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
황준 지음 / 돋을새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음악을 좋아한다. 요란한 댄스 가요가 흘러나오는 데다가 스피커가 지지직거리기까지 하는 가게라면 잠시도 있을 수 없다. 주변에 오디오를 하는 친구가 조금 있다. 꽤 괜찮은 오디오를 가진 가게 몇 군데를 알고 있다. 나름대로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 그런데 이제 막 미치기 시작한 것 같은 (나는 입문자용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의 제목과 표지와는 달리, 오디오를 이미 충분히 즐기며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였다. 각 에세이마다 오디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랄까 궁여지책으로 콘셉트의 통일을 위해 오디오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특별히 개인의 감정 위주로 흘러가는 에세이라면 '공감', '문장이 주는 아름다움'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 텐데, 내가 초보자라 그런가 아니면 저자와 나의 코드가 맞지 않아서인가, 솔직히 이 책을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오디오를 익히 아는 사람이 읽기에는 되게 싱거울 것 같고,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에도 너무 저자 위주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그 중간쯤 되는 사람이 편안하게 쉬면서 한두 장 읽거나, 오디오키드를 추억하며 읽거나, 식어가는 오디오심(心)에 새로이 불을 지피고자 하는 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흔하게 나오지 않는 오디오 취미 책인데 좋은 서평을 쓰지 못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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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한 자가 문득 2010-03-0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준 씨의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을 읽었다죠. 물론 이 책과는 성격이 다른 책이지만, 거기에도 몇 편의 에세이 비슷한-적어도 저자나 출판 기획자는 그렇게 생각한 느낌을 주는-글이 실려 있었는데, '잡글' 이상의 느낌을 갖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보긴 했지만, 사게 되진 않더군요. 최윤욱 씨의 책이 훨씬 더 낫더군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듯하여 댓글로 공감을 표합니다. 위에 프롤로그 격으로 붙인 글이 더 좋네요.

astromilk 2010-05-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게으른 주인장을 용서해주세요. 다시 리뷰 쓰기를 활성해 보려고 합니다.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최근에 보니 또 오디오 관련 책이 나왔던데, 어떤지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오디오 저자이기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