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 오래된 지식의 숲, 이수광의 지봉유설
이철 지음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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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은 어떠했을까? 이 질문을 던지다 보면 많은 서적들 중에 그 형식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마도 이수광의 지봉유설인 것 같다. 많은 신변잡기를 정리하였으며 그가 섭렵한 많은 문물들을 기록하여 놓은 것이 ‘지봉유설’ 이라면 그는 이 지봉유설을 백과사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지봉유설을 중심으로 저자는 당시의 같은 현상을 기록한 책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소개하여 주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보았던 천체의 현상과 날씨 그리고 당시의 사회풍속 그리고 역사와 학문 마지막으로 음식 문화를 소분류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있다.

 

전반적인 생각의 흐름은 성리학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광해군 시절에 벼슬에 올라 낙향하였다가 인조시대에 다시 벼슬에 등극한 이수광의 전력을 보면 명나라를 추종하던 인조의 성향을 반영한다면 조금 답답한 부분을 거둘 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현상적인 부분과 저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의미로 읽어 보면 재미있는 부분들을 발췌해 낼 수 있다.

 

음양의 논리로 우레를 설명하는 부분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을 것 같은 음양설이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주자의 말을 인용한 무지개의 설명 부분에 있어서는 어이없는 해석을 받아들기도 하고, 우박을 설명하는 부문에 있어서는 도마뱀이 등장을 하면서 조금 갑갑한 마음과 멍한 웃음을 지어내게 하기도 한다. 먼저 우레를 설명한 부분을 잠시 인용하면

 

음은 어키고 양은 솟구치는 성질이 있는데, 엉킨 음 속에서 양이 뚫고 나오면 충돌하여 생기는 것이 천둥과 번개이다. <성호사설><천지문>‘비’ (45쪽)

 

무지개가 창자를 가지고 있어 물과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얘기한 주자답게 우박도 도마뱀이 물을 내뿜어 만든다고 주장했다.<성호사설><천지문>‘우박’(49쪽)

 

이렇듯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현재의 지식으로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설명을 잘 하다가 성리학적인 측면의 이야기가 나오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조금 멍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비판적인 부분이 아니라 시대상이 그랬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어이없는 일은 아니겠으나 성리학이 지배하던 세상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더 현실의 우리를 조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우리의 역사적 강역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고 있지만 저자 역시 패수에 대한 해석을 여러 문헌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이 그 책의 받아들이고자 하는 부분만을 크게 해석한다고 하였나. 나 역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패수를 해석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말한 패수 한반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남긴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싸우지도 않고 조선의 강토를 줄이는 자’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명을 사대하는 조선에서부터 우리의 강역은 싸워보지도 않고 점점 줄어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다.

 

성리학이 만들어 놓은 문화 중에 답답함을 떨치지 못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뿌리 깊은 생각의 잔재가 더 많은 사회문제를 만들고 있는 부분이 정절에 대한 부분이다. 오로지 여성에게 책임을 묻는 그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하였을까? 조선시대에서 재가를 금지하는 법에서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에 그 것을 버리지 못하는 판결과 우리의 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게 한다.

 

임진왜란 때 부인들이 정절을 스스로 지킬 줄 알았기 때문에 흉악한 왜적에게 더럽힘을 당하지 않았다. 기꺼이 칼에 찔려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 부인들의 수가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또한 무지하고 천한 여자들과 적을 꾸짖고 죽은 자가 많았다. 이 어찌 교화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 <지봉유설><군도부>‘법금法禁’ (112쪽)

-중략-

이는 자연스럽게 모든 성폭력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시선을 정당화했다. 정조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그 무엇으로, 그 수호의 책임이 모두 여자에게 지워졌다.(114쪽)

 

너무 갑갑한 이야기만 들춰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를 뒤로하더라도 성리학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아직도 우리의 현실을 알게 모르게 지배하는 일들이 있음을 상상하기에 더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좀 재미있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임진왜란 당시 척후병이 왜군 진지를 정탐을 하고 와서 군량미 상황을 보고 했다고 한다. 왜구는 1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보고를 믿고 성주는 2개월 분량의 군량을 준비하고 왜군의 군량미 수송로만 차단하고 수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 적들은 생생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그 정탐병을 추궁하고 다시 정탐을 하여 보니 왜군은 조선군의 식사량의 1/3만을 먹는 다는 것을 확인하고 낙담하였다고 한다. 역시 조선시대 사람들이 먹는 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숫자를 보고 나도 놀랐다. 성인 한명이 7홉 정도의 식사를 하고 1홉이 60cc 정도 라고 하니 엄청난 양을 먹었던 것 같다.(368쪽) 지금도 결코 먹는 양이 적지는 않은 것이 여기서 유래 한 것일까?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사상 그리고 그 시대의 생각을 정말 이것저것 잡학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때로는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때로는 성리학이라는 것이 조선시대 전반에 미친 영향과 지금까지 우리에게 미친 영향까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한 부분이 많았다. 조금은 이곳저곳에서 인용된 글이 많아 산만하기는 하였지만 나름 생각을 전달하는 사람마다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라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현재를 보는 아주 사소한 일상을 조선시대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사물을 보는 눈 그리고 생활 습관을 통해서 그 기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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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래주는 점의 위로
이지형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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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그리고 관상 이런 것에 조금 관심이 있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대학시절 이었던 것 같은데 그 시절 나의 미래가 궁금하였다. 아무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나 역시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때의 기억으로는 내 사주는 그렇게 좋은 사주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장가도 늦게 가고 아이들은 좀 많이 낳는 다고 하였고 초년 운이 좋지 않아서 말년에나 조금 형편이 좋아지는 정도의 사주 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일을 잊고 살다가 이 책을 읽다가 장난삼아 보았던 이직하고 연수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사주카페인가에 들려서 본 사주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하고 위로를 받고 싶었던 시기에 나는 사주에 관상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미래를 보고 싶은 그리고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두 번의 경험이 모두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우리는 사주를 왜 보려고 할까?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저자는 편안한 말로 그리고 사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주에 대한 오해와 사실을 이야기하여 준다. 왜 같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어색함이 있기는 하였지만 나름 저자의 논리에 수긍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사주가 나쁘다 하여 다른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게 한다. 그리고 사주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을 것 같았던 사주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만들어 준다.

