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
권현숙 지음 / 세계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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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중 내가 정말로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몇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랑, 그저 이미지적인 사랑은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는 달랐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랑 경험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진실한 소통을 꿈꾸는 것에 연인과 내가 충실했다고 느끼기에, 이 소설은 그만큼 달게, 그만큼 쓰라리게 다가왔다. 6편의 단편 중 마지막 작품 <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인과의 절절한, 혹은 비참한, 자극적인, 두려운, 후회되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어, 사랑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주 오래 전에 <사랑이 뭐길래>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정말 사랑이 뭐길래 인간의 마음을 이토록 흔들어놓는 것일까? 이 책은 그 근원이 궁금해지도록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하게 사랑을 묘사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권현숙 작가는 오래 전부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써 왔는데도, 아직도 쓸 이야기가 많은 사람 같다. 그리고 그 감성이 소설속에서 너무나 젊고 생생해, 만지면 묻어나는 수채화 느낌이 들 정도다.

나를 웃게하고, 나를 울게하는 사랑, 사랑, 사랑! 그 달고, 맵고, 쓴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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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루 2007-04-1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렛 향이 나는 것 같은 글이군요
왠지 저도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사랑의 맛을 아직 잘 모르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