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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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네 번째 작품 [나는 농담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고 소설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벗어나며,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와 고아가 된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과 농담으로 시작된다.

 

낮에는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고 밤이면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은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 전남편이 유품으로 남긴 다트를 보관하고 있었다. 전남편은 민간 항공우주개발센터 스페이스 블랙에서 일하다 서른세 살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송우영은 가끔 어머니의 전남편을 소재로 코미디를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주인은 그의 이부형제 이일영이다. 형은 실종되었고 돌려줄 수 없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두 형제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일영은 코미디 클럽에 한번 다녀갔다. 동생이 하는 농담을 듣고 같이 대화도 나누었다.

 

관제 센터, 들리나?

이일영은 우주비행사로 자신의 오랜 꿈은 우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모체 우주선과 분리되어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관제 센터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다. 기내 산소량이 얼마 안 남았고 여기가 어디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구조요청을 보내는 메시지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안스럽다. 그의 메시지는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영의 집안은 대대로 우주비행사 가문이다. 할아버지가 소년일 때 상자를 주었다. “상자를 발견하신 분에게 후하게 사례함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일년이 지나서 열어보았다. 인류 최초의 우주 사진인 필름이 들어있었다. 할아버지는 돈대신 일자리를 원했다. 그는 우주선을 타지는 못했지만 로켓 기술자로 평생을 일했다. 돈대신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낙하산 개방 시스템 연구 일을 하는 강차연과 이일영은 15년 전 처음 만났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옷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이었다. 강차연은 결혼했다가 이혼을 했고, 이일영은 삼촌과 함께 살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고, 행성천문학과 물리학을 배웠다. 5년 동안의 우주비행사 훈련을 마치고 곧 있을 우주비행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송우영은 어머니의 편지를 읽던 날 소리 내어 울었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들이 우주비행사가 되길 바랬고 삼촌은 우주비행사라는 멋진 직업을 조카가 이어 주길 바랐다.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던 어머니가 나타났다. ‘아들 네가 무척 보고 싶구나’ ‘어머니와 내가 살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우주였지만, 이제 통로가 생긴 거예요어머니는 아들이 우주비행선을 타지 말았으면 했고 아들은 위험한 일도 아니니 걱정 말라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 우영은 코미디 클럽에서 형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송우영은 농담 속에서 살고자 할 뿐이었다. 19금 농담이었다가 사람을 추억하는 일기가 되기도 한다. 그의 농담은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형은 살아 있는 것일까.

 

강차연은 일영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USB를 사고 조사단에게 전달받는다. 가족이 아닌 연인이 받아도 되는지 송우영이 전해 준 어머니 편지를 받아야 할지 고민했다. 일영의 어머니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일영이 어머니를 만난 이후 많이 밝아졌고, 농담도 자주 했다. 송우영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흉내 내기도 했고 장난을 치는 일도 잦았다.

 

이일영은 공연을 딱 한번 밖에 못 봤지만 넌 타고난 코미디언이야. 동생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집에서 혼자 연습도 해봤고 너한테 배울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농담 같은 우주 속에서 형제는 서로를 찾는다. 어떤 슬픔도 농담으로 극복하는 주인공처럼 웃으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소설 속에서 살아갈 겁니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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