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소중하다 - 스트레스와 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Take Care 원칙 마인드 북스 5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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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에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제목은 다르지만 그 책들은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라, 자신을 사랑하라, 아껴라 등.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기에 내용보다는 공감대 형성이야말로 이런 책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근에 내가 본 자기 사랑에 관계된 책들은 지극히 관념적이었고, 독자를 또 한 명의 환자로 생각할 뿐이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이 책은 때론 위트있게, 때론 정곡을 꼬집는 말로, 저자는 독일인이지만 인간사에서 느끼는 감정이란 매한가지겠구나 싶을만큼 이질감도 없고, 섬세한 감정의 기류들을 정확히 따라가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펜을 준비하기 바란다. 체크하면서 지나가야 하는 지면상의 퀘스트도 있고, 밑줄을 그으면서 몇 번이고 떠올려도 좋을 이야기들이 많다. 추천하고 싶은 챕터 몇 개를 적어본다.

- 이탈리아식 콩트 - 과거와 화해하기 위한 3가지 원칙 -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라 - 한숨 쉬고, 발을 질질 끌며 걷고, 흐느껴 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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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상사 밑에서 살아남기
마릴린 하이트 지음, 서영조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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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군데의 회사를 다니면서 언제나 나를 괴롭게 한 것은 바로 '상사'였다. 본인은 능력도 없이 호통만 치는 경우라던가, 회사와 그 구성원들을 자신의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 혹은 직원에게 전혀 자유로운 의지나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과연 이 세상에 이상적인 상사라는 것 즉, 꿈의 상사가 존재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었다. 그러나 답은 '결코 없다'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그 상사와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못된 상사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들과 잘 지낼 수 있거나, 면접을 볼 때 미리 상사의 유형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감이 가서 붉은색 펜으로 밑줄을 친 부분도 있었고, 너무나 극단적인 사례가 소개되어 '지옥이 있다면 저기가 바로 거기?'라는 기분으로 읽기도 했다.

일러스트와 센스 있는 각 장의 제목들이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해주어, 가볍지 않은 내용인데도 나름대로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단, 외국 사례 위주라서 우리나라의 회사와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 내에서의 민주적인 분위기나 자유 재량 등에 관한 것은 우리나라 쪽이 훨씬 더 뒤떨어지기 때문에, 외국 사례들을 읽으며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말대답을 꼬박꼬박 하는 부분에서는 생경할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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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대왕 2016-04-17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런 상사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여
 
의지의 힘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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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조지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의 인내와 끈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운 것이 없는 시골 노동자 출신인 스티븐슨은 특유의 의지로 철도와 기관차가 상용화 되기까지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배운 것이 없어 자신이 체득한 기술적 지식을 요령껏 설명하는 기술을 갖지 못했으며, 유명 인사와의 인맥이 있던 것도 아니고, 먹고살기도 빠듯할 정도의 삶 속에서 보다 큰 것을 향해 정진한 남자다. 이 책은 계속해서 스티븐슨의 의지와 마찰을 빚는 지주들, 기술자들, 언론 등을 보여주며, 결국은 스티븐슨이 과학적이고 경제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실행했는가를 알려준다.

그런데 이때 철도 관련 전문 용어가 너무 많이 등장하다보니, 철도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이는 온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주석이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지만, 소설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에서 그것을 일일이 들춰 읽어보기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 물론 이 책이 철도에 대한 지식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듯싶다.

나는 생각한다. 모두가 반대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추진해본 경험이 있었는지를. 결코 그런 영화같은 일은 내 삶에 없었다. 나는 안전을 중요시하는 소시민 중의 하나일뿐, 나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다수가 반대하는 일에 소신있게 내 주장을 펼칠 용기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달랐다. 그나 나나 잃을 것이 없는 평범한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다를까. 이건 아마도 천성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나도 뭔가 해보자는 식의 불타오름이 생긴다.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불타오름이기 때문에 이내 식고 만다.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 후에 이 책에서 플러스 알파로 더 얻을 수 있는 것을 얻고자 할 때는, 스티븐슨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내 모습을 명확하게 보고, 내 의지가 더이상 사상누각이 되지 않기 위한 플랜을 짜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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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내 아름다운 파출부 - 해외현대소설선 3
크리스티앙 오스테르 지음, 임왕준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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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단 책의 사이즈가 작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보기가 무척 편했다. 작고 예쁘게 만들어졌고, 쓸데 없는 치장(띠지나 책 날개 이런 것들)이 없어서 더 좋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 파출부로 고용된 여자 '로라'와 서서히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지나간 애인, 현재의 여자친구들, 로라의 애인 등과 지극히 프랑스적인 갈등 관계를 거쳐, 결국 남자와 로라는 온전히 둘의 사랑을 지키는 듯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나름의 반전이 있는데, 그건 미래의 독자들을 위해 굳이 밝히진 않겠다.

매끄러운 번역으로 읽는 내내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읽는 도중 프랑스 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주인공의 병적일만큼 세밀한 사물 포착과 관심, 혹은 집착적인 면모는 사건의 전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게 또 프랑스 문학만의 치즈 냄새라고 한다면, 그역시 못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었다.

제목이 이끌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인데, 뜻밖에 재밌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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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
권현숙 지음 / 세계사 / 2007년 4월
품절


소파는 아내의 것이다. 아내는 거의 소파에서 산다. (...중략...) 둘은 닮았다. 부드러운 탄력감이라든지, 상아색 피부라든지, 약간 상한 치즈 향내를 풍기는 체취라든지 그런 것들이. 아내를 닮은 소파가 한없이 마음을 끈다. 앉으면 몸이 안긴다. 마음을 안아준다. 가죽 위에 그림자 같은 얼룩이 남아 있다.
<삼중주> 중에서-14page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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