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 - 민족의 등불 장준하, 그 뜨거운 '항일 기록', 개정판
장준하 지음 / 세계사 / 2007년 8월
품절


사막을 가는 낙타처럼, 무의식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아닐진대,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우리들의 신념은 더욱더 굳어져야 했다. 낮이면 폴싹폴싹 일어나는 황토의 흙먼지, 밤이면 마치 흔들리는 등불처럼 우리들의 발걸음은 하나의 신앙이었다. <노하구에서의 공연> 중에서-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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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개미와 타나토노트를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파피용. 확실히 이 작가에게 재미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쉽고 지루하지 않으며 누구나가 읽어도 상관 없는 내용과 난이도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미국식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이 책은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지구를 꿈꾸는 한 이상주의자의 공상이 현실로 실현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내용의 전개가 시작된다. 확실히 SF소설류를 많이 읽지 않은 내겐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결국 배경만 지구 밖일 뿐 사랑하고, 싸우고, 울고, 웃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거기다 이야기 후반부로 갈 수록 성경을 차용한 각종 비유들은 작가의 상상력의 고갈을 느끼게 해준다.

스토리가 부실하면 차라리 공상적인 면을 더 부각시켜 환타지를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도 아니라면 매력적인 캐릭터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냥저냥 써진 작가의 실험용 습작품에 흰쥐처럼 신간을 사들고 독자들은 기뻐한다.

확실히 이 작가는 작품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건 어찌 보면 부끄러운 독서 문화의 하향평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닐지. 

이 책은 가끔 텔레비전 틀면 나오는 SF 외화 드라마의 수준을 넘지 않는다. 굳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시리즈로 빼곡히 책장을 채우고 뿌듯해하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면야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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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해서 꽤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은 아직 못읽어 봤거든요..음.. 어떨지 모르겠군요..흠흠...^^

astromilk 2007-07-2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과 취향이니 구우님께서는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 누군가에게는 분명 좋은 소설로 기억될 수도 있을 테구요. 어짜피 세계는 주관적인 것이니.
 
우렁각시는 알까?
이동하 지음 / 현대문학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현대소설에서도 이토록 맛깔스럽게 우리말이 주는 정다움을 살릴 수 있다니. 

간혹 방언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민족적인' 어쩌구로 시작되는 형용사가 붙은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잘 이해도 되지 않고, 주석을 봐야 하는 귀찮음 때문이다. 이 책은 복잡하지 않은 구성에 우리말이 주는 구수하고 여유있고 때론 능글맞은 특성을 제대로 살려낸 책인 것 같다. 음, 마치 같은 멸치를 주면 어떤 주부는 바로 내장을 빼고 낼름 먹어버리는 반면, 어떤 주부는 국물로 풀어 더 많은 사람들이 떠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느낌일까? 소설의 내용 자체는 크게 신선하다고 보긴 어려운데 그걸 이야기로 꾸리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덕분에 아주 유쾌하고 빠르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각각의 단편들이 주는 느낌이 모두 다르면서도, 어떤 흔들리지 않는 고유한 공통의 정서를 포함하고 있어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거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들리는 특정 부분도 소설다움으로 잘 승화되어 있어 좋다.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무게 중심을 잘 갖추고 있는 책으로 보인다. 시종 잔잔하지만 간혹 "풉!" 하고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으니, 맘껏 까불어도 상관 없는 장소에서 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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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 - 신화 속에서 찾은 24가지 사랑 이야기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신화는 언제 읽어도 매력적이다. 그건 인간에게 없는 능력을 지닌 신들이지만, 결국 아웅다웅하며 사는 모양새는 인간의 것과 같은, 삶을 주관하는 것이 결국엔 각자의 능력이기보단 남과의 관계에 있다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지.

이 책은 그런 매력적인 신화들 중에서도 특히 사랑에 관한 것들만 모아 놓았다. 너무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다. 이때 각각의 신화를 소개하면서 저자의 개인적인 코멘트도 함께 읽게 되는데, 신문에 연재하던 글이라 그런지 조금 딱딱한 느낌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컬러 화보가 꽤 많이 실려 있어서 반갑다. 보통 양장의 두꺼운 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쉬워 신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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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교양 - 직장인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박태일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에 '비즈니스 교양'이라고 해서 회사에서 직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형적인 실용서라기 보단, 무게 중심이 '비즈니스'와 '교양'을 5:5로 똑같이 가지고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유명 혹은 무명한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그것을 자신의 회사 생활에 피드백하는 것이 주목적인 책이라고 본다.

챕터마다 성실, 속도, 마인드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전체적인 큰 흐름 없이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라 특별히 포스트잇이나 밑줄을 긋지 않으면, 책을 읽고 나서 무얼 읽었는지 혼동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비즈니스'라는 부분을 제외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해박한 저자의 지식과 깔끔한 문장 덕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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