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내 아름다운 파출부 - 해외현대소설선 3
크리스티앙 오스테르 지음, 임왕준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일단 책의 사이즈가 작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보기가 무척 편했다. 작고 예쁘게 만들어졌고, 쓸데 없는 치장(띠지나 책 날개 이런 것들)이 없어서 더 좋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 파출부로 고용된 여자 '로라'와 서서히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지나간 애인, 현재의 여자친구들, 로라의 애인 등과 지극히 프랑스적인 갈등 관계를 거쳐, 결국 남자와 로라는 온전히 둘의 사랑을 지키는 듯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나름의 반전이 있는데, 그건 미래의 독자들을 위해 굳이 밝히진 않겠다.

매끄러운 번역으로 읽는 내내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읽는 도중 프랑스 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주인공의 병적일만큼 세밀한 사물 포착과 관심, 혹은 집착적인 면모는 사건의 전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게 또 프랑스 문학만의 치즈 냄새라고 한다면, 그역시 못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었다.

제목이 이끌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인데, 뜻밖에 재밌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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