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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
황준 지음 / 돋을새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음악을 좋아한다. 요란한 댄스 가요가 흘러나오는 데다가 스피커가 지지직거리기까지 하는 가게라면 잠시도 있을 수 없다. 주변에 오디오를 하는 친구가 조금 있다. 꽤 괜찮은 오디오를 가진 가게 몇 군데를 알고 있다. 나름대로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 그런데 이제 막 미치기 시작한 것 같은 (나는 입문자용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의 제목과 표지와는 달리, 오디오를 이미 충분히 즐기며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였다. 각 에세이마다 오디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랄까 궁여지책으로 콘셉트의 통일을 위해 오디오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특별히 개인의 감정 위주로 흘러가는 에세이라면 '공감', '문장이 주는 아름다움'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 텐데, 내가 초보자라 그런가 아니면 저자와 나의 코드가 맞지 않아서인가, 솔직히 이 책을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오디오를 익히 아는 사람이 읽기에는 되게 싱거울 것 같고,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에도 너무 저자 위주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그 중간쯤 되는 사람이 편안하게 쉬면서 한두 장 읽거나, 오디오키드를 추억하며 읽거나, 식어가는 오디오심(心)에 새로이 불을 지피고자 하는 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흔하게 나오지 않는 오디오 취미 책인데 좋은 서평을 쓰지 못하는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