 

고난의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함이기 때문이다. 내가 받아야 할 벌을 받고, 당연히 나의 몫인 고난을 받았다고 힘들어 할 사람 별로 없다. 시련의 시점에서는 누구나 다 억울하다.

그러나 그 억울함은 버려야 한다. 직전, 상승일로에 있던 나의 운명 지금 잘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운명은 곁눈질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은 바로 지금 땅 깊이 ‘매몰’해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 바뀐다. (199쪽)

 

관상은 자신이 살아오는 과정을 얼굴에 담아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태어난 일과 시로 만들어진 사주는 결정된 자신의 운명이라 포기하고 그냥 시련이 오면 주저앉으려 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이기도 하다. 나는 위의 문구를 몇 번 읽으면서 그렇게 억울한가? 나는 왜 그 억울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가? 사주는 그렇게 위안을 주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같은 사주에 다른 운명의 사람은 그 운명이 한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으며 저자는 여러 부분에 걸쳐서 그 운명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주는 자신의 처지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만 기억을 하고 있을 뿐 좋고 화려한 시절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 아닌가 한다.

 

정해진 운명이 분명히 있다는 것,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운명이 아무리 잔혹하고 뛰어넘을 수 없다 해도 그 상황을 견디고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

 

사람은 그렇게 운명보다 강하다. (260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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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못생긴 이름에게 - 개정판 놀 청소년문학 12
엘리스 브로치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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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일수록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놀림을 한 번 정도는 모두 당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렇지만 그래서인지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신분이 정작 좋은 뜻으로 지어 주신 것을 잊고 살아가기 일 수입니다. 가끔 자신이 그 못된 놀림감의 이름에 익숙해지면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여기 우리의 씩씩한 주인공 ‘헤로’처럼 말입니다. 헤로라는 이름이 통상적으로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은 이 이름을 강아지의 이름에 빗대면서 놀리게 됩니다. 덕분에 헤로는 학교에서 왕따 아닌 왕따와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 이상온 집의 비밀과 주변 인물들의 등장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과의 잠깐의 갈등 그리고 추리 소설과 같은 머피 다이아몬드 찾기 등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설은 크게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헤로가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아가고 자신이 이 이름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언니인 베아트리스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학교에서 적응 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것에 한 플롯을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에서 그 방법을 시시 콜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인 비교와 상황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다른 한 가지 관점은 헤로가 새로 이사 오면서 전 주인에 얽힌 미스테리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셰익스피어에 연관된 아버지의 직업과 어울리게 자신의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 아니면 전 주인이 숨겨 놓았을지도 모르는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아가는 헤로의 용감한 행동이 그렇게 그려집니다.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은 실망을 시키거나, 꼬여 있는 어른들의 세계를 반영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거의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때로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게 만들어 줍니다. 성인 소설처럼 주인공이 갑자기 죽는 다거나, 세드 엔딩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거나 갑자기 귀신에 대한 암시 뭐 이런 것이 없어서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권해 주어야 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요.

 

헤로는 또다시 머리를 굴려야 했다. 엄마의 위로를 받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그런 경우 대개 헤로 자신보다 부모님이 더 속상해 하셨다. 헤로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51쪽)

 

