 30세에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는 것은 여성이 영국 문학에 참여하기 시작한 때이다. 울프가 필생의 대작 [파도]를 구상하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 하나의 심각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울프의 작품 [자기만의 방][올랜도]는 페미니즘을 요약하고 있다. 읽기 어려운 책은 덮었다 오래도록 찾지 않는데 울프의 작품은 다시 읽어보고 싶다. 샐리 포터의 [올란도] 영화를 보면 올랜도 소설이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를 씁니다 - 누구나 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우수진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오직 글맛만을 내세워 첫 에세이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를 출간하며 개인에서 작가로 데뷔한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다. 이름 있는 작가가 쓴 글쓰기 책을 주로 읽었다면 요즘은 일반인이 쓴 에세이를 가끔 읽게 된다. 자극 받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책 읽기 바쁘다는 핑계로 한줄도 쓰지 않는지 내 자신에게 묻는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란? 화가는 종이에 물감으로 자신을 드러낸다면, 작가는 종이에 글로 자신을 드러낸다. ‘참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네하는 걸 화가는 그림으로, 작가는 글로 형상화한다. 시대나 유행을 초월한 아주 사적인 영감, 자신만의 생각을 쓴 글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이 되려면 단 하나의 장면을 꽉 붙든다. 예로 가수 윤종신의 노래 이별택시가사를 쓸 때 보통은 연애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대서사를 모두 어떻게 그릴까 고민했을테지만 이별택시는 연인이 헤어지자는 말을 남긴 날은 비가 내렸다. 택시를 타고 가버리고 나는 다른 택시틀 잡아탄다. 한 장면을 붙들고 전체 노래를 이끌어 갈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초고를 적을 때는 글쓰기 기법이라든가 글쓰기 방법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그냥 쓰면 된다. 글을 쓰다 삼천포로 빠지면 빠지는 대로 내버려두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쓴다. 글쓰기 책을 읽다 보면 첫 문장에 공을 들이라는 글을 많이 보았다. 저자는 첫 문장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 모든 첫 문장을 명언처럼 좋게 쓰려고 하면 두 번째 문장을 쓸 수가 없다.

 

옛날이야기 아버지와 아들과 당나귀처럼 눈치 보지 말고 글에 대해 어차피 나쁜 말을 들을 거라면 아무튼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제삼자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전작 에세이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를 쓸 때 제삼자에게 조언을 받아 고친글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영어회화 수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철학과에 편입을 하였다. 영어 말하기를 연습하면 영어 말하기가 는다. 영어 쓰기를 연습하면 영어 쓰기가 는다.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이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된다. 결론은 글을 많이 쓰면 쓸수록 글이 잘 써진다.

 

첫 책치고는 구성도 좋고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이니까 봐주는 마음으로 읽지 말고 차라리 신랄하게 비난해주면 좋겠다(며칠간 우울하겠지만 그것도 잠시 일테다) 이 책은 에세이를 이렇게 써라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다만, 시나 소설, 시나리오 말고 에세이를 권한다. 에세이는 내가 겪었던 일을, 나로선 최선을 다해서 솔직하게 쓰면 된다. 개인으로서 나란 사람이 어떤 시선을 가졌고 내 생각은 어떠한가를 나타내며 나 하나만 잘 간수하면 된다.

 

저자는 철학과 수업 시간에 정해준 주제와 멀어져서 글을 쓰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정해준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재미가 하나도 없다. 역시 주제보다는 소재에 반응하는 일상형 작가인가보다 말을 한다. 뽑아 쓰는 화장지를 곽 티슈각 티슈도 아닌 갑 티슈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고 티슈화장지로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글을 쓴다면 누구에게 먼저 보여줄 것인가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절친이라도 안 맞을 수도 있고 누가 내 글을 제대로 봐줄지는 사실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실감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 머릿속에서 여러 번 되새기고 혼자 되풀이한 말은 글과 같다. ‘어쩌다 어른에 나왔던 손경이 대표의 강연을 소개한 글은 진한 감동이 온다. 우리 모두 자기 치유를 위해서 떠나보내고 싶은 기억을 글로 쓰면 어떨까?

 

한 권의 에세이를 써나가며 경험한 작가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녹여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무언가를 주장하는 글이 아닌 오직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취향을 공유한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나도 한번 써볼까?’이런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