우리아이들도 이럴 수 있습니다. 자신이 혼자 이겨보려고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수치심 때문에 그렇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부모를 생각해서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주변에 아이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왕따라는 것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아마도 성적에 대한 강박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이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도 필요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발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누군가는 분명 널 해코지할 것이고 그걸 막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어떻게 느끼느냐, 그건 다 너한테 달려 있다(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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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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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 그리고 이름이 책에 관심을 가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요즘 책에 관한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좀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 책을 대하는 방법을 보고 싶은 건 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사고의 폭을 저자는 쓰고 읽는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맞게 상상을 한 세계를 다시 만들어 갑니다. 저자인 이동진은 영화평론가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좋아하는 안 사람에게 물어 보니 주말 영화 소개프로에 나온다고 하네요. 나도 보았을 거라고 합니다. 좀 나대는 사람 말고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책날개의 사진을 보니 언 듯 본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깜짝 놀랍니다. 사들인 책이 만권이 넘으면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장서가, 어떤 타입의 사람일까? 그리고 이런 사람은 책을 어떻게 대하는 것일까? 궁금함은 책장을 넘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책 구성입니다. 책에 대한 혹은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책의 한 두 페이지를 옮겨 놓은 인상적인 구절 그리곤 자신만의 또 다른 창작이 이어집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능력과 그 능력의 정의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여 집니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밑줄 긋는 일에 재미를 들게 만들어준 책이 아마도 이 책인 것 같습니다. 밑줄을 자꾸 긋게 만드는 것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행복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에 대한 생각을 가만히 살펴보면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고 가슴 아픈 사랑이었다 하더라도 과정을 돌아보며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위인이 되기 위해 버려야 했던 그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그의 글을 조금 인용해 보겠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훈장이 아니라 곳곳에 감춘 흉터야 말로 사랑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 당도하지 못하는 사랑, 되돌아가는 사랑, 심지어 끊어지고 마는 사랑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고 강변하게 되는 근거는 명확하다. 사랑이란 도착 지점이 아니라 여정 그 자체를 일컫는 말이니까 (137쪽)

 

어쩌면 행복은 확고한 의지로 추구해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도리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성실하게 시간 속을 걸어가는 자에게 뜻하지 않게 주어지는 일상의 보너스 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81쪽)

 

위인이라고 예외 없이 전부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요. 하지만 예술이나 학문의 영역이든 정치나 탐사의 영역이든 역사에 많은 업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삶 자체는 행복에서 멀어지기 쉽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31쪽)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독자의 창작이 시작 됩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일상을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감성을 담은 글을 다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진정한 독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동진의 밤은 책이다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긍정을 하는 나에게는 어쩌면 또다는 생각의 틈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예전의 책도 그렇고 저에게는 모두 책들을 비판하기 보다는 긍정의 시그널들이 강합니다. 작가가 힘들게 만들었을 내용에 공감은 못할망정 비판을 하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영화평론가인 작가의 직업에 따뜻한 마음이 바탕에 있을 것 같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에게 먼저 의견을 들어 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밤은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감성적으로 사람을 끌어 들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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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습관 -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결정적 차이
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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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기계발에 대한 열풍이 불어올 때 누구라도 그렇게 하면 성공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너도나도 책을 읽고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오면서 동양의 사상 그리고 서양의 사상 또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이야기 등이 아마도 광풍처럼 휩싸이던 시기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내가 벌어들이는 소득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면서 사는 게 근본 문제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점점 자기계발 보다는 위안을 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동지들에게 위안을 받고 공감하고 그렇게 위로 하면서 따뜻해지고 싶었던 것 같다. 참 오랜 만에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읽었다. 성공하고 싶어서? 아니. 그럼 왜? 너무 무디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어쩌면 남들에게도 그렇게 보일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를 좀 다 잡아 보고 싶어서 읽었다.

 

단 하나의 습관은 전형적인 자기계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위인 혹은 유명인 혹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대표 인물들의 행동과 양식 그리고 그의 행적을 이야기 하고 그 중에 장점을 취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떤 인물이 한 사람과의 인연을 절대 놓치지 않고 관리해서 성공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그 제목은 한 번 인연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랜만에 5년 전 쯤의 책의 형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 지루한 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이 사람도 이렇게 해서 성공하였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것입니다. 나도 성공을 하기 위해서 내 인생에 이런 습관 하나 정도 가지고 있으면 절대 흐트러짐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다. 절대 틀린 말은 아니데 받아들이는 것에서 지루함을 놓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요즘 자기계발의 형식이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세상은 요즘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통섭 혹은 소통의 시대라는 말이 떠돌아다니듯이 음대 교수가 소통을 이야기하며, 야구감독이 대기업 임원들 강연에서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개그맨이 성공 스토리가 세상을 감동시키는 그런 세상이다. 감성적 스토리를 모티브로 하여 성장하는 세상 그 속에서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이외의 것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이 모색이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가 탄생하는 그런 세상으로 발전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박웅현은 광고를 업으로 살고 있지만 자신의 인문학적 지식을 광고에 끌어들여 광고에 감성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자신의 책을 발간하여 책을 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사람과 공유하고, 이제는 그의 딸이 책을 출간하기도 하며 그의 부하 직원이 그 일상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한다. 즉 행동하는 삶,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세상에서 감성을 전하는 그런 글들이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오랜만에 읽은 책이어서 새롭기도 하였지만 강요식의 느낌에 예전에는 잘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바뀌기 싫어하는 습성이 몸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런 위인들의 습관중 하나만이라도 내게 있었으면 나는 성공 혹은 만족 하며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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